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규칙이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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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83 이숙희 [srlidia] 스크랩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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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이곳 히오에서 무려
40년간
교회의 문지기 직책을
수행하신
70대 신부님을 뵈었다
흰 머리,
작은 키에
말씀도 조용하신
지적인 교수 신부님
뉴욕 태생이심을
첫 인사로 알리셨다
그러나
20 여 분 간의
조우를 끝내며
나는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죽으면
뉴욕으로 가게 된다는 사실을
첨 알았다
뉴욕에서 강림하신
하느님의 대리자
하느님은 뉴욕에 사셨다
오늘
이 귀하신 분께서
먹여 살리시는
또 다른 충실한
교회의 옛봉사자였던 분을 통해
다음과 같은
말씀을 전해 드렸다
신부님,
경기 규칙이 바뀌었는데
모르세요?
이젠
구단주가 직접 선수를
고르는 중이예요
그 동안
선수들이 직접
경기 룰을 정했는데
이젠
직접 하시네요?
선수들의
입장과 퇴장 규칙이
예전과 전혀 달라요
언제나 처럼
늘 제자리는
관중석 맨 끝줄이라서
사실
경기 규칙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그냥 사람들이
와! 하고
환호성을 지르면
같이 기뻐하고...
경기 규칙은
전문가인 선수들이
더 잘 아니까...
혹시 공이 날라 오면
옆자리로 피하면 돼요
관중석 맨 끝 줄은
언제나
빈 자리가 많으니까...
그러니까
이 변경된 규칙에
제가 무슨
훈수라도 두었다고
생각하시면 안돼요
전 늘
하느님이 정해서
구입해 주신 입장권에
쓰여 있는 대로
자리가 정해지니까요
우리는
돈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것 아니고
거룩하신 성삼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거니까
우리는 돈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 아니고
성삼위의
자비와
사랑과
거룩하신 뜻에 따라 창조된
거룩한
하느님의 자녀이니까
이번 만큼은
사태 파악 잘 못하시고
헛 짚으셨어요
요즘 하느님은
선수들을
영육간 생명줄을
담보로
고르고 계시네요
영의 생명이 위험할거 같으면
즉시 육의 생명을 거두시는 건
이미 아는 바이지만
요즘은
넘 무서웠어요
그런데 울 일이
아니었네요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더운 여름 한낮
다 썩어서
숨 막히는
썩은 냄새를 피우는
따만두아떼이 개천 위
다리를 건너며
"이런 세상에서 왜 살아야 해?"
하며 나 홀로 시위를 벌이던
열 다섯 슬펐던 소녀의
염원을 이제 바야흐로
들어 주고 계시는 거니까요
따만두아떼이 개천이
맑아지려면
아직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적어도
예수님의 교회에는
이제
맑은 강물이 흐를거예요
이번 만큼은
헛 짚으셨어요...
참 불의하셨어요
그동안
40년 만에
첨 바른대로
말씀을 드리네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