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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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1 수/ 사랑을 실천하여 자유를 사는 참 제자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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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8-03-20 ㅣ No.119136




사순 5주 수, 요한 8,31-42(18.3.21)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8,31-32)










사랑을 실천하여 자유를 사는 참 제자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8,31-32) 그리스도의 참 제자는 일시적 이끌림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 안에 항구히 머물고,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제자는 진리를 깨닫게 되고 온갖 속박에서 해방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진리는 지식이나 괸념이 아니라, 말씀이며 그리스도의 계시입니다. 이 진리는 말이나 지식으로 깨달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를 안다는 것은, 말씀이 주시는 구원의 현존을 체험하는 것을 뜻하기에, 구체적 실천을 요구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이 늘 실현되는 인간다운 세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진리를 깨달은 제자의 소명입니다.

참 자유에 이르려면 먼저 그분의 말씀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 안에 머문다’는 것은 그분과의 인격적이며 친밀한 관계를 이루는 것을 뜻합니다. 말씀 안에 머문다는 것은 관념이나 지식으로 간직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생명과 사랑이신 ‘말씀’이 모든 이들 안에 머무르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가 말씀을 실천할 때 자유를 누리게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유다인들은 자신들이 아무에게도 종살이 한 적이 없는 자유인인데 무슨 말씀이냐며, 예수께 반문합니다. 그들이 생각한 자유는 정치적, 사회적 자유였습니다. 그와 달리 예수님께서는 죄에서 해방되는 것이 참 자유임을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죄의 노예상태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진리이십니다. 그러나 그들은 노예의 길로 역주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리는 사랑입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기에 그분을 죽이려고 합니다(8,40.42). 그들은 스스로 진리이신 예수님과 단절되어 죄의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참 자유를 얻으려면 말씀이신 주님께 뿌리를 두고,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영혼의 해방을 가져다주는 것은 현세 재물이나 권력과 명예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결정적으로 드러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정의로운 사랑이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주님의 자유를 사는 참 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탐욕으로 얼룩진 경제적 자유가 참 자유일 수는 없습니다. 타인을 억압하고 이기적 목적을 추구하려는 사회적 자유나 정치적 자유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하느님과 무관한 자유는 스스로를 구속하는 굴레일 뿐이지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유는 죄의 굴레와 삶의 고통과 어둠, 편견과 속박과 같은 인간적인 실존의 굴레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자유입니다.

오늘 이 땅에서 드러나고 있는 온갖 부패와 비리들은, 우리 사회와 교회가 얼마나 진리에서 멀어져 노예상태에 있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제는 권력과 무지가 결합되어 사회정의를 가로막고, 탐욕과 집단이기주의가 경제정의를 해치는 현실에 눈감아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 모두 부활을 향한 길목에서, 말씀을 받아들여 정의로운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진리를 깨달아 자유의 길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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