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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8일 (목)부활 제3주간 목요일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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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돈주고 살 수 없는 행복과 값진 보물을 얻고 왔습니다.

131715 강만연 [fisherpeter] 스크랩 2019-08-15

 

 

안녕하세요. 725일부터 전주 한들공소에서 시작해 포르치운쿨러 행진에 일주일간 참석하고 82일에 포르치운쿨러 축일미사를 봉헌하고 잘 돌아왔습니다. 제가 이 행진에 대한 설명은 조만간 한번 정리해서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참 기분이 좋습니다.

 

이번 행진을 하면서 느끼고 배우고 또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이야기는 제가 포르치운쿨러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서 올릴 때 전해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늘은 제가 너무 기분이 좋은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바로 누나라고 부를 수 있는 자매님이 한 분 생겼습니다. 이번 행진에서 알게 된 분입니다.

 

작년에도 도보순례를 하면서 동생처럼 잘 챙겨주신 분이 있었습니다. 저한테는 이모처럼 또는 누나처럼 잘 챙겨주시고 용기와 힘을 주시는 분이었습니다. 사실 이번에도 이 행진에 참석하기 전에 올린 소감문 형식의 글에서도 아마 제가 밝혔을 겁니다.

 

사실 이번 행진에서 무슨 영적인 가치를 얻고 올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이 앞섰습니다. 또한 한 가지는 이분처럼 영적인 친구라면 좀 그렇지만 저에게 잘 무언가 영적으로 도움이 될 분을 만나고 올지 궁금하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 행진에서 그런 분을 한 분 만났습니다. 첫날 행진하는 날부터 물도 챙겨주시고 하셨습니다.

 

행진 첫날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도 잠시 미사를 드리기 앞서서 시간이 있는 여유 있는 시간에도 영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에겐 참 유익했습니다. 사실 그때 저는 내심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분이 이번에 하느님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지 그런 기분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면서 또 어느 지역에서는 공교롭게도 제 옆에 그분과 자리를 나란히 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의도적이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더더욱 확신이 갔습니다. 분명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이다고 말입니다.

 

행진을 하면서 어쩌다 보니 제가 행진에 참석한 자매님들로부터 본의 아니게 사랑 아닌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별 아무 것도 아닌 행동에 나름 멋있는 행동이 있었나 봅니다. 다른 게 아니고 일종의 말에서 제가 조금 돋보였나 보입니다. 거기서 제가 점수를 조금 얻었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참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중간에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동안에 이 자매님이 중간에 쓰러지셨습니다. 나중에 응급조치를 잘 해서 무사히 같이 차로 잘 이동해서 계속 행진을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어떤 분이 더 계속 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해 그냥 중도에 그만하시게 하는 게 어떨지라는 말씀을 하실 때 속으로는 같이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그날 아침을 너무 많이 먹지 못해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다행히 잘 회복이 되어서 미사까지 마무리를 잘 하고 헤어질 수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아무튼 행진 중간 중간에도 아주 작은 일에도 신경을 써주셨습니다.

 

제가 바지 뒷 주머니에 지퍼도 닫혀져 있지 않으면 모양이 좋지 않다고 지퍼도 닫아주시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저에겐 너무나도 고마운 분이었습니다. 아무튼 말씀도 제가 듣기에는 감미로웠습니다.

 

행진 마지막 날 나눔을 가질 때 각자 소감을 한 마디씩 나누는 시간에 여러 분들에게 그동안 받은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제가 이 분에 대해서는 좀 더 부각해서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제가 그날 특히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저를 너무나도 잘 챙겨주시고 해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제가 감미로운 목소리라고 하니 그게 좀 쑥스러우셨는지 고개를 떨구며 웃으시더군요. 그렇게 해서 행사를 잘 마무리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도 이 분이 이 행사를 담당하시면서 이번에 개인 연락처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행사 후에도 뭔가 또 저를 챙겨주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정말 교우로서 신앙 안에서 이 분을 누나로 부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확실히는 모르지만 누나라고 부르기엔 조금 나이차이가 나는 것 같아 제가 쉽게 부를 수 있는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마음만 먹고 있다가 오늘은 어떻게 공적인 일로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통화가 끝나고 나서 제가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행진 때 보통 저를 부를 때 제 세례명에다가 씨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어떨 때는 그냥 세례명만 부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가 더 정감이 가고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그냥 누나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자매님 하면서 다음부터는 그냥 베드로라고만 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지금은 쉽지 않겠지만 누님이라고 부르면서 시간이 지나면서는 자에서 로 바꾸어 부르면 어떨지라고 제가 문자로 보내니 답장이 그러자고 하셨고 제가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나중에는 밥 맛나게 해서 먹어라고 하는 문자를 주셨습니다. 정말 바로 마치 친누나가 하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순간 너무나도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보통의 분들은 이런 제가 이런 기분을 그렇게까지 좋은 기분일까 하고 의아해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성격이 좀 사차원 같은 면도 있기 때문에 저는 이런 것도 감동을 합니다.

 

제가 그동안 올린 글을 많이 보신 분들은 이해를 하실 겁니다. 저는 나이와 상관없이 그냥 사람과 사람이 나눌 수 있는 사랑이라면 그 사랑이 아름다운 순수한 사랑이라면 누구나 좋아합니다. 본당에서도 연세가 지긋하신 자매님께서 선종을 하시고 나서 마지막 입관을 하실 때에도 저에게 평소 사랑을 주신 분들에게는 제가 마지막으로 돌아가신 고인이지만 살아계셨을 때 살아계신 분에게 하는 것처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그분의 손이나 몸을 두손으로 잡고 좋은 말을 남겨드립니다. 바로 그게 사랑의 힘인 것 같습니다. 평소 그냥 무덤덤하게 지낸 분이라면 무서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행진에서 돌아와서 이분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말씀을 올렸습니다. 제가 사실 남에게 사랑을 받을 만큼 그런 매력도 없는데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니 그분 마음도 고우셔서 그런지 그런 생각을 하지 말고 제가 사랑받게 행동하셨다고 오히려 그렇게 에둘러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번 행진을 통해서 배우고 느낀 것 중 하나가 바로 형제애입니다. 이번 행진에서는 프란치스칸도 있지만 저처럼 프란치스칸이 아닌 분도 참가하셨습니다. 그리고 약간 분위기가 자유분방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엄격함이 묻어 있는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자매님들의 수고 덕분에 음식 문제는 잘 해결되었습니다. 이런 것도 모두 자매님들의 헌신과 봉사 덕분이었습니다. 이것 외에도 정말 느낀 게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한 가지만 더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가 한 번은 미사 때 그날 아침에 신부님께서 그날 하게 되는 묵상 중에서 미사 때 나눔을 하는데 제가 한 번은 해야 될 것 같아서 나눔을 한 일이 있습니다. 나눔을 하면서 약간 삼천포로 흘렀기는 하지만 내용은 바로 같이 동행한 신부님 이야기를 했습니다.

 

행진을 하면서 신부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곤 했습니다. 저는 이번 행진을 참석하면서 3일 정도 지나면서 바로 제가 행진에 참석하기 전에 올린 글에서 무슨 영적인 보물을 얻고 올지에 대해 무척 궁금했는데 바로 그 해답을 이 신부님으로부터 얻었습니다.

 

제가 나눔을 할 때 그 전날 숙소가 바로 산청 성심원이었습니다. 성심원에서 신부님과 같은 방에 있는데 서울에 계신 형제님이 한 분 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동안 신부님에 대해 느낀 소회를 말씀드렸습니다.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옆에 신부님이 계시지만 신부님의 양해를 구하고 신부님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했습니다.

 

행진하면서 느꼈지만 신부님은 바보같으셨다고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바보라면 얼마나 불손한 표현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그런 오해를 하지 않고 경청할 수 있도록 제가 상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세상에서는 바보라면 욕처럼 들릴 수가 있지만 역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신앙인이니까 신앙인에게는 어쩌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복음적인 삶을 사는 것은 세상사람들의 눈에는 바보가 사는 삶과 같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부님이 바보 같다는 건 바로 예수님의 삶처럼 해맑은 영혼을 가지고 사시는 모습을 여러 차례 행진을 하면서 또는 대화를 통해서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느꼈기에 제가 바보 같은 신부님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다들 제가 드린 말씀 표현에 다 동의하셨습니다. 제가 느꼈던 그런 신부님의 순수함을 다른 분도 저랑 똑같이 느꼈다는 사실입니다.

 

이분이 계신 곳이 처음에는 제가 태어난 곳인 고향과 얼마되지 않아서 제가 그래도 가끔씩 찾아뵐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좀 거리가 떨어져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형처럼 여기는 신부님이 외국에 유학을 가서 앞으로 3년 정도 더 있어야 돌아올 수가 있는데 참으로 시간이 잘 가지 않습니다. 이 신부님이 안 계신 동안에 그래도 거리가 있어서 자유롭지는 않겠지만 한번씩 시간이 나면 신부님께 찾아가고 싶습니다.

 

수도원에 찾아가도 신부님께서 쫒아내지는 않으실 겁니다. 제가 가도 되는지 여쭤보니 나그네 방인지 어디서 재워주시겠다고 하셔서 수도원에서 미사를 한번 봉헌하려면 수도원에서 하룻밤 자야 될 것 같아서 언제 한번 기회봐서 수도원에 한번 가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신부님처럼 지금 신부님처럼 세상적인 연륜이 되었을 때 저도 신부님처럼 영혼이 해맑아서 바보 같은 영혼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바보처럼 사는 게 하느님 앞에서는 아름답게 산 영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번에 신부님을 통해서 느낀 사실이었습니다.

나중에 또 다시 이번 행진에서 느끼고 배운 단상을 한 번 더 나눌 게 있으면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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