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9일 (금)부활 제3주간 금요일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가톨릭마당

sub_menu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그리운 여선생님이 생각납니다.

129546 강만연 [fisherpeter] 스크랩 2019-05-08

 

 

요셉 신부님의 묵상글을 읽고나서

 

 

신부님 강론 글 서두에 한 여선생님의 제자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도 한 여선생님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아주 훌륭하게 성장하여 사회에 유력한 인물이 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 저는 생각나는 은사님이 계십니다. 제가 영어를 좋아하고 또 영어선생을 하게 된 계기가 바로 중학교 때 은사님이십니다. 아리따운 처녀 선생님이었습니다. 


대구에서 사범대를 나오시고 저희 학교에서 첫 교직 생활을 하셨습니다. 전 이 선생님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때야 제가 어린 학생이니 선생님으로 보였습니다. 지금 제 나이에서 바라본다면 그냥 뭐라고 할까요 그냥 어린 처녀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겠죠.


선생님이 약간 이국적인 모습도 있어요. 피부도 약간 검으면서도 아주 매력적인 피부톤입니다.

 

그때는 중간 기말이 없고 매월 월말고사가 있었습니다. 그냥 첫 3월 시험에 만점을 먹었습니다. 중2 시험이라 대단한 시험이 아닙니다. 아무튼 이 시험 때문에 제가 선생님으로부터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선생님을 하시면서 가르친 애가 첫 시험에 좋은 점수를 내니 관심을 가져다주신 거겠죠. 

 

그러다 보니 미녀 선생님이고 해서 또 관심을 보여주시니 선생님한테서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에 주구장창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3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선생님의 눈매랑 매력적인 눈동자며 눈화장 같은 건 잊혀지지 않고 생생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조숙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선생님이 자주 입고 오시는 원피스가 있는데요 지금도 생각납니다. 


아무튼 월말 고사 때마다 영어 성적표 주실 때마다 선생님께서 미소를 보내주시는데 정말 그 표정은 잊을 수 없습니다. 졸업 후 8년 만에 선생님을 겨우겨우 찾았습니다. 교육청을 통해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법으로는 못 찾았을 겁니다. 그때 경찰서의 도움으로 선생님 댁 전화번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전화를 하니 바로 선생님께서 다행히 기억해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첫 말씀이 tv는 사랑을 싣고 라는 프로그램 흉내내는 것 같다고 하시면서 너무나도 좋아하셨습니다. 사실 선생님이 저를 잊을 수 없는 일인 사연이 좀 있습니다.


한 가지만 예를 들면 저희 학교는 버스 정류장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토요일 같은 날에는 사실 선생님이랑 단 둘이서 버스 정류장까지 많이 동행했었고 또 어떤 날은 선생님께서 퇴근시에 갑자기 비가 올 때 제가 우산이 있어 선생님 댁까지 모셔다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학교 가까이에 자취를 하셨거든요. 아무튼 선생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 어린 마음에 어떻게 하든지 선생님 마음에 들려고 무진장 노력을 했습니다. 저는 중2 때 선생님으로부터 영어의 기본을 아주 잘 배워서 고등학교 가서도 선생님 덕분에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당시 진주에 살고 계셔서 제가 진주로 가서 뵈었습니다. 그때가 마지막으로 뵈었었는데 사실 8년 만에 뵌 것 치고는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보다는 좀 많이 변했었습니다. 모르겠네요. 그분은 마치 세월이 비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지금 대충 제가 연세를 가늠해봐도 예순에서 많아야 예순 둘 정도 될 겁니다. 95년도에 뵙고 그 이후로 한 번도 뵙지 못했습니다. 


오늘 신부님 강론처럼 저도 그 선생님께서 사랑과 관심을 주시니 저도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만났을 때 제가 선생님을 좋아해 선생님처럼 영어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했을 때 선생님께서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정말 사람은 이성적인 사랑 말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때를 생각만 해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고 그 시절로 다시 되돌아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지금 선생님은 어디 살고 계실지?


한번 뵙고 싶은 마음 간절하네요. 존함도 예쁩니다. 박혜영 선생님입니다. 뵌 지 24년이 지났어도 선생님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셨을지 저는 상상이 갑니다.  


세월은 흘러도 아마 우아한 모습으로 계실 것 같습니다. 오늘 강론 덕분에 옛날 추억에 잠시 잠겨보네요. 제자를 아껴주신 아름다운 그런 마음을 받으면 누구나 그런 사랑을 잊지 못 할 겁니다. 사랑의 힘은 시간이 오래 흘러도 없어지지 않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 한 켠에 저장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은 그래서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1,291 1

추천  1 반대  0 신고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