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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당신을 가져가겠습니다

131237 김중애 [ji5321] 스크랩 2019-07-20

 

 

당신을 가져가겠습니다 

내 손등에 작은 상처를 어루만지며
안스러워 하던 당신의 따뜻한 손길을
제가 가져 가겠습니다
나를 만나 행복하다며 소리 내어
크게 웃어주던 당신의 밝은 웃음은
제가 가져 가겠습니다
이 세상에 당신이 아파야 하고
당신이 울어야 할 눈물이 남아 있다면
제가 모두다 가져 가겠습니다
지루했던 불멸의 밤을 편안하게
잠 재워주던 당신의 낮은 목소리
제가 가져 가겠습니다
항상 강한척하고 당당한 척 하는
당신의 그림자에 어린 서러움마저
이제 제가 가져 가겠습니다
어둡고 쓸쓸하게 마디마디 새겨진
당신의 기억 속에 작은 흔적마저
이제 제가 가져 가겠습니다
이 세상에 당신이 아파야 할 고통이
당신이 울어야 할 눈물이 남아 있다면
이제 제가 가져 가겠습니다
당신을 가져 가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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