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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삐에르 신부님, 도와주세요! * (겨울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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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5ye] 쪽지 캡슐

2017-04-28 ㅣ No.111722

 주: 지난 2005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삐에르 신부님, 도와주세요!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금 프랑스가 불타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가난한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그간 프랑스 정부의 이민자들에 대한 불평등, 소외 정책에 항의하여 여러 도시에서 수 천대의 차량에 불을 질렀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프랑스 대통령이 오늘 직접 나서서 치안대책회의를 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90세 노구의 삐에르 신부님을 찾아뵙고 도움을 청해야 할 상황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입동이 되어 우리나라의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데 한국에 일하러 온 동남아시아 이민자들도 ‘너무 춥고 배가 고파’ 방화하지 않도록 우리도 그들에게 세심한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야겠습니다. 참고로 전에 올린 저의 글과 영화 ‘겨울 54’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이웃의 가난은 나의 수치!>

 

  이 세상이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 20명은 영양실조이고, 한 사람은 아사 직전입니다. 하지만 15명은 비만 상태입니다. 6명이 모든 부(富)의 59%를 독점하고 있고 그들은 전부 미국인입니다. 그리고 74명이 39%를 갖고 있으며 20명은 겨우 2%를 나눠 갖고 있습니다. 75명이 먹을 것을 비축하고 있고, 비바람을 피할 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25명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리고 17명은 안전하고 깨끗한 물도 마시지 못합니다...  ('이 세상이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에서)

 

  위의 '이웃의 가난은 나의 수치!'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은 오늘날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사랑과 존경을 받는 고령의 레지스땅스 출신의 사제, 빈민의 아버지등 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아베 삐에르 신부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분은 최근에 발간한 책의 제목으로 이 말을 사용했으며 이 책에서 “교회를 짓는 것보다 집을 짓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고 강조합니다. 평범한 소년에서 신부로, 레지스땅스로, 국회의원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공동체 '엠마우스'의 창시자로 자리바꿈하며 이웃을 위한 삶을 살아온 삐에르 신부님은 "최극빈층의 사람들은 물질적인 빈곤 뿐 아니라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 두 가지를 해결하지 못하는 빈민운동은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국회의원시절 좌와 우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을 지향한다는 의미로 "나는 극우도 극좌도 아닌 극고(極高)다."라고 말해 주목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루가 16, 19-31)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부자와 거지 라자로'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옛말에 '가난은 나랏님도 해결할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지만 위의 예를 든 '참된 부자' 삐에르 신부님처럼 '이웃의 가난은 나의 수치'라고 생각하며 가난한 이웃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진 분들에 의해 '가난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가난한 이웃 나자로에 무관심했던 부자에게 마더 데레사수녀는 "증오보다 더 무서운 것은 가난한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라고 따끔한 충고도 하십니다.

 

  사실 오늘 제 2독서에서 "하느님의 일꾼인 그대는 정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시오. 믿음의 싸움을 잘 싸워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시오..."(1디모 6, 11-16)라고 디모테오에게 격려을 하고 있는 사도 바오로도 자신을 시기한 나머지 로마인들에게 팔아넘긴 "동족 유대인을 위해서라면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나가는 일이 있더라도 감수하겠다"라고 하며 가난한 예루살렘을 위하여 자선활동도 선교와 더불어 했다고 합니다.

 

            (아베 삐에르 신부님)

 

  주: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금세기 최고의 휴머니스트라고 일컬어지는 아베 삐에르 신부님은 1912년 프랑스 리옹의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19세에 모든 유산을 포기하고 카푸친 수도회에 들어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항독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투사였으며, 전쟁 후에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했고, '엠마우스'라는 빈민구호 공동체를 만들어 평생을 집 없는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함으로써 '살아 있는 성자'로 불리며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그는 내 가족, 내 나라, 내 민족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타인과 공감하는 자'로서 배타적이고 편협한 인종주의로 서로 싸우는 걸 볼 수 없어 참전했다. 그는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해 스웨덴의 험준한 산을 넘기도 했고, 게슈타포에게 붙잡혀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전쟁 후 정치적 힘을 바탕으로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그는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활동했지만, 곧 한계를 깨닫고는 직접 그들 속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빈민구호 활동을 펼친다. 1949년 한 사회운동가와 함께 파리 근교에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 집 없는 사람들과 부랑자, 그리고 전쟁고아들의 안식처를 마련하는데, 이것이 오늘날 전세계 44개국, 350여 개의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엠마우스 운동의 시작이다.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 <겨울 54>는 1989년 세자르 영화상을 수상했는데 집 없는 사람들, 실업 문제를 사회적인 이슈로 끌어들이는 기폭제가 되기도 하였다. 지금 아흔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빈곤과 불평등과 불의에 맞서는 그의 행동은 거침없다. 교회와 성직자가 범한 오류를 과감히 질타하고, 고통받는 약자들을 그대로 내버려두는 세상에 대해 분노하고, 생각한 바를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영화  '겨울 54'>

 

  엠마우스의 집에서 거리의 부랑자들을 데려다 자선사업을 하던 전직 국회의원 삐에르신부는 쓰레기나 고물을 수거해서 자금을 만들어왔다. 1954년 겨울, 재개발 사업에 급급한 정부가 노동자의 집을 철거하자 그들은 추운 겨울이지만 길거리에서 생활하게 된다. 삐에르 신부의 옛 국회의원 친구인 레옹 아몽은 국회에 철거사업을 중단하고 갈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 임시구호시설을 마련해줄 것을 긴급요청 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그날 밤, 엠마우스의 집의 한 식구 중 갓난 아기가 얼어죽는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계기로 삐에르 신부는 건설부 장관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피가로지 편집장을 찾아가 신문에 게재해 줄 것을 요청한다. 그 기사는 다음날 아침 신문 1면에 톱기사로 실리고, 삐에르 신부는 전국민으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는다. 하지만 이것으로 그치지 않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삐에르 신부는 다시 정부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한다...

 

                                                < 말씀에 접지하기; 마태 25, 35-40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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