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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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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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20-05-27 ㅣ No.138513

 


2020년 가해 부활 제7주간 목요일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돼라>

 

 

 복음: 요한 17,20-26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는 살인 누명을 쓴 바보 아들을 살리기 위한 엄마의 사투를 그린 영화입니다. 엄마는 자기는 생각하지 않고 아들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처음엔 아들의 유일한 친구를 의심하여 그의 골프채를 훔치고, 그다음엔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를 찾아가 아들의 누명을 벗겨주려 합니다. 그런데 그 유일한 목격자는 살인의 범인이 엄마의 아들이었다고 말합니다. 이에 엄마는 아들을 위해 그 할아버지를 살해합니다. 나중에 풀려난 아들은 그 할아버지 집에서 엄마 물건을 찾아 가져다주며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를 이용했던 것임을 알게 합니다. 엄마가 5살 때 박카스에 농약을 타서 자신을 마시게 하려던 것에 아들이 엄마를 이용하고 복수한 것입니다. 어쩌면 모든 엄마가 자신의 자녀가 잘되게 하려고 남의 자녀에게 약간의 피해를 주어도 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내 자녀가 1등이 되게 하려고 다른 자녀들은 1등씩 밀려도 상관없다고 여깁니다. 봉준호 감독은 그런 엄마들 속에서 세상이 지옥이 되어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 같습니다.

 

엄마는 자녀 중심적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꼭 좋다고만 할 수 있을까요? 자녀를 위해 자기는 아무래도 괜찮다는 것이 과연 사랑일까요? 아닙니다. 어떤 때는 엄마가 자신을 먼저 돌보지 않는 것이 자녀에게는 해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려면 일단은 자기중심적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지금 아버지께 기도하시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셔서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시기 위해 아버지께 청하는 기도와 같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먼저 당신에게 성령을 보내주시라고 청하십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여기에서 영광이란 단어는 성령을 가리킬 수밖에 없습니다. 성령께서 이름, 말씀, 영광, 사랑, , 임을 알면 요한복음을 이해하기 매우 쉽습니다. 아버지께서 아드님께 성령을 보내시는 것이 아드님을 영광스럽게 하시는 것입니다. 요르단강에서 그랬고, 부활 때도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을 받으셨기 때문에 당신을 본 것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라 말씀하실 수 있으셨고 죽은 사람도 살리는 기적을 행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물론 성령을 통하여 부활하셨기 때문에 제자들과 40일간 머무시며 그들을 가르치실 수 있으셨습니다.

 

먼저 성령을 받지 않으면 죽은 사람처럼 되어 누구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니 성령을 통하여 먼저 자신이 행복해지도록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예수님은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거룩도 성령을 가리킵니다. 성령을 통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거룩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열매가 사랑인데, 사랑을 위해서는 어쨌거나 성령 앞에서 우선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어야 합니다. 성령은 사랑과 기쁨과 평화를 주시는 분이시기에 예수님은 행복한 이기주의자라고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행복을 이제 제자들이 아닌 그들을 통해 복음을 듣게 될 이들에게 확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라고 하시며 당신 중심에서 밖으로 점점 그 범위를 확대해 가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받으신 아버지의 이름’, 사랑을 통해 마치 아버지께서 당신 안에서 그러하신 것처럼 당신을 믿는 이들 가슴에 머무십니다.

 

어떤 분들은 본당에서 봉사하시며 사랑과 기쁨을 잃기도 합니다. 자신밖에 봉사할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봉사하며 일만 시켜놓고 관심을 두지 않는 본당 신부와 게으른 다른 봉사자들에 대한 원망이 생깁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봉사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줄 압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기쁘지 않으면 성령을 받는 삶이 아닙니다. 그런 봉사는 자신 영혼 구원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자신 먼저 행복해야 합니다. 성령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봉사를 접고 조용히 성체조배를 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휘어지는 나무는 고추나무를 똑바로 서 있게 할 수 없습니다. 성령 앞에서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어쨌거나 행복은 나를 통과해서 흘러가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면 먼저 자신을 도와주십시오.

 

 

 

  

https://youtu.be/OWRfAnm4aWA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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