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자유게시판

문제는 보수 진보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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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bukhansan] 쪽지 캡슐

2017-03-28 ㅣ No.212494

 

 


 


문제는 보수 진보가 아니야

 

 

 

봄이 왔는데 봄비 소식은 아직 없는 가 봅니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면 새싹을 보러, 기지개를 켜는 대지의 숨소리를 들으러 교외로 나가보고 싶은데, 빈 몸으로 호젓하게 산자락 들길을 거닐며 흙을 밟아보고 싶은데 미세 먼지로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있네요.

 

  

1960년대 출생, 1980년대 대학을 다녔고, 현재나이 50대인 386세대. 오늘의 대한민국의 국회, 법원, 검찰, 언론, 노조 등을 쥐락펴락하는 핵심 권력층...

그들은 열혈 청춘을 1980.5.18 광주항쟁으로부터 19876·29선언까지 민주화투쟁의 주역들입니다. 그들은 변화와 개혁마인드를 마스코트로 달고 있습니다. 그들은 비판정신과 항거와 투쟁이 체질화 되어있습니다. 그들이 지금 하늘아래 명실상부한 주도세력으로 세상을 접수하고 재단하고 있습니다.

그 재단의 패러다임이 곧 그들을 주사파(主思派)라고 호칭하게 된 그들이 대학시절 탐닉했던 주체사상입니다.

 

 

주체사상이란 어떤 것인가.

소위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과 행동지침으로 내세웁니다. 북한의 노선에 접근, 동조하여 우리나라가 반봉건사회이며 미제국주의의 식민지라고 주장합니다.

386세대는 당시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제5공화국 정부를 타도하는 데 앞장섭니다. 저들은 이승만 박정희를 역사의 죄인으로 제킵니다. 민주화 역군에서 저들은 어느덧 기성과 체제 부정으로 가자미눈이 되었습니다. 반골기질로 굳어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어깃장도 정도껏 부려야지 언론, 특검, 헌재판관들....국회.... 도모지 지들 맘 대로입니다. 대통령도 간단히 갈아치웁니다.

촛불군중은 저들의 장단에 춤을 춥니다. 군중이란 선동자를 우상으로 여기는 욕구불만의 허기진 사람들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쇠고기파동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선진국일수록 그런 와~ ~ 하는 떼거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니 민심이 천심이니 하는 건 선동자가 던져주는 교활한 충동 미끼일 뿐입니다.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입니다. 지자불언 언자부지 (知者不言 言者不知)입니다.

 

 

역대 대통령이나 지금 대통령 하겠다고 나선 후보들 중 누구누구는 뇌물딱지가 붙은 자인데 정작 뇌물 한 푼도 안 먹은 누구는 저들의 몽니로 탄핵받고 죄인 되었습니다.

박근혜는 희한하게도 파면 먼저 되고나서 검찰 조사 중입니다. 더 희한한 건 기소 당해 현재 재판 중인 사람과 이미 뇌물 주홍글씨가 새겨진 자들이 뇌물 한 푼도 안 받은 이를 탄핵하는데 앞장서고 대통령 후보로 나서서 열변을 토하고 있습니다.

유서에 돈 줬다고 썼고 전해준 사람도 있는데 안 받았다고 우깁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죽음 앞에서 거짓말을 지어 남겼을까?

어디 그뿐인가. 자기들을 개혁하려고 애쓰던 사람을 개 패듯 하여 몰아낸 무리들이 그들과 손잡고 대통령을 만든답니다.

문 아무개 안 아무개는 노무현 뇌물비리의 직접적 당사자들인데도 촛불 광화문에 나와 탄핵에 앞장서서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 한다고 나섰습니다. 언론은 그들을 확대보도 해 주고....

 

 

우리는 지금 희대의 코미디를 보고 있습니다. 막장 추태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아니 세상이 그러려니 하며 사는 거겠지요.

저들은 적폐를 발본하고 민주주의 발전의 거보를 내딛는 거라고 외쳐 대지만 어림 반 푼어치도 없습니다. 악몽은 더 큰 악몽을 부릅니다. 엉킨 건 건드릴수록 더 엉킵니다. 악담이 아닙니다. 사리의 이치입니다. 오염된 걸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깨끗해 지지 썩은 물로 아무리 헹구어봐야 도로아미타불입니다.

 

 

386 세대!

자고로 비판세력은 비판으로 끝나야지 권력을 잡으면 부패하기 마련입니다.

386세대가 사라지는 20년쯤 후 그 후예들이 어떤 세력으로 나타날까?.... 그 때쯤 국민의식수준은 얼마나 나아질까.... 그 때에도 촛불인지 산불인지가 댕겨질까?....

 

 

문제는 보수 진보가 아닙니다.

보수로 진보로 나뉘는 게 이념이나 비전이 갈려서가 아닙니다. 당리당략도 아니고 일신영달을 위한 꼼수이고 이합집산의 이전투구(泥田鬪狗)일 뿐입니다. 참 멋 없는 세상입니다.

역사가 낳은 역사의 자식으로 역사의 길을 가는 힛더운 정의감으로 뭉친 멋쟁이 인재들이 정치판에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원만한 의식수준의 국민의 저변확대가 이루어진 연후에 가능한 일입니다.

진보 보수가 아니라 뭉뚱그려 인간적 가치관을 해바라기하는 가슴입니다. 지금 우린 너무 감때사납고 악마디고 모집니다.

임마누엘 칸트가 저승에서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을 접고 제발 자기를 잊어 달라고 애원할 것만 같습니다.

 

 

교회의 세상복음화의 사명은 오늘날과 같은 난국에 날선 저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한 편 섬광과 같은 일도난마의 일갈이 마땅히 있어야 합니다.

침묵과 무능은 같지 않습니다. 초월과 무관심은 같지 않습니다.

헤로데의 딸이 들고 있는 쟁반 위에 놓인 세례자 요한의 머리 (마태14:1~12) 를 묵상해야 합니다.

 

 

우리 성직자 중에도 물론 386세대가 있습니다. 교구마다 주교와 중견급 사제로 교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대중이 경부고속도로 건설현장에 가서 가로 누워 건설을 반대했듯이 인천국제공항 건설 반대 연판장에 사인하라고 윽박지르던 사제들, 노무현 탄핵 반대 현수막 만들어 들고 거리로 안 나간다고 본당사목회를 해산시키던 사제, 미욱한 총체적 국민의식의 산물인 세월호 사고를 대통령 탓인 양 물고 늘어지는, 국정원 부정선거 흑색선전을 끈질기게 퍼트리는 저들을 따라하는 사제들이 오늘도 정치 얘기 아니면 강론이 안 되는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광야의 세례자 요한을 빼닮은 성직자가 나타나서 성직의 등불이 되기를 간구합니다. 성직자 같지 않은 성직자들이 신품성사의 권위를 방패로 오지랖을 펼치고 예언자로 착각하는 모습은 고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시대, 어느 세기말적(世紀末的) 시대를 막론하고 진리의 최후의 보루는 그리스도의 사도 성직자에게 있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인류는 세기마다 조금씩 다른 공허한 가슴을 위로받기 위하여 신 앞에 나아왔습니다. 우린 자유라는 이름의 사막을 헤매다 지쳐, 화학물감으로 범벅을 한 아름다움을 벗어나 모름지기 구원의 낙원을 갈구하며 다시 꾸역꾸역 교회로 다시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의 계시를 고파하는 사회가 불원간 다시 올 것이라 믿습니다.

교회는 떠났던 (통계청 2015년 종교인구 조사 발표. 천주교는 389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1125천명 감소) 백성들이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그들에게 감로수가 될 새로운 계시(啓示)를 준비하고 선포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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