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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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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02-22 ㅣ No.110276

안동 하회마을

                                                                                                                   강헌모

 

   평소에 가보지 않았던 안동을 처음으로 가게 되었다. 아마 평소에 안동 권씨에 대한 생각으로 각인되어 한번쯤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나 싶다.

   2시간 30여분동안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안동행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 안에서 줄곧 기도하면서 달려간 것이다. 지나는 가운데 경북대학교 상주 캠퍼스가 눈에 띄어 정감이 갔다. 안동에 내려서 주차장에 있는 낡은 건물을 보니 경제가 청주보다도 몇 년 뒤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골분위기가 풍겼다. 하회마을을 가기위해 사람에게 물어보고 시내버스를 타야했기에 기다리게 되었다.

   가깝지 않은 거리를 버스는 시골 공기를 가르며 달렸다. 도착하여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 하회마을에 당도했다. 마을은 평온하고 조용했다. 마치 사람이 하나도 살지 않는 곳 같았다. 관광을 온 사람들만 몇몇 보일 뿐이었다. 들어서니 시골집을 오고 가고 하는 것 같았다. 조용한 집성촌 사이에 기념품 파는 곳이 있어서 활짝웃는 탈을 하나 샀다. 웃는 탈처럼 내 마음도 그렇게 닮고 싶은게 아닐까.

   안동 하회마을에는 집성촌이 잘 단장 되어 있었다. 그 옆에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참 보기에 좋았다.

백사장에서 몇 일을 머물고 싶은 마음이었다. 아름답고 조용한 곳이라는 생각에 푹 쉬어도 지루하지 않을것만 같았다.

쉴새없이 흐르는 강물은 인적없는 철지난 바닷가처럼 쓸쓸하게 보였지만 비 내리는 가운데 바라만 보아도 더없이 좋게 보이는 것은 왠일일까?

   조용한 성격인 나는 상념에 잠기기에 좋았다. 그런 곳이 제법 어울리는 장소가아닌가 싶다.

   아무것도 모를 어렸을 때 나는 보은읍으로 와서 성장했나보다. 원래는 경북 상주 낙동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나지만 왠지 모르게 흐르는 강물을 보니 태어난 곳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았다.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큰 S자 모양으로 주변을 휘돌아간다해서 하회河回라 한단다. 이곳은 풍산류씨가 600여년간 대대로 주민의 생활 터전으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이며 와가(瓦家:기와집), 초가(草家)가 오랜 역사속에서도 잘 보존된 곳이었다. 현재 150여호가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하회마을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이 아닌 자연마을로서 6.25동란때에도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았나보다.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나이가 듦에따라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기도 해서인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둔감하지 않은 것 같다. 곳곳에는 아름답고 훌륭한 문화유산이 많다. 안동하회마을은 영국 엘리자벳여왕이 다녀가신 곳이다. 전시관에 그의 사진이 담겨져 있었다.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으며, 뜻있는 장소가 아닐 수 없다.

   내가 갔을 때는 탈춤공연시간이 아니어서 관람할 수 없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탈춤은 신명나는 놀이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을 돋구기에 좋고 새 힘을 불러 일으키기에 안성맞춤이 아닐까.

   꼭 탈춤을 보았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가면을 쓰고 팔과 다리 어깨 온 몸을 놀려가며 덩실 덩실 춤을 추는 모습을 그려본다. 좀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환하게 웃는 탈은 마음을 녹일 것 같지 않을까. 인생이 허무하고 덧없이 지나는 세월일지라도 꼭두각시 놀음이나 탈춤을 통해서 마음이 따스하게 전해올 것 같지 않은가.

   공연을 보지는 못했지만 시간을 내서 다시 안동을 찾아서 구경하고 싶었다. 그래서 국제 탈춤때 가고 싶었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기쁨의 축제를 보고 싶었었는데.

 

                                                                                            2013. 11. 2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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