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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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은혜로운 하느님의 초대이자 도전인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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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8-17 ㅣ No.113973

 

"은혜로운 하느님의 초대이자

도전인 용서"

 어느 날 수제자 베드로 사도의

심기가 몹시 불편했었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성격이나 사고방식,

지니고 있는 능력이나 성장배경이

전혀 다른 열두 명의 제자들의

대표로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떤 제자는 말이며 행동이

엄청 과격했습니다.

 반면 다른 제자는 세심하고

치밀한 성격을 지녔습니다.

또 다른 제자는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했습니다.

이런 제자 공동체의 으뜸으로서

베드로 사도가 동료들과의

 관계 안에서 받았던 상처가

무척 컸을 것입니다.

그날도 성격이 지독히 맞지 않은

 한 제자와 언쟁을 벌였겠지요.

서로 계속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으니 대화는 결렬되었고,

더불어 하지 말았어야 했을

심한 말도 했고,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너고 말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다른 한 제자가 어떤 일로

베드로 사도에게 그랬을 것입니다.

“수제자가 되어가지고 왜 좀 더

잘 처신을 하지 못하는가?

자격도 능력도 없으면서

왜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인가?”

따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몹시 기분이

상했을 것입니다.

 마치도 우리의 이웃들과의

관계 안에서처럼 말입니다.

 스승님에게 면담을 신청한

베드로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겨우 눌러 참으며

이렇게 묻습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마태오 복음 18장 21절)

베드로 사도는 고민 고민 끝에

‘이 정도면 차고 넘치도록

충분하겠지?’하며 7이라는

숫자를 사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마태오 복음 18장 22절)

유한한 인간과 무한하신

하느님이 잘 비교 대조되는

 장면입니다.

인간은 언제나 제한적인

 반면 하느님은 개방적입니다.

인간은 조급한 반면 하느님은

느긋하십니다.

 인간은 즉흥적인 반면

하느님은 신중하십니다.

하느님은 마치도 언제나

마르지 않는 깊은

샘물 같은 분이십니다.

그분의 자비는 아무리

 퍼내도 끝이 없습니다.

우리를 향한 그분의 인내는

언제나 흘러넘칩니다.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은

측량할 수 없는 무한대입니다.

용서라는 것!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애써 용서의 과정을 차곡차곡

 밟고 난후 이제는 다 용서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머릿속에 과거의

한 장면이 떠오르면서 우리의

내면은 또 다시

엉망진창이 되고 맙니다.

그만큼 용서를 힘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용서’라는

 하느님의 초대, 혹은

 도전 앞에 서 있습니다.

용서를 통해 깊은 내면의

평화와 기쁨 속에 천국 같은

하루를 살 것인가?

아니면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글거리는

분노와 증오심으로 불붙는

지옥 속에 살 것인가?

하는 것은 바로 오늘 우리의

결단에 달려있습니다.

용서가 힘겨울 때 마다

그 숱한 우리의 죄와 배반을

끝까지 인내하시고 용서해주신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를 용서해주신 그분께서

우리 각자에게

가장 바라시는 바는

우리에게 잘못을

저지른 이웃에 대한

 ‘쿨’한 용서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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