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서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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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65 이숙희 [srlidia] 스크랩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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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사람들은 용서가 그냥
잊어 버리는 걸로 안다
있었던 일을
그냥 없었던 걸로
깨끗이 지우면
끝나는 줄 안다
그런데 참으로 요상한 일이
이 폭행과 파괴의
상황은
피해자 보다
가해자가 더 못 잊어 해서
어떻게 해서든
그 행악의 사실을
적나라하게 증명하는
피해자의 존재 자체가
없어졌으면 하는
절실한 바램을 갖는다
적반하장에
철면피라구?
참으로 맞는 얘기
그래서 더 더욱
용서는 단지
잊는 것으로 해결이
안 되는가 보다
가해자는 끝까지
피해자를 추격하여
끝장을 보려 든다
참 내
기가 막혀서...
아마도 하느님께서
가해자의 기억을
매 초마다
되살리시는가 보다
얘,
너 잘못한 거 맞지?
뉘우쳐야
당신께 도로
붙여 줄 수 있으니까
용서는
파괴된 원래의 모습이
복구 되어야
그리고
가해자의 피를 철철 흘리는
후회와 뉘우침이 있어야
완결되는가 보다
그게 하느님의
뜻인가 보다
그래서 어쩌라구요
하느님!
우찌해야
이 오래 된
썩은 스토리가
결말을 맺죠?
증말
성가시거든요?
내 딛는 걸음마다
걸리적 거려서...
그냥 냅둬라
이젠
내가 등판할 차례다
그만하면 됐다
너도
참 애썼다
내 말 잘 들으려고
참 오래도
참아 줬다
이젠 좀
뒤벼 자라
뭘 할 생각 말고
그래서 요즘
내가
오전 오후로
때 맞춰
밤 열한시가 넘어
새벽까지
줄곧
늘어져 자는가 보다
거울을 보니
얼굴 피부까지
도루
뽀얘져 있다
에라
나두 몰르는겨...
이 상황이 우예
끝날지
먹구 자는 나날이
내 생애 또 오긴
어려울 것 같으니
그냥
뒤벼 자기로 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