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5.24."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스크랩 인쇄

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8-05-24 ㅣ No.120669

 

 

마르 9,41-50(연중 7주 목)

 

 오늘 <복음>은 앞 장면에서 보여주듯이,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고서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기에, 그가 하는 일을 막아 보려고 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너희에게 마실 물 한잔이라도 주는 이(9,41)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9,42) 죄짓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만약 그리하면,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9,42)는 무시무시한 말씀입니다. 우리가 자주 빠지는 일이기에 가슴이 섬찟합니다. 참으로 무시무시한 무서운 말씀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자신을 죄짓게 하는 도구 세 가지, 곧 자신의 손과 발과 눈을 잘라버리고 빼버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옥구더기와 지옥불과 지옥 불 소금을 피하라고 경고하십니다.

 이는 손과 발과 눈을 없애라는 말씀이라기보다, 죄를 짓게 하는 그 단초가 되는 죄의 뿌리를 잘라내라는 말씀입니다. 죄를 불러들인 마음의 뿌리를 절단하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제 그 마음의 뿌리를 절단하고자 하십니다.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9,42) 하여 죄짓게 하고, 마귀를 쫓아내는 이가 우리를 따르는 이가 아니라 하여 그를 막는 그 옹졸한 마음의 뿌리를 절단하고자 하십니다.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라(9,50)고 하십니다.

 이는 제자들이 소금이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소금은 자신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산상설교에서 보여주듯이, 세상의 소금(마태 5,13) 입니다. 곧 다른 이 속으로 들어가 녹아서 부패를 막고 맛을 냅니다. 한편 소금은 곡물(레위 2,13)이나 향료(탈출 30,35)에 뿌려져 성별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제물(민수 18,19)에 뿌려져 하느님과의 언약 관계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무엇보다도 평화의 도구로 말해집니다. 곧 사람들이 죄짓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짠맛을 잃지 않도록 촉구하십니다. 마치 산상설교에서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마태 5,13)이라 하셨듯이, 그 사명을 강력하게 촉구하십니다.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마르 9, 50)

 

 그렇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대전환을 촉구하십니다. 자신의 구원보다, 남의 구원을 먼저 찾으라고 하십니다.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지 말고, 그의 구원을 먼저 찾으라는 하십니다. 나아가서 세상의 다른 이들과도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고 하십니다. 그가 우리를 따르지 않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마귀를 쫒아내는 일을 막지 말라고 하십니다.

 오늘날 우리는 타종교와의 대화와 건전한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을 되새겨봅니다.

여러분의 말은 언제나 정답고 언제나 소금으로 맛을 낸 것과 같아야 합니다.”(콜로 4,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03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