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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형제들이 가나안으로 돌아감[38]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123]

138584 박윤식 [big-llight] 2020-05-2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8. 요셉 형제들이 가나안으로 돌아감

 

이처럼 하느님의 원대한 계획으로 아브라함 후손인 야곱 집안의 이집트 이주는, 그분 계획대로 이제 차질 없이 진행될 태세다. 요셉과 그의 신하들은 파라오가 명령한 대로 여러 준비를 하여, 형제들에게 수레들을 마련해 주고 먼 가나안 여행길에 먹을 양식을 충분히 제공해 준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아들들은 하라는 대로 다 하였다. 요셉은 파라오의 뜻에 따라 형제들에게 각자 마음에 드는 수레들을 내어주고, 또 먼 여행길에 먹고 마실 양식도 담뿍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에게 갈아입는 옷으로서 특별한 때에 입는 예복을 한 벌씩 지어주고, 벤야민에게는 은전 삼백 닢과 예복 다섯 벌을 주었다. 요셉이 형제들에게 이처럼 예복을 선물로 주는데, 이는 당시에는 예복 같은 좋은 옷은 높고 귀한 선물로 취급되었으며, 한편으로 요셉이 형제들과 이제는 완전히 화해하였다는 실제 의미이기도 했을 게다. 사실 이번에도 벤야민에게는 저번 식사 때처럼 다른 형들과는 달리 다시 한번 요셉의 총애를 받는 인물로 제시되나(43,34), 형님들은 아예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이를 전혀 시기하지 않는다.

 

유독 이번에는 형제들과는 달리 아버지에게는 이집트의 유명한 특산물을 가득 실은 나귀 열 마리와, 아버지가 먼 여행길에 먹을 곡식과 빵과 음식을 실은 암나귀 열 마리를 함께 보냈다. 이는 요셉이 아버지를 지극히 사랑한다는 것과 기근 때문에 이제는 양식을 걱정할 것 없이 이곳 이집트로 내려와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재촉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아들 요셉이 남의 나라에서 아주 높은 위치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드러내는 표시이기도 하다.

 

요셉은 형제들을 떠나보낸다. 그들이 떠나갈 때 요셉은 길에서 너무 흥분하지들 마십시오.” 하고 의미심장한 말로 당부하였다. 아무리 들어보아도, 이 말은 정녕 요셉이 어떤 의도로 했는지는 일절 알 길이 없다. 여기에는 참으로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부분은 요셉이 돌아가는 길에 싸우지들 말라는 뜻으로 그의 마음을 풀이한다. 그가 당부한 싸움은 형들이 서로에게 동생을 구덩이에 던져 넣자고 말한 건 너야’, ‘아니야, 그의 옷을 벗기고 팔자고 한 건 너야등을 두고 서로 분별없이 다투는 것이리라.

 

그러기에 요셉은 혹시나 해서 길에서 화내지 마십시오.’ 하고 당부하는 것일 수도 있다나. 요셉의 생각이 이 정도이니, 동생으로서는 참으로 형들에게 현명한 부탁이다. 마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행하시는 고별사를 듣는 것 같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요한 14,27) 평화가 있는 곳에 분노가 들어설 자리가 없고 불화는 사라지리라. 그런즉 아마도 내 형님들께 내 평화를 간절히 드리니, 돌아가는 길에서 화내지 마시고 편안히 다녀오십시오.‘라는 요셉의 간절한 의도가 담긴 인사일 수도.

 

이렇게 하여 그들은 이집트에서 올라와, 가나안 땅에 있는 아버지 야곱에게 발걸음도 가볍게 다다랐다. 그들이 야곱에게 요셉이 살아 있습니다. 그는 온 이집트 땅의 통치자입니다.” 하고 말하였지만, 야곱의 마음은 듣는 둥 마는 둥 그야말로 무덤덤하기만 하였다. 도통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자식들이 자기를 속이거나 위로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만큼 그는 아들들의 말을 듣고도 마음을 다잡지를 못했다.

 

그러나 다녀온 자식들이 한 말을 거의 다 전해 듣고 나서야, 또 요셉이 자기를 데려오라고 보낸 화려한 이집트의 수레들을 보자, 아버지 야곱은 그제야 제 정신이 버쩍 들었다. 게다가 막내 벤야민과 인질로 붙잡혀 있다던 시메온을 포함해, 열한 명의 자식들이 무사히 얼굴을 내민 것이다. “내 아들 요셉이 이렇게 살아 있다니, 이제 이 늙은이는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 그렇지만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 아이를 가서 꼭 봐야겠다.” 하고 이스라엘은 가슴을 쓰다듬으며 혼잣말로 몇 번이고 말하였다.

 

이와 같은 야곱의 태도는 예전과는 판이하다. 형제들이 도탄에서 요셉의 옷을 들고 돌아 왔을 때, “요셉의 저고리다. 사나운 짐승이 잡아먹었구나. 찢겨 죽은 게 틀림없다. 그래, 이제 나는 저승으로 아들에게 내려가련다”(37,33.35).라고 했다. 그리고 첫 이집트 방문 후 돌아온 아들들에게는, “너희가 내게서 자식들을 하나 둘 앗아 가는구나! 지난번은 요셉이 없어졌고 이번엔 시메온도 없어졌는데, 이제 벤야민마저 데려가려는 구나. 이것이 나에게 들이닥치다니! 내 아들은 너희와 함께 갈 수 없다. 그의 형은 죽고 그 아이만 남았는데, 그가 가다가 변이라도 당하면, 너희는 백발이 성성한 나를, 저승으로 가고야 말 것이다”(42,38.38).라며 두고두고 한탄했다.

 

사실 요셉의 죽음은 야곱에게는 평생의 한으로 마음 한구석에 떠나지 않았는데, 그 죽었다던 요셉이 살았을 뿐 아니라 이집트의 재상으로 있다니 더는 무엇을 바라겠는가! 요셉이 아버지 야곱을 그렇게도 보고 싶어 하였는데, 이제는 야곱이 더 요셉을 보고 싶어 한다. 어쩌면 사랑하는 아내 라헬에게서 난 그를 본 뒤에야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에 야곱은 이집트라는 먼 길을 단숨에 달려갈 자세다.

 

그렇지만 야곱은 그의 이러한 생각대로 일찍 요셉을 만나러 그 많은 식솔을 데리고 과연 출발했을까 [계속]

 

[참조] : 이어서 '야곱이 이집트로 내려감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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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복,수레,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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