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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압받는 이스라엘 자손[2]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2]

139085 박윤식 [big-llight] 2020-06-2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억압받는 이스라엘 자손

 

그런데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임금이 이집트에 군림하게 되었다. 이는 요셉이 재상으로 있을 때의 그 파라오의 몇 대손이 이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팔십 년이나 통치한 요셉을 모르는 새 임금의 등장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정책이 실행되었고, 그 임금은 이방인 요셉을 잘 모르기에 자기 영토 안에 거주하는 이방인들을 존중은커녕 그들에게 그다지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가 자기 백성에게 말하였다. “보아라, 이스라엘 백성이 우리보다 더 많고 강해졌다. 그러니 우리는 그들을 지금보다는 지혜롭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은 더욱 번성할 것이고, 만약에 전쟁이라도 일어난다면, 어쩌면 저들은 우리 원수들 편에 붙어 우리에게 맞서 싸우다 이 땅에서 떠나 올라가 버릴 것이다.” 여기서 올라가다를 뜻하는 이 말은 탈출기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핵심 단어이다. 야훼 하느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 고센의 평원에서 가나안의 산악 지방으로 올라가시기 때문이다.

 

사실 요셉과 그가 재상으로 남긴 그 어려운 기근을 견뎌낸 치적을 잘 모르는 이집트의 새 임금이 이스라엘 백성이 인원이 불어나고 그 힘이 막강한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했다는 것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이스라엘인들이 단지 떠돌이 민족이나 요셉의 후손이 아닌, ‘백성이라는 인식을 한다. 이렇게 처음 사용되는 이 백성이라는 용어의 의미는 단순히 민족적이거나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뜻을 강하게 부여한다. 어떤 혁명적인 지도자가 나타나거나, 뜻을 함께하는 적당한 세력과 힘을 뭉칠 때가 되면, 그들은 막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는 집단이 된다는 것을 가리키는 거다.

 

그래서 이집트인들은 강제 노동으로 그들을 억압하려고, 그들 위에 군림하는 부역 감독들을 세웠다. 그렇게 하여 그 새 임금은 이스라엘 백성을 데려다가 피톰과 라메세스를 짓게 하였다. 그곳은 나일 강 삼각주 동편에 위치하면서 파라오의 양식을 저장하는 성읍이면서 군사 기지로도 이용되었다(1열왕 9,19). 기원전 13세기 제 19왕조는 셈족의 인력을 강제로 동원하여 삼각주 지역에 대규모 공사를 벌여, 아주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자초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래서 교부들은 아마도 이 시기를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탈출의 역사적 근거로 삼기도 한다.

 

이 탈출기에서도 이집트 임금을 파라오라고 부른다. 이 말은 본디 왕궁, 궁전을 의미하였으나, 점차 임금의 존칭으로 사용되어 이집트 임금을 가리키는 공식 명칭이 된다. 아무튼 요셉을 모르는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이 자기네들보다 인원수나 활동 면에서 우려할 만큼이나 강해진 것에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서 파라오는 이 이스라엘 백성이 일절 번창하지 못하게 관리하는 데 여러 억압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억압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고 더욱 널리 퍼져 나갔다. 그리하여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더더욱 혹독하게 부렸다. 그들에게 진흙으로 벽돌을 만드는 고된 일과 온갖 들일 등, 모든 일을 혹독하게 시켜 그들의 삶을 참담할 만큼 쓰디쓰게 만들었다. 이렇게 파라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번성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마치 데려온 노예처럼 부려, 엄청난 고역에 시달리도록 만든다.

 

이처럼 파라오는 번성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두려워서 그들에게 물렁한 진흙을 이겨 단단한 벽돌을 만드는 노역을 가혹하게 시켜 그들의 삶을 철저하게 짓밟았다. 어쩌면 파라오는 지저분한 진흙이나 다름이 없다. 이 진흙에다가 하느님께서는 빛을 쏘여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만든다. 한편으로 이스라엘 백성도 이 진흙 같은 파라오의 마음을 마음대로 두 주먹으로 이겨가면서, 자신들이 부당하게 혹사당하는 마음을 벽돌같이 강하게 단련시키고 있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손수 뽑으신 당신 백성을 더더욱 강하게 단련시키신다.

 

비록 파라오의 욕망에 눌려 이스라엘 백성이 강제 노역을 당하지만,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과 함께하시기에 그들은 더 번성하면서 선조들의 하느님을 더 갈망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많은 후손이 생겨나 오히려 파라오를 점차 더 두려움에 빠지게 한다. 아무튼, 지금 이스라엘 백성은 종살이하며 강제 노동의 고통을 당하고 있으나,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시기에 많은 후손의 실현은 물론 언젠가는 약속의 땅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강제 노동은 이스라엘 백성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동원되었으나, 그럴수록 그들은 더 번성하여 갔고 급기야 파라오는 새로운 방법으로 그들을 통제하는 수단을 찾는다. 소위 극악무도하고 야만적인 살인 행위를 저지른다. 파라오는 히브리 산파들을 불러들이고는 아주 노골적으로 살인을 지시한다. [계속]

 

[참조] : 이어서 '산파들에게 내린 명령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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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파라오,히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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