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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슬퍼하고 애통해하며 보내기에는 남아있는 우리의 날들이 너무 아깝습니다!)

135457 김중애 [ji5321] 스크랩 2020-01-20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슬퍼하고 애통해하며 보내기에는

남아있는 우리의 날들이 너무 아깝습니다!

예수님 시대 단식과 관련해서

바리사이들은 참으로 놀랍고도

대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사실 율법의 규정에 따르면 일년에

단 한번 속죄의 날에만 단식이

의무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름 엄청 열심한 사람들이었던

바리사이들은 일년에 한번 속죄의 날

단식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놀랍게도 매주 두 번,

월요일과 목요일에 단식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란 사람들은 더 자주

틈만 나면 단식을 했습니다.

이렇게 바리사이들은 단식에

있어서는 전문가였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들이었습니다.

단식을 자주 하다 보니 점점 더 강도를

높여갔고 횟수를 늘려갔습니다.

건강하게 단식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계발했습니다.

사실 일주일에 두 번 단식,

이거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대단한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의 신앙생활에서 단식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단식을 많이 할수록 거룩한 사람,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간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과

제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니

바리사이들 입장에서는 한심할

지경이었습니다. 자신들은 거룩한

얼굴로 애써 단식하고 있는데,

예수님과 제자들을 보니 단식과는

완전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잔치집에 가면 어김없이 예수님과

제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이곳저곳 떠돌이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잔칫집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굶주린 배를 마음껏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잔치 집에서 말씀도 선포하셨고

치유와 기적을 계속해나가셨습니다.

거룩함과는 거리가 먼 그들의 모습에

심기가 불편해진 바리사이들은

마침내 예수님께 시비를 겁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마르코 복음 218)

예수님의 대답은 더욱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동시에 알쏭달쏭,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마르코 복음 219~20)

예수님께서는 단식하지 않는 이유를

혼인 잔치에 비유해서 설명하십니다.

지금 이 시기는 당신의 사명이

이루어지는 기쁨과 축제의 순간이기

때문에 단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축제에 초대받았다면 통상 어떻게

처신해야 바람직할까요

잔치에 온 사람이 아무 말도 않고

울적하거나 뚱한 얼굴 하고 있다면

예의가 아닐 것입니다.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인상을 빡빡

쓰고 있다면 축제 주최측 사람들의

마음이 불편해질 것입니다.

축제에 왔다면 기쁜 행사이니 만큼

축제를 마음껏 즐겨야겠지요.

애써 마련한 음식을 행복한 얼굴로

맛봐야겠습니다. 축제에 온 사람들과

포도주 잔도 기울이며 담소도

나눠야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혼인잔치는

종말론적인 구원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식이 무의미하거나

무가치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단식 시기의 적절성에

대해서 강조하십니다.

조만간 신랑을 빼앗길 날,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 수난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히게 될 때는 단식해야

마땅하겠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부활하시게 되면,

너무나도 당연히 혼인잔치나

축제는 재개(再開)될 것입니다.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우리네 인생입니다.

슬퍼하고 애통해하며 보내기에는

남아있는 우리의 날들이 너무

아깝습니다.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과 함께 남아있는 삶을

최대한 만끽해야겠습니다.

기쁨과 감사, 찬미와 사랑의 날로

하루하루를 장식해야겠습니다.

참된 단식과 관련해서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권고 말씀을 기억하고

실행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1. 이웃을 사냥하는 말을 단식하고

상냥한 말을 사용하십시오.

2. 슬픔을 단식하고 감사로 채우십시오.

3. 화를 단식하고 인내로 채우십시오.

4. 비관주의를 단식하고 희망으로 채우십시오.

5. 걱정을 단식하고 하느님을 신뢰하십시오.

6. 불평을 단식하고 단순함을 묵상하십시오.

7. 스트레스를 단식하고 기도하십시오.

8. 쓰라림을 단식하고 기쁜 마음을 지니십시오.

9. 이기심을 단식하고 연민의 마음을 가지십시오.

10. 원한을 단식하고 화해하십시오.

11. 의미없는 말을 단식하고 침묵하십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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