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8일 (목)부활 제3주간 목요일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가톨릭마당

sub_menu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140082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0-08-13

한 자매님이 찾아왔습니다. 프리메이슨, 전자 칩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해가 잘 가지 않았습니다. 다른 약속도 있어서 요점만 이야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이야기로는 찾아오지 말아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습니다. 제가 해결 할 수도 없는 문제를 듣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기에 별로 듣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고 해도 상대가 듣고 싶은 마음이 없으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물며 별로 유익하지 않은 말을 기꺼이 시간을 내서 듣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상대방의 마음과 기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저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육사는 호랑이에게 살아있는 동물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어 죽이는 버릇이 더 사나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주더라도 조금씩 잘라서 준다고 합니다. 잡아 찢는 버릇이 사나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은 재주와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대방의 기분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면 로마가 왜 망했느냐고 묻기 보다는 로마가 어떻게 천년동안이나 계속될 수 있었느냐고 묻습니다. 당파싸움으로 조선이 망했느냐고 묻기 보다는 당론이 있어서 조선이 600년을 존속했느냐고 묻습니다. 염색하지 않으니 오히려 더 젊어 보인다고 하는 후배 신부님의 말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누수로 지붕 공사를 했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적게 나왔다는 말을 들으니 역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넘어져 다친 사람에게 잘 보고 다니라고 말하기 보다는 그만하기 다행이라고 말하면 좋겠습니다. 말은 하지 않으면 한번 후회하지만 말은 잘못하면 수천 번 후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선출직인 정치인들에게 한 번의 말실수는 본인은 물론 소속된 당에게도 큰 피해를 주곤 합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도 항상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애정이 애증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돌아온 아들에게 아버지는 죽었던 아들이 살아왔다고 잔치를 벌입니다. 돌아온 동생을 보고 형은 잔치를 벌인다고 불평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랑이 없는 말입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용기를 주는 말, 위로를 주는 말, 희망을 주는 말로 더위를 식히면 좋겠습니다.

 

오늘 에제키엘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잘못을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아담은 선악과를 먹은 후에 왜 하와를 만들어 주었느냐고 불평했습니다. 카인은 동생을 죽인 후에 내가 동생을 돌보는 사람이 아니라고 불평했습니다. 다윗은 충실한 부하 우리야를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솔로몬은 하느님께서 지혜를 주셨음에도 이방의 신을 섬겼습니다. 아합은 이미 가진 포도밭도 많은데 나봇의 하나밖에 없는 포도밭을 빼앗고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신 분이시기에 이스라엘의 잘못을 용서하신다고 이야기합니다. 뉘우치기만 한다면 진홍같이 붉은 죄도 눈과 같이 희게 해 주신다고 합니다. 다홍같이 붉은 죄도 양털처럼 희게 해 주신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단죄하고,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회개하고 뉘우치면 용서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들은 부부가 헤어져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모세의 율법에도 헤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부부가 하나 되어야 하는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셨기 때문에 부부는 둘이 아니라 한 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단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비록 죄를 지었을지라도 우리를 용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사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은 포로수용소의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였습니다. 죽음의 공포를 넘어 희망을 전하였습니다. 신부님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가셨고, 천국에서 빛나는 신앙이 별이 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가장 작은 내 형제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0 2,257 7

추천  10 반대  0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