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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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아가 아닙니다! ^^* 박영봉 신부님 부활 제6주일 복음묵상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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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05-21 ㅣ No.112160

 

 

- *♥* 저는 고아가 아닙니다! ^^* *♥* -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면서 예수님을 따라 걸으시면서 형제 자매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이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느끼시면서 행복하게 잘 지내셨죠? 저는 지난 화요일 아버님을 천국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평소에 당신이 원하셨던 방법으로 아침 식사를 드시고 맛있게 담배를 한 대 피우시고 잠시 쉬고 싶다시며 침대에 누우셨는데 그 휴식 중에 조용히 하느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문상객들을 맞이하고 목요일 청도 성당에서 교구장 타대오 대주교님 주례로 장례 미사를 치러고 오늘 가족들과 아버님 묘지에서 삼우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에 저희 아버님께서 귀천하신 발걸음이 아주 가벼우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런데 삼 년 전에 어머니를 하느님 나라로 보내드렸고 이번에 아버님께서 어머님을 만나러 천국으로 떠나셨으니 이제 저도 고아가 된 셈입니다. ㅋㅋㅋ 그렇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저를 고아로 버려두시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저도 고아가 아닌 모양입니다. ㅋㅋ 형제 자매님, 제가 사제서품을 받고 보좌신부로 처음 발령을 받은 곳이 김천 평화동 성당이었습니다. 평화동 성당으로서는 처음으로 보좌신부를 맞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주일학교, 교리교사회 청년회 등등 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성의중학교에서 주당 9시간의 종교수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은 힘들기보다 재미있었습니다. 그 성의중학교에는 고아원에서 공부하러오는 학생들이 한 학년에 10명 정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학교에서도 말썽을 많이 일으킵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 아주 착실한 학생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그 아이를 종교실에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기는 고아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왜 고아원에서 생활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서로 사랑하던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둘 사이의 사랑이 깊어가자 늘 함께 있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져서 결혼을 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있고 싶다는 욕심에서 각자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고 작은 구멍가게를 차렸습니다. 매일 하루 종일 함께 있게 된 두 사람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러다가 사랑의 결실로 아이들이 태어나 그들의 기쁨을 더해 주었습니다. 그들은 아이들도 끔찍이 사랑했습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다 해주었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지출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구멍가게 주변에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면서 가게의 매출이 점점 줄어들고 결국엔 가게를 처분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트럭을 한 대 장만하여 과일 장사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집에서 자기들끼리 놀게 하고 늘 같이 장사를 나갔습니다. 힘이 들었지만 함께 있을 수가 있고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사줄 수가 있어서 마냥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가 나서 두 사람은 함께 세상을 떠났습니다. 집에서 부모님이 돌아오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던 귀여운 아이들은 고아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매일 부모님이 돌아오실 것이라 믿고 대문을 바라보며 울다 지쳐 잠들곤 했습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웃들이 아이들을 고아원에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고아원에서 살면서도 자기들이 고아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그들을 너무나 사랑해 주시던 부모님이 살아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밝게 자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은 같은 고아원에 사는 말썽을 많이 일으키는 학생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이상한 것을 느꼈습니다. 그 학생은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가 살아 계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자기는 고아라고 말했습니다. 부모님이 이혼을 했고 서로 자기를 데려가지 않으려고 몰래 고아원에다가 맡겼다는 것입니다. 그 학생은 세상 모든 사람이 원수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표정은 늘 어두웠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그 학생은 부모가 살아 있는데도 고아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별을 예고하면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예수님은 우리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하느님이라는 지위를 마다하시고 우리와 꼭 같은 인간이 되어 오신 분입니다. 인간을 그처럼 사랑하신 그분은 12제자를 선택하시고 그들을 특별히 더 사랑하셨습니다. 제자들도 그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그들 사이의 이별은 너무나 아프고 힘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한 당신의 사랑이 얼마나 큰가를 십자가상의 죽음을 통해서 보여주셨습니다. 바로 그들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생명을 내어놓으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현존이 사라지자 제자들은 몹시 당황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앗아간 세상 사람들을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피해 숨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약속을 잊어버렸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예수님이 당신의 약속대로 돌아 오셨고, 그들 마음속에 살아 계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들은 두려워했던 세상 사람들을 향해서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신다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보여주신 그 사랑을 그들도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사도들의 삶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만났고 교회가 태어난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겠다.” 실상 우리 중에는 고아가 아닌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아무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고아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해주는 짝을 찾아 가정을 이룹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부부는 서로 닮아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 겪게 되고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사람이 실상 고아였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결혼을 한 후에는 더 이상 그를 고아라고 하지 않습니다. “고아였었다.”라고는 할 수 있겠죠. 그가 받는 사랑이 그렇게 바꾸어 놓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영성관에서 1학년 신학생들과 생활할 때 신학생들을 데리고 국제재활원을 방문했을 때 만났던 한 아이가 생각납니다. 그 아이는 아주 심한 정신박약아인데 그가 할 줄 아는 말은 단 두 마디입니다. 그는 방문객 중 아무에게나 다가가서 “엄마!”하고 부릅니다. 만일 그 사람이 쳐다보며 웃어주면 자신도 활짝 웃으면서 “오마나!”하고 좋아합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는데 계속 그렇게 받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날은 그 사람만 따라다닙니다. 그때부터 그 사람은 ‘엄마’가 됩니다. 자기를 사랑한다고 믿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세상 모든 사람은 사랑을 필요로 하고 자신이 사랑 받고 있다고 느낄 때 행복해 합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야 하고 사랑 받고 있음을 느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보다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바로 나를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내어주셨고 지금도 내 안에서 살아 계시며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고아가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을 받는 그분의 자녀들입니다. 우리가 이처럼 사랑 받고 있음을 깨닫는다면 우리도 그분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분을 닮게 되고 그분이 원하시는 것을 행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그분의 제자로서 그리고 또 다른 그리스도로서 그분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닮아갈 때 세상 사람들은 나에게서 그리스도를 보게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고아가 아니라 사랑 받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깨닫도록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합시다. 먼저 우리 가정에서 그러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과 친구들에게도 참으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실천해 보입시다. 그것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 안에 사시는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 캠퍼스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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