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6.24 토/ 사랑의 길을 닦는 사랑의 예언자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스크랩 인쇄

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6-23 ㅣ No.112817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17.6.24)
이사 49,1-6; 사도 13,22-26; 루카 1,57-66. 80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루카 1,63)



 








 

사랑의 길을 닦는 사랑의 예언자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다음과 같이 예고합니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루카 1,13-16)

그러나 즈카르야는 천사의 말을 믿지 않아 벙어리가 됩니다(1,20). 요한은 말 못하는 즈카르야와 아이 못 낳는 엘리사벳 사이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요한의 탄생은 그렇게 모두 주님의 섭리로 이루어집니다. 주님께서는 복된 요한을 뽑으시어,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특별한 영예를 주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가장 큰 인물”(마태 11,11)이었습니다. “요한은 신약과 구약을 나누는 경계선입니다. 요한은 구약을 대표하고 신약을 예고합니다. 요한은 태어나기 전 마리아의 방문을 받았을 때 어머니의 태중에서 기뻐 뛰놀았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태어나기 전부터 예언자로 간택되어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보시기 전부터 그리스도의 선구자로 드러났습니다.”(성 아우구스티누스, 설교 293,1-3)

가브리엘 천사는 즈카르야의 아들에게 ‘즈카르야’가 아니라 ‘요한’이란 이름을 줍니다. 당시의 인간적인 관습에 따른다면, ‘주님께서 기억하신다’라는 뜻의 ‘즈카르야’라는 이름으로 불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호의를 베푸셨다’라는 뜻의 ‘요한’이란 이름을 준 것입니다. 곧 태어날 아기는 이스라엘의 옛 계약을 잘 지키는 데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을 드러내리라는 것이지요. 그는 인간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 파견된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사랑이 오시는 길을 닦기 위해 사랑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는 구약을 완성할 신약의 메시아께서 오심을 알아차린 것입니다. 그는 그렇게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우리를 율법에서 사랑으로 인도하는 예언자였던 것입니다. 그는 오시는 사랑 앞에서 사랑의 변화를 알아차렸을 뿐 아니라 사랑을 위한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사랑의 도구로 파견된 세례자 요한은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고 고백하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대단한 명망을 얻었지만 오시는 사랑 앞에 자신의 보잘것없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자신이 작아지고 낮춤으로써 영원한 사랑, 하느님의 참 사랑이 드러남을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요한이 주님의 오심을 전하고 있을 때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자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입니다.”(요한 1,20.23) 요한은 자신의 말이 창조 이전부터 계신 ‘말씀’이 아니라 ‘소리’에 지나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나아가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 임금의 비윤리적 생활을 책망하다가 헤로데의 아내의 간계로 순교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도록 자신의 목숨을 던져 정의의 도구가 된 것이지요. 모든 예언자 가운데에서 그 홀로 속죄의 어린양을 보여 주었으며, 피를 흘려 주님을 드높이 증언한 것입니다(감사송).

오늘 이 사회는 또 다른 세례자 요한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도 요한처럼 사랑의 완성을 위한 변화를 알아차리고 사랑으로 그 변화를 수용할 줄 알아야겠습니다. 그처럼 기꺼이 자신을 낮추고 비우고 작아져 하느님의 사랑의 도구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님 사랑이 드러나고 사랑의 길이 뚫려, 모든 이에게 사랑이 전파되겠지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4,825 2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