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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139871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0-08-03

오늘은 본당 신부들의 수호성인이신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비안네 성인은 성전 건축을 잘 하지는 않았습니다. 강론을 잘 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특별한 사목적인 재능으로 신자들에게 영적인 기쁨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신자들에게 성서공부를 시킨 것도 아닙니다. 비안네 성인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었습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신부님을 찾아오면 따뜻하게 맞이하였고, 무슨 이야기든지 끝까지 들어 주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특히 고백성사를 잘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신부님께 고백성사를 보기 위해서 먼 곳에서도 찾아왔습니다. 신부님께 고백성사를 본 사람들은 마음의 평화를 얻었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로 사제들이 많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신부님들이 감염의 위험이 있는 걸 알았지만 병원에 있는 신자들을 찾아갔고, 고백성사를 주었다고 합니다. 거리두기를 하고,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병원을 나중에 찾아가고, 고백성사도 나중에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도 비난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제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신자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고백성사를 주었고, 사제들 중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분들도 있었고, 안타깝게도 돌아가신 분도 있었습니다. 신부님들의 판단과 결정을 어리석다고 할 사람도 없습니다. 신자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공동체 미사를 마치고 제의실로 오는 중에 제게도 교우 분들이 찾아왔습니다. 고백성사를 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교구지침으로 고백소에서 성사를 주지는 못하지만 면담실에서 성사를 주었습니다. 성사를 보시는 분들은 마스크를 쓰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위험할 수도 있지만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논리적이고 화려한 언변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방송의 토론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화려한 언변과 치밀한 말이라고 해도 쉽게 설득당하지 않는 경우를 봅니다. 상대방도 같은 언변으로 반대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감성과 감정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눈물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이야기, 불길로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의 격정적인 이야기,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마음을 움직이고, 지갑을 열도록 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려한 언변이 아닐지라도, 가슴을 움직이는 따뜻한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행동에서 드러나는 인품과 인격입니다. 모세는 말을 잘 못했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했습니다. 하느님을 닮은 인품과 인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것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었습니다. 감성적인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는 삶을 사셨습니다. 이것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께 벌을 받은 것은 외부의 적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께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을 의지하고, 하느님께 충실하면 하느님은 사랑과 자비가 넘치시기 때문에 이스라엘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실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입으로 들어오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외부로부터 오는 영향이 우리를 흔들리게 하는 것 같지만, 많은 경우에 내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에 외부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기와 질투, 분노와 미움, 근심과 걱정이 내 마음에 생기면 아무리 좋은 음식도, 좋은 집도, 아름다운 경치도 우리를 기쁘게 하지 못합니다. 기도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침몰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에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면 고통의 바다에 빠지지 않고 하느님께로 나갈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이다.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리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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