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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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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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희 [srlidia] 쪽지 캡슐

2020-03-30 ㅣ No.97065

자주

사람들은 용서가 그냥

잊어 버리는 걸로 안다

 

있었던 일을 

그냥 없었던 걸로

깨끗이 지우면

끝나는 줄 안다

 

그런데 참으로 요상한 일이

이 폭행과 파괴의

상황은

피해자 보다 

가해자가 더 못 잊어 해서

 

어떻게 해서든

그 행악의 사실을

적나라하게 증명하는

피해자의 존재 자체가

없어졌으면 하는

절실한 바램을 갖는다

 

적반하장에

철면피라구?

 

참으로 맞는 얘기

 

그래서 더 더욱

용서는 단지

잊는 것으로 해결이

안 되는가 보다

 

가해자는 끝까지

피해자를 추격하여

끝장을 보려 든다

참 내

기가 막혀서...

 

아마도 하느님께서

가해자의 기억을

매 초마다 

되살리시는가 보다

 

얘, 

너 잘못한 거 맞지?

 

뉘우쳐야

당신께 도로 

붙여 줄 수 있으니까

 

용서는

파괴된 원래의 모습이

복구 되어야

그리고

가해자의 피를 철철 흘리는

후회와 뉘우침이 있어야

완결되는가 보다

 

그게 하느님의 

뜻인가 보다

 

그래서 어쩌라구요

하느님!

 

우찌해야

이 오래 된

썩은 스토리가

결말을 맺죠?

증말

성가시거든요?

내 딛는 걸음마다

걸리적 거려서...

 

그냥 냅둬라

이젠

내가 등판할 차례다

그만하면 됐다

너도

참 애썼다

내 말 잘 들으려고

참 오래도 

참아 줬다

 

이젠 좀

뒤벼 자라

뭘 할 생각 말고

 

그래서 요즘

내가

오전 오후로

때 맞춰

밤 열한시가 넘어

새벽까지

줄곧

늘어져 자는가 보다

 

거울을 보니

얼굴 피부까지

도루

뽀얘져 있다

 

에라

나두 몰르는겨...

이 상황이 우예

끝날지

 

먹구 자는 나날이

내 생애 또 오긴

어려울 것 같으니

그냥

뒤벼 자기로 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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