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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6일 (화)부활 제3주간 화요일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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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3주간 목요일

135692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0-01-29

30년 전입니다. 부제서품을 앞두고 30일 피정을 했습니다. 매일 기도하고, 산책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눈이 많이 왔습니다. 산과 들이 하얗게 변했고, 제 마음도 정화되기를 바랐습니다. 저녁 먹고 동료 중에는 침묵 중에 눈 집을 만들기도 했고, 눈사람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저도 지도신부님에게 눈이 오는 피정의 집에 대한 느낌을 말씀드렸습니다. 겨울나무 가지에 핀 눈꽃은 참 아름답습니다. 눈사람을 만들 때입니다. 처음에는 눈이 조금씩 뭉쳐지지만, 눈사람이 커지면 눈이 더 많이 뭉쳐집니다. 떡이 크면 떡 고물이 많이 묻듯이, 눈사람이 크기 때문입니다. 눈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더 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눈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들이 대답했습니다. 길이 더러워집니다. 물이 됩니다. 눈 속에 있던 것이 나타납니다. 여러분은 무어라고 대답하겠는지요 한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봄이 옵니다. 눈이 녹으면 날이 따뜻해지고 곧 봄이 온다는 아이의 생각이 놀라웠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은 따뜻하게 보입니다.

 

성지순례에 오는 분이 있습니다. 처음 오시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 몇 번씩 순례를 하십니다. 순례를 통해서 얻는 기쁨과 은총이 크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순례 오기 전에 성서를 읽기도 하고, 단식하기도 하고, 꾸준히 준비합니다. 성지순례는 비용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더 열심히 일하고, 시간을 모아서 순례에 함께 합니다. 갈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경치를 보고, 성전을 보고, 유적을 보기에 바쁨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역사를 보고, 순교자를 보고, 신앙의 유산을 보게 됩니다. 순교자들의 뜨거운 신앙을 보면서 따라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합니다. 배교자의 나약함을 보면서 지금 식어가는 나의 신앙을 되돌아봅니다. 본당의 피정과 교육도 처음 오시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 오시는 분이 옵니다. 피정과 교육을 통해서 얻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주보를 보시고, 일정을 조절합니다. 대자나 대녀에게도 소개합니다. 육신의 건강을 위해서 맛있는 음식이 필요하듯이, 영혼의 건강을 위해서도 유익한 피정과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인 부분은 사회복지 제도와 연금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이런 사회보장 제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노인,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잘 되어 있습니다. 등록금이 없거나 있더라도 아주 적습니다. 돈이 없어서 공부 못하는 학생은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의료보험, 국민연금이 잘 되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싼 의료비용으로 최상의 의료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문화적인 부분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인터넷은 우리가 원하는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스스로 배우려고 하면 배울 수 있는 시설도 많습니다. 주민 센터나 구청에서는 다양한 문화 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고궁, 미술관, 박물관도 관심만 있으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 시설도 동네마다 잘 되어 있습니다. 동네 하천도 정비되어서 산책하기 좋습니다. 곳곳에 운동 시설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체력단련도 할 수 있습니다.

 

신앙과 영혼의 문제는 함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시원한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일 수 없습니다. 경제, 문화, 건강은 갈망과 욕망이 있어서 누군가 도와주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을 주는 진리, 말씀, 신앙은 누군가 도와주려하면 반발하곤 합니다. 그만큼 갈망과 열의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인본주의, 물질주의, 자본주의, 상대주의, 세속화에 익숙한 현대인은 인류의 현인들이 남겨준 영적인 에너지와 힘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에 들어가야 수영을 배우듯이, 운전대를 잡아야 운전을 배우듯이, 신앙은 신앙생활을 해야만 그 깊이와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새벽 공기를 마셔본 사람은 일찍 일어납니다. 그 느낌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적인 가치와 보물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사랑하시는 성자의 이름으로 저희가 옳은 일에 힘쓰게 하소서. 당신 종의 집안은 영원히 당신의 복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을 밝히는 빛이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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