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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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강론 루가8,4-15(연중 24 토)-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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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9-23 ㅣ No.114927

루가 8,4-15(연중 24 )

 

우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었습니다예수님께서 그 해설까지도 직접 해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세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는 씨에 대한 이야기이요씨 뿌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둘째>는 땅에 대한 이야기곧 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셋째>는 열매 맺음곧 결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의 결론으로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구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꾸준히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루가 8,15).

 

이는 말씀이 우리 안에 뿌려져 선포되고선포된 말씀을 받아들여 자신 안에서 간직하고 묵상하며그 응답을 하느님께 바치고그것을 삶 안에서 실현하는 렉시오 디비나에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는 것” 입니다먼저 말씀을 듣는 것이요듣되마음으로 듣는 것이요,마음으로 듣되착한 마음으로 듣는 것입니다곧 온 마음과 정성과 사랑의 마음으로 반겨 마씀을 경청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둘째>는 말씀을 듣고 간직하는 것 입니다들은 말씀을 품는’ 것이요품은 말씀을 곰곰이 마음에 새기는 것이요자신 안에 말씀을 심는 것입니다곧 말씀과 교제하고 친교를 나누며말씀을 자신 안에 육화하는 말씀입니다.

<셋째>는 꾸준히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씨앗에 응답하여 열매를 맺는 일입니다들어서 간직한 말씀을 꾸준히 삶으로 쓰는 것입니다곧 말씀의 실천을 통해 말씀을 실현하고 성취하는 일입니다말씀을 삶 안에서 이루고 열매 맺는 일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알아들어야 할 것은 말씀이 열매가 아니라 씨앗으로 뿌려졌다는 사실이요그 씨앗은 열매를 맺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요그리고 그것은 선사된 선물이라는 사실입니다동시에,이는 우리에게 씨앗을 틔워 결실을 맺어야 할 소명이 주어졌다는 것을 말해줍니다곧 말씀을 실현해야 할 소명입니다.

그렇습니다우리 모두는 말씀을사랑을구원을 이루어야 할 과업을 짊어진 존재들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오늘도 씨앗가게에서 열매를 달라고 조르고 있기를 자주 합니다씨앗은 이미 우리 안에 뿌려졌는데 말입니다열매는 씨앗에 응답하는 나의 노고로 맺어야 하는 결실인데도 말입니다한 알의 밀알이 썩어야 열매를 맺듯이죽어야 맺는 결실인데도 말입니다사실,그 열매는 자기 자신이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다른 이들에게 내어주기 위한 열매인데도 말입니다그러기에 열매를 맺는 과정 역시자신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기보다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맺어지는 결실인데도 말입니다.

 

그렇습니다우리 서로는 구원의 길을 함께 가도록 짝 지워진 동반자요,동행자입니다구원자가 아니라 구원의 협조자요 도우미일 뿐입니다.곧 나는 내 형제내 공동체가 열매를 맺을 수 뿌려진 거름일 뿐입니다.

그래서 내 형제가 바로 나의 소명이 됩니다내 공동체가 바로 나의 소명이 됩니다곧 우리의 관계는 말씀이 이루어지는 장소요 공간입니다말씀이 열매 맺어가는 자리요 거처입니다그러기에말씀의 씨앗은 바로 지금여기에서 우리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져가며 열매를 맺게 됩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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