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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홍) 2024년 4월 25일 (목)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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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130389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19-06-15

지난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 중에 성령의 은사를 하나 뽑았습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에 성령의 은사를 뽑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은사를 뽑으셨는지요 저는 효경을 뽑았습니다. 안식년을 지내는 저에게 꼭 맞는 은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 어머니를 자주 찾아가라는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 하느님의 말씀을 더 가깝게 접하라는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은 지식을 뽑았다고 합니다. 지식은 무엇을 많이 아는 것이기도 하지만, 지식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식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맹세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맹세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식별하는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오는 위안과 고독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인지 악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식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게도 꼭 필요한 은사입니다.

 

대부분 사람의 선택은 기준이 있습니다. 재물, 성공, 권력, 명예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에서는 그것들이 많은 것들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직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도,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도 좋은 보상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선택들이 모여서 지금의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고, 원하는 곳으로 휴가를 갈 수 있고, 좋은 집을 살 수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좋은 공연을 마음껏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기준은 믿음, 희망, 사랑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다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꺼이 좋은 직장을 포기할 수 있고,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들 곁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분들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화, 행복,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제가 함께 일했던 복음화 학교의 봉사자들은 복음 때문에, 주님 때문에 새로운 선택을 하셨습니다. 그분들은 봉사하면서도 감사하였고, 힘이 들어도 주님을 찬미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그분들을 다그쳤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본당 신부님들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너도 본당 신부가 되어 봐라!’ 본당 신부가 되면 모든 것이 편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본당 신부가 된다는 것은 더 많은 희생과 책임을 어깨에 지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보좌신부로 지낼 때는 화장실 문고리가 고장 난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칠판에 아이들이 써넣은 낙서도 그냥 보았습니다. 마당에 떨어진 휴지도 그러려니 하였습니다. 소성전에 성수가 떨어진 것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본당 신부가 되면 마음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도 시집가서 꼭 너 닮은 딸 하나 나 봐라!’

 

요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엄격하게 가르치고 계십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르는 것과 같습니다.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버리면서 사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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