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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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22 - 부활 제6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 유광수 야고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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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5-22 ㅣ No.112168




2017
05 22 () 가해 부활 제6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사도행전 16,11-15
요한복음 15,26-16,4


유광수 야고보 신부님


<
진리의 영이 오시면 >


오늘 복음을 전체적으로 보면 예수님께서 얼마나 준비가 철저하신가를 느끼게 된다. 예수님께서 무슨 일을 하실 때 아무 계획이 없이 아무렇게나 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리 미리 철저한 준비를 하시고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한 예방책도 충분히 세워놓고 가르쳐 주시고 말씀해 주신다. 그런 예수님의 계획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시는 분이 바로 성령이시다. 그 성령은 당신 마음대로 하시는 것이 아니고 아버지로부터 파견되어 예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을 제자들이 증언할 수 있게 해주시는 분이시다.

요한 복음을 보면 항상 모든 것의 시작은 아버지이시다. 즉 아버지로부터 시작이 되고 그것을 예수님께서 실천하시고 또 예수님이 실천하신 것을 그 다음 제자들이 계속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분은 성령이 하신다. 그러니까 한결같이 아버지로부터 시작하여 아버지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이 하시는 일은 모든 것이 체계적이고 질서가 있고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으로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우리도 그분의 제자라면 그분이 일관되게 추진하시는 그 일에 동참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 하나되는 일이다. 그것이 내가 아버지 안에 살고 아버지가 내 안에 사시는 방법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이런 예수님의 방법을 아는가? 그리고 그 일에 동참하고 있는가? 어쩌면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했고 각자 자기 나름대로 해왔기 때문에 일치보다는 분열을 하느님의 일을 하기보다는 자기의 일을 하였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아버지를 증언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성령께서 주도하시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예수님이 일하시는 방법에 눈이 뜨여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하시는 방법대로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이 곧 성령을 따라 사는 생활이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계신 주님,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 나보다 더 나를 아끼시는 주님께 모든 것을 다 맡기고 따라가는 삶이 곧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이다. 가장 안전한 길이다. 예수님께서 이처럼 모든 것을 다 알고 준비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어렵게 사는 이유는 "아버지도 나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짓"(16,3)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으신 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를 이끌어 가시는 예수님의 방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을 때 우리 자신을 맡길 수 있다.
안심하고 주님을 믿고 따라 갈 수 있다.

"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진리의 영"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또 진리의 영은 어떻게 나에게 오셔서 어떤 방법으로 예수님을 증언하시는가?

영은 영인데 진리의 영이라고 말씀하셨다. 영은 보이지 않는다. 만질 수도 없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요한 17,18)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니까 진리는 말씀이시다. 진리의 영은 진리이신 말씀을 통해서 나에게 오시고 진리이신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을 증언하신다.

진리의 영을 만나고 싶은가? 그러면 진리이신 말씀으로 가라. 진리이신 말씀을 알아듣도록 노력하라. 진리를 알아듣도록 기도하라. 그러면 진리를 조금씩 깨닫게 되리라. 그리고 예수님을 어떻게 증언하는지 알게 될 것이고 그 말씀을 통해서 우리 또한 예수님을 어떻게 증언할 수 있는지 알게 되고 증언하게 될 것이다.

복음은 단순한 글자가 아니다. 복음 한마디 한마디에는 성령께서 담겨져 있다.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성령, 만질 수 없는 성령, 들을 수 없는 성령께서는 우리가 보고 만지고 들을 수 있는 문자를 통해서 우리에게 오신다. 따라서 복음은 성체와 함께 또 하나의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방법이시다.

우리가 예수님을 증언하지 못하는 이유는 진리의 영께서 우리에게 오지 않으시기 때문이 아니라 진리의 영이 오시는 복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복음의 한마디 한 마디는 지금 나에게 말씀하시는 진리의 영이시다. 나에게 오시는 진리의 영이시다. 복음 한 말씀 한 말씀은 우리에게 예수님을 증언하시는 것이며, 또한 우리가 증언해야 할 예수님의 모습이시다. 따라서 복음을 읽고 묵상하고 그 말씀을 알아듣고 생활하는 사람만이 예수님을 증언할 수 있고 진리의 영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진리의 영이 어떤 방법으로 오신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어디에서 진리의 영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진리의 영이 어떻게 예수님을 증언하신다고 생각하는가?
어떻게 하면 내가 예수님을 증언할 수 있는가?

우리가 복음을 읽고 묵상하지 않기 때문에 아버지도 예수님도 알지 못하면서 하느님께 봉사를 하고 복음을 전한다고 하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너희를 회당에서 쫓아낼 것이다. 그리고 너희를 죽이는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하고도 그것이 오히려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가 올 것이다."(16,2)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에게 오시는 진리의 영을 통해서 예수님을 증언할 수 있는 은혜로운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유광수 야고보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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