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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9일 (금)부활 제3주간 금요일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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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성모님의 얼굴은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가장 맑고 투명하게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134703 김중애 [ji5321] 스크랩 2019-12-20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성모님의 얼굴은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가장 맑고 투명하게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길을 가다가 한 주점 앞에 걸린

큰 입간판 문구를 보고

혼자 한참 웃었습니다. ‘

낮술 환영!’ 마음이 허전할 때,

그래서 술이 당길 때, 주야를 막론하고

언제든지 오라는 사장님의

너그러운 초대 앞에,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일찌감치 귀농해서 시골에 자리잡고 사는

한 소꿉친구의 초대를 받고는 얼마나

마음이 설렜는지 모릅니다.

친구야! 바쁘지

아무리 바빠도 한번 내려오길!

걸죽한 동동주도 담궈 놓았고,

몸에 좋은 약술도 종류대로 다 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유형의 초대를 받습니다.

돌아오는 주말 결혼식에 초대받은 분도

계실 것입니다. 동창회 초대, 돌잔치 초대,

장례식 초대...마음 설레는 초대,

마음이 껄끄러워지는 초대,

당장 달려가고 싶은 초대,

생각만 해도 부담스러운 초대...

오늘 우리가 봉독한 루카복음

126절 이하에는 아주 특별한

초대 장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나자렛의 마리아를 초대하신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루카 복음 130~32)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초대는

너무나 엄청난 초대이고,

끔찍할 정도로 부담이 되는 초대입니다.

그렇게 하겠노라는 응답으로 인해 다가올

고초가 만만치 않음이 분명한 초대입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담담하게 대답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복음 138)

이걸 줄여서 우리는 Fiat!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말로, 더 줄여서 예! 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성모님의 Fiat은 그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지속되었다는 것입니다.

틈만 나면 성모님은 또 다른 도전,

또 다른 부르심, 또 다른 난감한 상황 앞에

서셨는데, 그때 마다 계속해서 Fiat!

이라고 응답하신 것입니다.

저는 수태고지 장면을 곰곰히 묵상해봤습니다.

당시 마리아의 나이는 아직 10대였습니다.

천사의 가브리엘의 엄청난 초대 앞에

마리아의 최초반응은 어떠했겠습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천사님 잘 오셨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한번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렇게 말했을까요

절대 아니었을 것입니다.

10대 소녀가 어떻게 태연했겠습니까

참으로 두려웠을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었습니다.

우선 마리아의 머릿속은 여러 가지

생각들로 복잡했을 것입니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마도 이랬을 것입니다.

이 난감한 사실을 약혼자 요셉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과연 요셉이

이 사실을 믿을 것인가 요셉이 과연

끝까지 나를 보호해 줄 수 있을 것인가

혹시라도 요셉이 이 일 때문에

내게 앙심을 품고 딴 생각을 한다면

내 인생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닌가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천사의 제안을 수락할 경우 마리아 앞에

펼쳐질 상황은 암담하기만 한 것이었습니다.

나자렛의 우물가에 모인 아낙네들의

입방아를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한 가냘픈 소녀가 불러오는 배를

주체 못하고, 또 그것에 대해 똑 부러지게

변명 할 수도 없게 될 상황, 그것이 바로

마리아 앞에 펼쳐질 미래였습니다.

성모님의 Fiat은 그 길이 분명 고통스러운 길,

험난한 가시밭길이라는 것을 뻔한 것을

알지만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

주님을 위한 길이기에 기꺼이 길 떠나겠다는

의미에서의 Fiat입니다.

끊임없는 피앗, 평생에 걸친 피앗의 결과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성전,

새로운 성도(聖都) 예루살렘이 됩니다.

이제 마리아는 그 안에 메시아가 끊임없이

살아 계시는 계약의 궤가 됩니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성모님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성모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거울 같은 분이십니다.

성모님의 얼굴은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가장 맑고 투명하게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바꿔 말하면 성모님의 얼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담겨있다는 말입니다.

성모님의 삶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다는 말입니다.

성모님의 믿음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믿음이 계속 성장해나갔다는 것입니다.

매일 끊임없이 믿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있는 희미한 상태에서도

희망하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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