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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141545 송문숙 [moon6388] 스크랩 2020-10-20

 

루카 12, 35-38(연중 29주 화)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세상걱정과 하느님 나라’ 그리고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는 부분을 건너뛰고, 오늘 <복음>은 “깨어있어라”는 종말에 대한 주제로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루카 12,35)

 

여기에서, 깨어있음의 표시는 두 가지입니다. 곧 ‘허리에 띠를 매고 있는 것’과 ‘등불을 켜놓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파스카 음식을 먹을 때 삼가 조심하라고 일러주신 말씀을 떠올려줍니다.

“그것을 먹을 때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탈출 12,11)

 

“허리에 띠를 매고 있어라”는 것은 육체노동을 하는 이들이 허리에 띠를 매듯이 일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경계하고 있는 것이요(알렉산드리아의 치릴루스), 사나운 욕망을 억제하기 위해 허리에 띠를 매고 있는 것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곧 임을 맞아들여 시중 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도둑이 몇 시에 올지”(루카 12,39) 모르듯, “생각하지도 않을 때 사람의 아들이 올 것”(루카 12,40)이기 때문입니다.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는 것은 마음과 지성에 등불을 밝히고 기운차게 깨어 있으라는 것이요(알렉산드리아의 치릴루스), 선의 행실로 등불을 밝힘을 의미합니다(아우구스티누스). 곧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임이 잘 찾아올 수 있도록 불을 밝혀두고, “빛 속에 있어라”는 말씀이요, 그것이 빛을 맞이하는 길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빛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 빛 속에 있는 것이 깨어있음이라는 말씀입니다. <시편>(119,105)에서는 “말씀은 발의 등불”이라고 하니, 말씀의 등불을 밝히고 반추하며(되새기며) 빛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비유를 통해 깨어 있음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루카 12,37)

 

여기서 ‘깨어있음’은 단지 잠들어 있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을 기다리고” 있음을 말합니다. 잠들지 않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인이 돌아오면 문을 “곧바로 열어 주려고” 뜨거운 열망으로 기다리는 이가 깨어있는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사랑의 열망으로 임을 그리워하는 것이 깨어있음이요, 임을 희망하는 것이 깨어있음입니다.

사실, 기다림은 이미 축복입니다. 그 안에 이미 임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곧 임께서 기다리는 이 안에서 이미 빛을 밝히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깨어 기다리는 이는 이미 빛 속에 있는 이요, 그들 안에 이미 등불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깨어있을 수 있음은 이미 품고 있는 임으로 말미암아 깨어있을 수 있습니다. 곧 깨어 계시는 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당신 빛으로 당신을 봅니다.”(시 36,10).

그런데 이 비유의 주인은 참으로 묘하신 분이십니다. 주인이 돌아오면 종이 주인의 시중을 드는 일이 당연하거늘, 오히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루카 12,37)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주인님은 그러한 분이십니다. 우리보다 먼저 우리를 섬기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를 복된 사람으로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풍성한 잔치 상을 차려주십니다. 바로 이 미사의 성찬을 차려주시니, 주님 사랑에 깊이 감사드려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행복하여라. ~깨어있는 종들!”(루카 12,37)

 

주님!

깨어있게 하소서!

단지 잠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임을 기다리게 하소서!

기다림이 이미 축복임을 알게 하소서.

그리워하는 임을 이미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다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열망을 품고 그리워하게 하소서!

그리움 속, 임이 나를 이미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이 날 그리워하는 희망 안에 깨어있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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