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1일 (일)
(백)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8.17."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스크랩 인쇄

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8-17 ㅣ No.113970

마태 18,21-19,1(연중 19 )

 

어제 <복음>이 죄지은 형제에 대한사랑의 교정에 대한 말씀이었다면,오늘 <복음>은 죄 지은 형제에 대한끝없는 용서에 대한 말씀입니다.곧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 18,22)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용서를 해야만 할까그것도 끝없이 용서를 해야만 할까?

 

그것은 단지 용서하라는 하느님의 명령 때문인가아니면 용서하지 않으면 내게 손해가 오고불편한 까닭인가?

실상나름대로 그 이유가 있다손 치더라도우리가 용서를 하고 싶고 또한 용서를 하려고 애써보지만용서가 되지 않는 까닭은 또 무엇일까?

 

오늘 <복음>에서예수님께서는 매정한 종의 비유를 통해우리가 왜 용서를 해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밝혀줍니다.

그것은 우리가 먼저 이미 자비를 입었기 때문입니다먼저 이미 용서를 입었기 때문입니다곧 그분께서는 우리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기도 전에아니 죄를 지었노라고 내가 죄인이라고 인정하기도 전에먼저 우리를 용서하신 까닭입니다.

당신께서는 우리가 구원해달라고 청하기도 전에먼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몸소 십자가를 지셨고,그것도 끝까지당신의 목숨을 내놓기까지 사랑하신 까닭입니다.

뿐만 아니라오늘도 당신께서는 똑같은 죄를 자꾸만 반복해서 짓고 또 짓는 우리를여전히 끝도 없이 용서하시는 까닭입니다.

우리가 입은 바로 이 사랑이 용서,이 자비가 바로 우리도 끝없이 용서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하지 않느냐?”(마태 18,33)

 

그러나 자비를 입었다고 해서모두가 자비로운 것은 아닙니다더구나 자비를 입은 그 사실 자체도 깨닫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자비로운 사람용서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 <복음>에서예수님께서는 매정한 종의 비유를 통해 용서하는 자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밝혀줍니다그것은 곧 용서받은 자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 입니다.

그것은 바로 빚을 탕감해준 주인의 마음곧 가엾은 마음(마태 18,27)과 탕감 받은 자가 지녀야 하는 마음,곧 감사하는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엾이 여기는 마음은 빚진 사람이 진 부채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그 부채를 진 사람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마음입니다그것은 이해타산의 계산이 아니라사람의 존귀함을 들여다보는 마음입니다곧 내가 받은 상처를 헤아려보는 것이 아니라,그가 받은 상처를 헤아려보는 마음입니다.

감사히 여기는 마음은 죄를 지은 우리에게 베풀어지는 하느님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그것은 우리를 향하여 아무런 조건 없이 베풀어지는 하느님의 순전한 선의(헤세드)자비를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선의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되면우리에게도 역시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그리고 용서받았음에 대해 감사히 여기는 마음이 우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제 감사의 표현으로 다른 이들을 가엾이 여기고그들을 용서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의 호의에 응답할 수 있는 은총을 간구합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579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