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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30 - 행복의 조건 上 (페트라/요르단)

139991 양상윤 [payatas] 스크랩 2020-08-10

 

행복의 조건

 

요르단 아카바항구에 늦은 밤에 도착해 배에서 내려보니 현지인들과 단체관광객들은 어디로 사라지고 

몇몇 배낭여행자들이 모여 우왕좌왕하고 있다

국제선 배를 처음으로 타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입국심사를 받아야 하니 최소한 이미그레이션Immigration으로 가는 화살표 정도의 안내는 있어야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날은 이미 깜깜해진데다 조명도 별로 없는 어두운 항구에 여기 저기 보이는 크고 작은 건물들은 많지만 

그만 그만한 창고처럼 보이고 딱히 이미그레이션이 있을만한 건물은 보이지 않는다

이럴 알았으면 내릴 단체관광객들이나 현지인 뒤에 바싹 따라붙는 건데 그나마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모여서 우왕좌왕하던 중에 명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더니 드디어 이미그래이션을 찾아냈고 

모두 함께 가서 여권에 입국 도장을 받고 항구를 빠져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여권 검사는 둘째 치고 검사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특별하게 경비를 하는 같지도 않는 것이 

명색이 국제항인데 이래도 되는가 싶기도 했지만 

그만큼 안전한 곳이라는 뜻도 되기 때문에 요르단의 첫인상이 나쁜지 않았다.

내가 가려고하는 지역은  와디무사Wadi Musa’ 

지역 이름보다는 그곳에 있는 페트라Petra’라는 유적이름이 훨씬 유명한 곳이다

이집트에서 배를 타고 이곳으로 오는 관광객들의 명중 아흔 아홉은 와디무사를 가기 위해서지만 

오늘은 배가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미 대중교통은 끊긴 상태라 

함께 이미그레이션을 다녀왔던 사람들은 내일 아침 가겠다며 다들 숙소를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나도 내일 가면 되겠지만  

뉘에바에서 이곳으로 오는 동안 계획에 없던 이틀을 허비하는 바람에 다시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다행이 각자 흩어지는 와중에 청년 명이 택시를 쉐어해서 함께 와디무사 사람을 찾고 있다

내가 망설일 이유가 없다

결론적으로 나와 명뿐이었지만 그래도 명보다 명이면 비용도 반값이 되고 

낯선 곳에서 서로 의지 있으니 나에게도 그에게도 서로 좋은 것이다.

시간에 배를 타고 오는 사람 중에 와디무사로 가는 사람들이 있는지 몇몇 택시기사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데 

청년이 명에게 가서 흥정을 하다가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른다고 화를 내면서 '관광경찰'을 불러오겠다며 사라진다

아마도 본인이 아는 금액하고 차이가 많이 났었나 본데 나는 정보가 없어 얼마가 적당한 가격인지도 모르겠고 

여행 오기 요르단에 대해서 나름 검색을 하긴 했지만 관광경찰 대해서 본적이 없었다.

얼마 청년과 함께 나타난 관광경찰이 택시 기사분에게 목소리로 야단 치듯 뭐라뭐라하니 

믿기지 않을 만큼 아까와의 태도와는 너무 다르게 고분고분하게 청년이 제시한 금액을 받아들이는 거다

사실 여행 중에 현지 사람에게 밉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현지 말도 통하는데다 현지 사정도 모르니 

상대방이 나쁜 마음을 먹고 문제를 일으키면 대처할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더더욱 이런 한밤중에 택시 기사를 상대로 시비가 붙는다면 

아는 길도 아닌데 어디 엉뚱한 곳에 내려주거나 

본인의 패거리(?) 있는 곳으로 데려 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방금 허술한 경비 상태의 항구에서 받은 느낌과 

관광경찰에게 깍듯한 택시기사의 태도를 보면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더욱이 관광경찰이 우리를 태운 택시 기사의 얼굴도 보았고 번호도 알기에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택시를 타고 가며 얘기해주는데 요르단은 관광산업이 중요한 국가이기 때문에 

관광경찰의 역할이 크고 그만큼 권위도 있다고 한다

당연히 나는 와디무사에 숙소도 예약하지 않았고 

한밤중에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맘에 드는 숙소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웬만하면 청년이 예약해 놓은 숙소가 맘에 들었으면 했는데 다행이 깨끗하고 가격도 적당한데다 마침 남은 방도 있었다,

이렇게 나는 청년과 함께 비록 22(와디무사에서 하루는 밤에 도착해서 그냥 잠만 잤다) 짧은 일정이지만 

'와디무사'에서 함께 지내며 '페트라'도 함께 가게 되었다

 

 

'와디무사'에서 함께 했던 오스트렐리아 청년

 

페트라 입구로 가는 길 

 


알고 보니 그는 여행경험이 많은 오스트렐리아청년으로 

입장에서 보면 한밤중 낯선 곳에서 여행 경험이 많고 철저하게 준비한 든든한 편을 만나게 돼서 행운인 거다.

그는 컴퓨터 관련된 공부를 했고 현재 그쪽으로 일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좀더 경험도 쌓고 싶고 여행도 다니고 싶어서 

정규직 직장인 아닌 비정규직혹은 아르바이트정도로만 일한다 하는데 

정도로만 일하면서 얻은 수입으로 현지에서 생활도 하고 여기 저기 여행을 다닐 있다면 

만큼 오스트렐리아의 소득이 높은 건지 아니면 친구의 벌이가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행 중에 처음 만난 사람에게 본인의 수입에 대해서 꼬치 꼬치 묻는 것도 실례이고 

굳이 내가 상관할 일도 아니기에 이상 묻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행복의 기준이라는 것이 개인의 만족도와는 상관없이 

남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많은 같고 

행복의 기준의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 것이 바로 물질적인 부분이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부모님의 재력이 확실하든지 혹은 자신의 능력이 남보다 월등히 뛰어 나지 않은 이상에는 

남들과 비슷한 시기에 자리를 잡지 않으면 나중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평균적인 삶의 따라가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고 

이렇게 출발에서 차이가 나면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따라잡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또래와 조금 다른 방식의 삶을 살려고 해도 

친구들은 취직했는데…” “ 늦기 전에 결혼해야지…” “네가 아직 세상을 몰라…” 등등의 간섭 때문에 

웬만큼 강한 멘탈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아무리 자신이 행복하다 해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고 가야 한다

그래서 취업할 때가 보통의 젊은 이들이게 

빨리 취업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늦더라도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중요해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해주는게 많이 조심스럽고 

청년처럼 '알바'를 하면서 여행 다니는 젊은이에게 

본인이 행복하다면야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해주는 것이 망설여지게 된다

청년이 특별한 것이지 아니면 오스트렐리아 분위기가 이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자신이 하고 싶은 데로 하며 살수 있는 상황이 부럽고 

자신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고 방식대로 행복할 있는 용기가 부럽다

 

- 10, 20, 30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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