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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대림 제1주간 금요일

125789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18-12-07

 

거인의 발자국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은 지도자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지도자에게는 부수적인 자질과 본질적인 자질이 있다고 합니다. 부수적인 자질은 외모, 능력, 학력, 가문, 재산과 같은 것입니다. 물론 이런 부수적인 자질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본질적인 자질이라고 합니다. 본질적인 자질은 겸손, 인내, 나눔, 헌신, 성실, 정직과 같은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위기의 순간에, 결단의 순간에 참된 지도력을 보여 준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부수적인 자질을 키우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상은 부수적인 자질을 기준으로 지도력을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질적인 자질이 함께 갖추어지지 않으면 유혹에 쉽게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많이 배운 사람도, 능력이 있는 사람도, 재능이 많은 사람도, 재산이 많은 사람도 본질적인 자질이 부족했기 때문에 추락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의 지도자는 교환의 관계를 잘 맺으면 됩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은 직원들이 일하면 대가를 지급하면 됩니다. 직원과 사장은 특별히 인격적인 관계를 맺을 필요는 없습니다. 직원은 급여를 받는 만큼 일을 하면 됩니다. 교환의 관계는 교환에 문제가 있으면 깨질 것입니다. 열심히 일했는데 급여를 주지 않는다면, 성과를 낸 만큼 성과급을 주지 않는다면 관계는 틀어질 것입니다. 급여를 주는데 성과를 내지 않고, 성실하게 일을 하지 않는다면 역시 관계는 깨질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이끌어온 지도자는 교환의 관계를 넘어서 변화의 관계를 맺었다고 합니다. 변화의 관계는 함께 있음으로써 서로의 인격 깊숙한 곳에 자극과 감동과 변화를 체험합니다. 일하는 사람은 지도자를 통해서 새로운 미래를 보고, 자신에게 잠재된 능력이 마음껏 발휘되는 기쁨을 체험합니다. 지도자는 일하는 사람이 변화되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함께 일하는 이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 줍니다. 이런 변화의 관계는 돈이나 지위만으로 해석할 수 없는 인격, 사랑, 신뢰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대림 시기를 지내면서 이사야 예언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부수적인 자질을 키워서는 이룰 수 없는 꿈입니다. 교환의 관계를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꿈입니다. 세상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진화적인 패러다임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꿈입니다. 인간의 노동을 시장으로 이해하며, 삶의 터전인 땅을 시장으로 이해하며, 가치를 교환하는 수단인 금융을 시장으로 이해하는 이들에게는 있어서도 안 되고, 결코 있을 수 없는 허망한 꿈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과 자연을 정복하고 다스려야 하는 소유물로 여기는 이들에게는 의미 없는 꿈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통해서 이사야 예언자의 이 현실이 되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부수적인 자질이 아니라 본질적인 자질을 키워주시며, 본질적인 자질의 가치를 높이 보시는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교환의 관계가 아닌 변화의 관계를 추구하셨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가능성을 열어주셨고, 제자들의 꿈을 키워주셨고, 믿어 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주셨고, 아낌없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눈먼 이가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걷지 못하는 이가 걸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병고에 신음하는 이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오늘 눈이 먼 사람들은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신앙의 눈을 뜨라고 하십니다. 신앙의 눈이 떠지면 본질적인 자질을 키울 수 있습니다. 신앙의 눈이 떠지면 변화의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신앙의 눈을 뜨면 새로운 것들이 보일 거라고 하십니다. 신앙의 눈을 뜨게 되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고통 중에 인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기다림은 지루함이 아니라 설렘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대림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좌절과 절망 속에서, 시련과 아픔 속에서 우리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다림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에게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 때, 기다림은 나와 만나는 모든 것에게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 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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