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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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네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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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2-23 ㅣ No.110298

마르 9,41-50(연중 7주 목)

 

 

 

오늘 <복음> 말씀은 앞 장면과 관련하여 이해해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앞 장면에서 요한이 예수님께 말하였습니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아보려고 하였습니다.”(마르 9,3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를) 막지 마라”(9,39)고 하신 다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9,41) 하시면서 오늘 <복음>의 첫 구절을 여십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먼저 알아들어야 할 것은 이 말씀이 제자들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곧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고서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기에, 그가 하는 일을 막아 보려고 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다시 말하면, ‘나는 해도 되지만, 너는 안 된다’는 특권의식이나, ‘우리는 되지만, 너희는 안 된다’는 편파의식으로 옹졸하고 오만에 빠진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너희에게 마실 물 한잔이라도 주는 이”(9,41) 곧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9,42) 죄짓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만약 그리하면,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9,42)는 무시무시한 말씀인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빠지는 일이기에 가슴이 섬찟합니다. 참으로 무시무시한 무서운 말씀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자신을 죄짓게 하는 도구 세 가지, 곧 자신의 손과 발과 눈을 잘라버리고 빼버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옥구더기와 지옥불과 지옥 불 소금을 피하라고 경고하십니다.

 

이는 ‘손과 발과 눈을 없애라’는 말씀이라기보다, 죄를 짓게 하는 그 단초가 되는 죄의 뿌리를 잘라내라는 말씀입니다. 곧 ‘죄를 불러들인 마음의 뿌리를 절단하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제 그 마음의 뿌리를 절단하고자 하십니다. 곧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9,42)하여 죄짓게 하고, ‘마귀를 쫓아내는 이가 우리를 따르는 이가 아니라 하여 그를 막는’ 그 옹졸한 마음의 뿌리를 절단하고자 하십니다. 곧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라”(9,50)고 하십니다.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마르 9, 50)

 

 

 

이는 제자들이 ‘소금’이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소금은 자신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선상설교에서 보여주듯이, “세상의 소금”(마태 5,13)입니다. 곧 다른 이 속으로 들어가 녹아, 부패를 막고 맛을 냅니다. 한편 소금은 곡물(레위 2,13)이나 향료(탈출 30,35)에 뿌려져 성별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제물(민수 18,19)에 뿌려져 하느님과의 언약 관계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무엇보다도 평화의 도구로 말해지고 있습니다. 곧 사람들이 죄짓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평화를 이루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소금이 짠맛을 잃지 않도록’ 촉구하십니다.마치 산상설교에서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마태 5,13)이라 하셨듯이, 그 사명을 강력하게 촉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마르 9, 50)

 

 

 

그렇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대전환을 촉구하십니다. 자신의 구원보다, 남의 구원을 먼저 찾으라고 하십니다.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지 말고 그의 구원을 먼저 찾으라는 하십니다.나아가서 세상의 다른 이들과도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고 하십니다. 그가 우리를 따르지 않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마귀를 쫒아내는 일을 막지 말라고 하십니다.

 

오늘날 우리는 타종교와의 대화와 건전한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오로 사도는 말을 떠올려봅니다.

 

“여러분의 말은 언제나 정답고 언제나 소금으로 맛을 낸 것과 같아야 합니다.”(콜로 4,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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