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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아름다운 황혼이고 싶습니다.

130548 김중애 [ji5321] 스크랩 2019-06-22

 

 

아름다운 황혼이고 싶습니다.
내 인생에 어김없이

노을이 찾아든다면
그 마지막 노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해저문 노을을
미소로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타들어 가는 석양의 꼬리를 잡고
마지막 인생을 넉넉하고 아름답게
회상할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의
이별의 노래를

부르고도 싶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 마저도

향기롭게 맞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진정 환한 미소로

두 눈을 감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회한의

눈물이 아닌 질펀하고도

끈끈한 삶의 눈시울을
붉힐 수 있는 진정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온갖 돌뿌리에 채이고

옷깃을 적시는 삶의 빠듯한

여정일지라도
저문 노을빛 바다로
미소띤 행복을 보낼 수 있다면
그 어떤 삶의 고행도
기쁨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진정 노을빛과 한덩어리로
조화롭게 섞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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