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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나는 지금 욕망의 바벨탑을 쌓고 있지는 않은지?

141035 강만연 [fisherpeter] 스크랩 2020-09-26

 

나는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무엇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는지 끊임없이 자문해본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오늘날 온전히는 아니더라도 그 말씀처럼 살아보려고 무진장 애를 쓰며 하루하루를 봉헌하며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는 신앙인이 있을 것이다. 지금 전세계는 팬데믹으로 인해 신앙에도 적신호가 켜져 있는 듯하다. 이때 은총을 구하며 하늘에 보화를 쌓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마음속에 잘못된 욕망 때문에 바벨탑을 쌓고 있는지 유심히 성찰해봐야 할 시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도 있긴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한순간 올바른 생각을 하지 못하면 그동안 자신이 쌓은 신앙의 공덕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늘 깨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거룩이라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힘만으로 채워서 거룩하게 되는 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채울 수 없고 하느님께서만 채워주실 공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이 끊임없이 그 공간을 채우려고 노력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우리의 노력만으로 거룩해질 수 없고 하느님의 은총이 있어야 되는데 이때 적절한 표현이 진인사대천명이지 않을까 자기가 할 수 있는 바를 다 쏟아붓고 나서 하느님의 뜻을 기다리는 자세로 하느님의 가호를 기다린다면 그제서야 비로서 인간의 힘으로는 채울 수 없는 영역을 하느님께서 채워 주셔서 우리의 몸을 거룩한 몸으로 변할 수 있게 해 주시리라고 본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힘으로는 절대 채울 수 없는 영역을 이미 만들어 놓으셨을 것 같다. 근데 우리 인간은 그 영역도 채울 수 있다고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그곳에 도달하려고 마음속에 바벨탑을 쌓아가는 어리석은 짓을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그게 바벨탑이라는 걸 알면 이 세상에 살면서 헛된 욕망과 욕심을 쫓아서 살지 않을 텐데 말인데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면 그게 바벨탑인지도 모르고 한세상을 살다가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자신이 채울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해서 그렇다면 그걸 포기해야 하느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우리가 채워야 할 공간은 마땅히 채우려고 노력해야 하고 우리가 채울 수 없는 건 그건 하느님만의 고유 영역이라 하느님 소관이지 자신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인간이 신경쓸 부분이 아닐 것이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그냥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듯이 가호를 기다리면 불손할 수 있지만 인간으로서 할 바를 다한 후에 인간의 능력으로써는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겸손한 자세로 구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하느님께서 그런 자세로 하느님의 뜻을 찾고 간구하는데 모른 척 하시는 하느님은 아니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절대적으로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는 채울 수 없는 공간은 인간의 욕망이 자리잡을 곳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만 채워야 할 것이다. 만약 이런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속에 욕망의 바벨탑을 쌓아갈지 모를 일이다. 사람은 늘 부족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야 계속 부족한 걸 채우려고 고군분투하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가 있을 것이다. 인생이라는 시간은 전광석화처럼 흐르는 게 사실이다. 지금 팬데믹이라는 이 현상이 자신의 신앙에 위협으로 다가오는 위기가 된다고 하더라도 뱀처럼 슬기롭게 이 위기를 잘 넘겨야 할 것이다. 쏜살처럼 지나가는 인생의 시간을 무익하게 보낸다면 이 또한 어느덧 자신의 생을 마무리할 무렵에 되돌아보게 되면 막심한 후회를 남길지도 모를 것이다. 그때 후회해본들 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 될 것이다.

 

지금도 좁은 문을 향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상 유혹에 현혹되어 넓은 문으로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모든 세상의 이치는 심은 대로 거두게 되어 있다. 지금 이 순간이 위기임에도 위기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시선을 하느님께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라고 해서 태연하기만 하느냐하면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려고 애를 많이 쓰기 때문에 이런 위기를 평정심으로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일 것이다.

 

언젠가 누구나 하느님 앞에 서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 잘못된 욕망으로 바벨탑을 쌓으며 넓은 문으로 걸어간 사람과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나약한 인간이지만 말씀대로 살려고 좁은 문으로 걸어간 사람은 확연히 구분될 것이다. 그 순간이 자신의 영혼의 운명이 갈리는 최후의 심판이라는 판결을 기다리는 순간이 될 것이다.

 

바오로 사도처럼 자신의 길을 끝까지 잘 완수하며 앞만 보고 걸은 신앙인에게는 천상의 월계관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진노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느님의 자비는 무한하다고는 하지만 이 말씀을 부정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자칫 잘못 받아들여 하느님의 자비를 무한히 신뢰하게 되어 회개해야 할 자신의 삶에 대한 회개의 명분을 사라지게 하는 우를 범할 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이걸 강조하게 되면 하느님의 공의와 정의는 거짓말로 전락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기에 어떤 마음으로 하느님께 가야 할지를 끝으로 한번 생각해보고 싶다.

 

사람 앞에서는 잔꾀를 부릴 수가 있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잔꾀를 부릴 수도 없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간은 하느님의 자비를 신뢰해야 하겠지만 때로 잘못 이해해 자신의 얄팍한 생각으로 합리화하려는 명분으로 삼으려고 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 사람의 영혼은 참으로 불쌍하고 처량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그런 영혼이 되지 않으려면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자신의 삶이 욕망의 바벨탑으로 향하는지 아니면 천상의 월계관을 향하는지 끊임없이 자신을 잘 들여다봐야 이 지상에서 후회 없는 삶을 살다가 하느님의 나라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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