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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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신부님의 매일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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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hunter14] 쪽지 캡슐

2017-12-15 ㅣ No.116840

 

 

아무 것도 되려고 하지 말라!

 

 

예수 그리스도는 아무리 깊이 파들어가도 끝에 도달할 수 없는 풍부한 광산과 같습니다. 그 안에는 보화를 매장하고 있는 광산이 허다하여 매번 여기저기에서 새 보화와 광맥을 찾아냅니다. 그러나 우리 영혼이 먼저 내적·외적으로 고통이라는 작은 문을 통해서 이 영적 지혜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이 보화 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거기에 이르지를 못할 것입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수녀와 함께 가르멜 수도회의 개혁을 통해, 가르멜 수도회 뿐만 아니라 물욕과 타락으로 얼룩진 가톨릭 교회의 개혁을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친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1542~1591)가 오늘 우리에게 남긴 말씀입니다.

 

 

십가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의 일생은 그야말로 피만 흘리지 않았을 뿐, 허물어져가는 성채같던 우리 가톨릭 교회와 수도회를 되살리기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쳤던 생애였습니다. 타락과 위선, 우상숭배와 세속화와 맞서 싸운 사랑의 순교자로서의 삶이었습니다.

 

 

오직 수도회와 보편 가톨릭 교회의 회개와 쇄신, 성장을 위해 갖은 위협과 박해, 투옥과 독살의 위험을 무릅쓴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에게 주어진 인생은 너무나 참혹했습니다. 그는 짧지 않은 생애 동안 언제나 동료 수도자들로부터의 오해와 따돌림, 투옥과 독살의 위험에 시달렸습니다.

 

 

깊은 지하 감옥 속에서도 유일한 희망이며 의지처였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지어올린 시는 오늘날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는 불멸의 시편으로 남아있습니다. ‘가르멜의 산길’, ‘영혼의 어두운 밤’, ‘영혼의 노래.

 

 

십가가의 성 요한 사제가 평생토록 일관되게 강조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구원과 영원한 생명, 주님과의 온전한 일치를 위해서라면 너무나도 당연히 치러야할 댓가와 노고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십가가의 성 요한 사제의 생애는 보다 더 예수 그리스도께 다가가기 위해 발버둥치고 몸부림친 순교자의 삶이었습니다. 그가 아주 강력하게 원칙과 규율을 강조하자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 적당적당, 느슨느슨하게 살아가던 수도자들이 더 강력하게 반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를 박해하는 것을 넘어 독살하려는 시도도 서슴치 않았던 것입니다.

 

 

평생토록 애타게 찾고 갈구하던 주님, 눈을 뜨나 눈을 감으나 묵상하고 관상했던 주님, 지상 최고의 보물인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체험하고 온 몸으로 느꼈던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영혼이 고통에다 위로와 열망을 두지 않거나 또는 여러 겹으로 된 고통의 숲 속을 거치지 않고서는, 여러 겹으로 된 하느님 보화의 울창함과 지혜에 결코 이르지 못함을 우리가 결정적으로 깨달았으면 합니다. 또한 신적 지혜를 참으로 갈망하는 영혼은 거기에 다다르기 위해 십자가의 숲 속에서 고통받는 것을 원해야 함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하느님 보화의 지혜에 들어가게 하는 문은 십자가라는 문입니다.”

 

 

모든 것을 맛보기에 다다르려면, 아무 것도 맛보려 하지 말라. 모든 것을 얻기에 다다르려면, 아무 것도 얻으려 하지 말라. 모든 것이 되기에 다다르려면, 아무 것도 되려고 하지 말라. 모든 것을 알기에 다다르려면,아무 것도 알려고 하지 말라. 맛보지 못한 것에 다다르려면, 맛없는 거기를 거쳐서 가라. 모르는 것에 다다르려면, 모르는 거기를 거쳐서 가라. 너 있지 않은 것에 다다르려면, 너 있지 않는 데를 거쳐서 가라. 아직 다다르지 않은 것에 다다르려면, 도중 아무 것에도 발을 멈추지 말라.”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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