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부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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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760 김현 [kimhh1478]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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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부녀의 사랑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빈자리가 있어 기분 좋게 앉았다.
잠시 후, 스무 살 즈음의 여대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는 내가 앉은 좌석의 손잡이를 잡고 섰다.뽀얀 피부에 단아한 옷차림,
한 눈에 봐도 귀하게 자란 티가 나는
예쁘장한 여학생이었다.그 순간, 버스가 횡단보도 신호 때문에 멈춰 섰다.
창 밖으로 남루한 옷차림의 아저씨가
물건을 잔뜩 실은 손수레를
절룩거리며 힘겹게 끌고 가고 있었다.그 모습은 나만 지켜 본건 아니었나 보다.
뒷좌석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왔다."불쌍하기도 하지. 쯧쯧."
"그러게요.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추운데 고생이 많네.."그 순간 옆에 서 있던 예쁜 여학생이 창문을 열고,
"아빠~~~~"
하고 큰 소리로 부르는 것이었다.사람들은 '설마'하는 눈초리로 창 밖을 내다 보았다.
손수레를 끌던 아저씨는 걸음을 멈추곤
"이제 집에 가니?"
"네, 아빠!"
"옷은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나오셨어요?
감기 들면 어쩌려고요"딸을 보며 아빠는 웃음 짓는다.
딸도 아빠를 보며 웃는다.
그 웃음에서 빛이 난다.아저씨는 많은 사람 앞에서도
당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딸이
고맙고 흐뭇하신 모양이다.그런 딸이 얼마나 예쁠까?
그렇기에 이렇게 추운 날에도
딸자식 위해 불편한 몸 이끌고 나오신 거겠지.버스 안이 조용해졌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이 아이,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참 곱구나.'
- 따뜻한 하루 중에서 -
- html by 김현 -
♬ 찔레꽃(이연실) ♬엄마 일 가는 길에 햐얀 찔레꽃
찔레꽃 햐얀 잎은 맛도 좋지
배 고픈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햐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햐얀 엄마꿈
산등성이 넘어로 흔들리는 꿈엄마 일 가는 길에 햐얀 찔레꽃
찔레꽃 햐얀 잎은 맛도 좋지
배 고픈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