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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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욕망과 마음의 소금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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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02-23 ㅣ No.110300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너 자신과 네 힘을 붙좇지 말고,

          마음의 욕망을 따르지 마라.”

          오늘 집회서는 마음의 욕망을 얘기하고

          오늘 복음은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의 욕망과

          마음의 소금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우리는 종종 마음이 허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를 일컬어 공허감 또는 허무감이라고 하는데

          마음을 채우고 있던 뭣이 빠져나가고 난 뒤에 오는 감정이지요.

          이토록 마음이란 하나의 그릇이나 곳간과 같아서

          뭔가로 채워지기 마련인데

          비어있으면 그 감정을 우리는 싫어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 인간은 이 공허감이 싫어서 서둘러 빈 마음을 채우려고 합니다.

          이는 마치 외로움, 고독을 너무도 못 견디고, 조금도 못 견디기에

          고독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깨달음을 건져 올릴 수도 있는데

          서둘러 누군가에게 전화 한다거나 만나려고 하고

          전화도 만나는 것도 여의치 않으면 T. V라도 켜놓는 것과 같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그 빈 마음을 멍청하게도 미움으로 채우고,

          더 멍청하고 더 무익하게는 마음을 분노로 채우곤 합니다.

          살아가면서 참으로 신기한 것이 젊어서라면 모를까

          나이 먹으면 이제 마음을 비우고 허허롭게 살면 좋을 텐데

          미워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사람마냥

          일생을 미움과 분노로 가득한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더 신기한 것은 그러면서도 병도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대단치 않은 사람들은 욕망으로 채우지요.

          사랑이든 미움이나 분노이든 사람과 감정적으로 얽히기보다는

          욕망으로 빈 마음을 채우는 것이

          쉽기도 하고 위험도 적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제 정신이라면 부정적인 감정이든 욕망이든

          이런 것들은 비워내고 오히려 허허로운 마음을 가져야 하고

          허허로워진 마음을 이제는 사랑과 감사와 같은 것으로 채워야하고

          더 나아가서는 하느님과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감사로 채워야겠지요.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욕망의 싹을 초장에 잘라야 합니다.

          욕망이 자라면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인데

          욕망의 싹이 마음에서 자라지 못하게

          자르는 것이 바로 소금입니다.

          욕망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마음의 소금이라!

          그러면 그것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즉시 떠올리는 것은

          편태와 단식 같이 고행의 방식을 통해

          우리 마음 안에 절제와 금욕의 정신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욕망을 초월하고 다스리려는 사람들이 많이 썼던 방식이지요.

          그런데 저는 역시 기도의 방식을 꼽고 싶고

          기도 중에서도 관조 또는 관상의 방식을

          첫 손가락으로 꼽고 싶습니다.

          관조란 관상 기도중의 하나로서

          한 걸음 떨어져서 나를 보는 것입니다.

          내 마음 안에 욕망이 올라오고 있음을 보고,

          그 욕망이 어떤 것인지를 보며

          욕망이란 것이 얼마나 허망한 건지도 보는 것입니다.

          이 관조를 한 다음에는 관상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관상이란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의 사랑을 보는 것이며

          차츰 하느님과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 마음을 채우는 것입니다.

          소금이 배추를 절이듯 관조와 관상이

          우리 마음의 나쁜 욕망들은 죽이고

          하느님께 대한 갈망이 솟아나게 하는

          하루가 되기를 두 손 모읍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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