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0일 (토)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나눔마당

sub_menu

따뜻한이야기
인 생

96911 유재천 [yudobia] 2020-02-17

 

 



                                    인 생 

 

     1967년 3월 학교 강당에 많은 이들이 모였습니다

     졸업생 숫자보다 학부모들이 더 많습니다

     공업 고등 학교를 졸업했지요

     지방 출신이 많은데 S 대학 입학율이 높다고 하여 이 공업고등학교를

     택하는 이 많았지요

     박정희 정권 초기에 이 공고를 중심으로 국내 공산품 발전에 기여하고저

     선정했던것으로 여겨집니다

     기술보다는 기능을 향상 시키기위한 정책으로 알고 있었지요

     한마디로 망치들고 공산품을 만들어 내는 이가 많아야 공장을 세우고,

     해외에 내다팔 공산품을 만들어 낼수 있기에 그랬지요

     그때 공장 조직은 공업고등학교를 나오면 현장에서 일하게되는데

     사무직은 사원이라 하고 현장에서 망치잡고 일하는 이는 공원이라 했지요

     그 공장 공원중 한사람이 바로 나였답니다

     그후 군복무를 마치고 1973년 추운 한겨울에 결혼을 했지요

     홍은동 산 중턱에 자리한 방 2칸짜리 황토흙집을 떠나 분가를 했지요

     박봉에 알뜰살뜰 아껴서 10평짜리 오래된 아파트부터 시작해서

     수십년동안 지내왔고, 지금은 아끼고아껴 남은 새로지은 아파트 한채에서

     인생 말년을지내고 있지요

     가까히 지내던 동기 친구 한명은 공과대학을 나왔지요

     평사원부터 시작해서 계장 과장 부장 공장장으로 승승 장구 했지요

     부모로부터 유산을 상속 받아서 큼직간 아파트에서 지내 왔지요

     직장일 끝나면 직장 여사원들과 밑팅을 하며 좋은 나날을 보냈지요

     그 친구 50대 초에 공장장을 끝으로 회사에서 밀렸지요

     S공대또는 H공대 출신들이 그자리를 차지 했지요

     그 친구 처세술이 좋아서 그 공장 하청업을 했지요

     20여명 정도의 조립 공정을 맡아하는 아줌마들이 많은 조그만 공장

     이었지요

     그 친구 공장 여자 종업들과 일과후 즐기며 산다는 소문이 퍼졌었지요

     그후 10여년후 그친구 공장이 망했다는 얘길 들었지요

     부모로 부터 유산을 받은 것 등 모두 날렸다고 하더군요

     살던 집까지도 처분했다고 했지요

     지금 70 나이에 10평짜리 조그만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하지요

     그동안 소식이 없었는데 며칠전 핸디폰이 울려 받아보니 그친구 였지요

     반가웠지요

     같은 공장에서 20여년간 근무했었으니 참으로 반가웠답니다

     이런저런 얘기중 지금 뭐하고 있느냐고 묻길래 대치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경비를 하고 있다고 하니 안됐다고 하더군요

     매월 나오는 국민연금과 월마다 받는 월급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고있는데

     말입니다

     갖고 있던 아파트값이 그동안 조금 올라서 중류급 생활수준이 된듯 싶은데

     말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 끝나는 시점에서 주택연금을 들려합니다

     이게 바로 나의 인생살이지요

     잘살든 못살든 목에 힘을주고 살든 어떻든 간에 세월은 유수같이

     이어지지요

     지하철 노인석에 앉아있는 이들을 자주 보게되지요

     나도 그자리에 앉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잘생겼던 사람도 그 자리에 앉으면 아니 그 자리에 앉은 이들의

     모습은 열매가 익어가는듯 그런상태랍니다

     남들 날보고 10년은 젊어 보인다고 하지만 거울을 들여다 보면

     아니올시다지요

     거실 커다란 유리문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넓직한 아스팔트에는

     헤드라이트를 앞세우고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짓는 어둑컴컴한 저녁이랍니다

                                               (작성: 2020. 02.17.)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 846 2

추천  3 반대  0 신고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