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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서 공석 신부님의 강론(성모 승천 대축일. 2019년 8월 15일).

131703 강점수 [sooyaka] 스크랩 2019-08-14

 

                모 승천 대축일. 2019815.

       루가 1, 39-56.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이 죽음 후 승천하셨듯이, 성모님도 그 생애 끝에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다는 초기 신앙인들의 믿음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승천(昇天)이라는 표현은 우주(宇宙)가 하늘과 땅과 지옥, 세 층()으로 구성되었다고 생각하던 시대에 통용되던 단어입니다오늘 우리는 우주가 세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오늘의 우주과학(宇宙科學)은 광활(廣闊)한 우주공간을 탐사(探査)하고 있습니다미국 나사(Nasa)의 우주연구소는 계속해서 위성(衛星)을 발사하여, 우주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종종 그런 뉴스에 접합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성모님이 그 생애의 종말(終末)에 하느님에게 가셨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이 믿음은 4세기에 이미 교회 안에 보편화 되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성모님도 예수님과 같은 운명을 겪으셨다는 초기신앙인들의 믿음입니다.

 

신약성서는 성모님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신약성서의 주된 관심사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그리스도신앙체험입니다오늘 우리는 성모님이 엘리사벳을 방문한 이야기를 복음에서 들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이 탄생할 것이라는 예고를 들은 마리아는 즉시 길을 떠나 엘리사벳을 방문합니다.  엘리사벳의 태중(胎中)에 있던 아기도 그 방문을 기뻐하였다고복음서는 말합니다초기신앙인들은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 파견된 세례자 요한이라고 믿었습니다따라서복음서는 예수님이 잉태된 사실을 요한에게 알리고요한은 그 태중에서 기뻐하였다고 알립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만나는 장면에도 기쁨과 찬양이 가득합니다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것은 기쁨과 축복과 찬양을 발생시킨 일이었다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리아의 노래는 예루살렘의 초기 신앙공동체가 만들어서 그들의 집회(集會)에서 부르던 것입니다그 노래는구약성서에서 발췌한 문장들로 꾸며져 있습니다.루가복음서를 집필한 사람이 그 노래를 채집하여 마리아가 부른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세상 사람들의 운명을 바꾼다는 내용입니다이 세상에는 권세(權勢) 부리는 이와 부요(富饒)한 이들이 있고비천한 이와 굶주리는 이들도 있지만, 하느님의 자비는 이 세상이 만든 차별, 우월감, 권세, 독선, 비굴함 등을 모두 사라지게 하고, 모든 사람이 행복한 구원을 주신다는 말입니다.

 

초기신앙인들이복음서들을 집필한 동기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그들의 믿음을 알리려는 것이었습니다그들이 성모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알리는 데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에 대한복음서의 언급들 중사실(事實) 자체가 중요하여 보도된 것은 예수가 정신 나갔다는 소문을 듣고, 그 어머니와 집안 식구들이 놀라서 그를 찾아 나섰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마르 3, 21-35).  예수님은 당신의 어머니와 가족들을 그렇게 놀라게 한 인물이었습니다예수님이 젊은 나이로 십자가에 처형되었을 때, 그 어머니가 심장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었으리라는 사실도 우리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이고, 어머니는 아들의 일에 늘 깊이 참여합니다그 사실 때문에복음서들은 마리아를 신앙인의 모범으로 기록합니다예수의 탄생 예고를 듣고, “주님의 종입니다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2,38)라고 말하는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영접하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가나촌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에게 물을 술로 바꿀 것을 암시하는 마리아(요한 2, 1-12)는 술이 떨어진 잔치와 같이 따분한 유대교를 보고,   예수님에게 희망을 둔, 그 시대 신앙인들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곁에 선 당신의 모친 마리아를 당신 제자와 모자(母子)의 인연을 맺어 주신 이야기(요한 19, 25-27)는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신앙인들은 그분 제자들과의 관계 안에서 예수님과의 유대(紐帶)를 유지한 사실을 반영합니다이렇게 보면성모님에 대해복음서들이 알리는 이야기들은 초기 신앙인들이 성모님 앞에 어떻게 처신하였는지를 알려 주는 것들입니다.

 

오늘의 축일이 지닌 의미는 성모님이 하늘로 올라간 사실을 믿으라는 것도 아니고성모님을 높이 받들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예수님이 승천하셨듯이, 그 모친 마리아도 당신 아들과 같은 운명을 하느님 안에 누린다는 뜻입니다교회가 오늘의 축일을 제정한 것은 1950111일입니다. 1 945년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5년이 지난 때였습니다. 전쟁이 할퀴고 간 상처가 세계 곳곳에 아직 늘려 있던 때입니다.  20세기에 일어난 두 번의 세계대전(世界大戰)으로 많은 생명들이 비참하게 살상(殺傷)되고, 많은 도시(都市)들이 폐허(廢墟)로 변했습니다죽이고 파괴하는 인간의 힘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모두 처절하게 실감하였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그리스도신앙인들끼리 서로 미워하고 죽이며, 인간 삶의 터전을 초토(焦土)화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사랑, 곧 복음이 오랫동안 선포된 땅에서 일어난 일입니다600만도 더 되는 유대인들을 학살하였습니다인간의 존엄성은 땅에 떨어져 짓밟혔고, 인류의 미래는 절망적으로 보이던 시대였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해버린 절망의 현장에서 교회는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말해야 했습니다인간은 서로 미워하고, 죽이고, 파괴하는 데에 그 본연의 모습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야 했습니다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의 미래는 하느님 안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천명(闡明)해야 했습니다성모승천대축일은 우리 인간의 운명이 하느님 안에 있다는 사실을 선포합니다.

 

2차세계대전 중에 많은 한국인들이 징병(徵兵) 혹은 징용(徵用)으로 타향에 끌려가 죽었습니다아직도 일본과 한국 사이에 완전히 마무리고 되지 않고 있는 정신대(挺身隊)라 불렸던 군()위안부(慰安婦) 문제도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이 끝나자 패전(敗戰)국도 아닌 한국은 남북(南北)으로 분단(分斷)되고, 수백만(數百萬)명의 인구가 이산(離散)가족이 되어 아픔을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지금도 분단으로 말미암은 우리나라의 비극은 계속되고 있습니다육이오(六二五) 전쟁, 천안함 폭침비무장 지대에서 지뢰 폭발, 핵 의 개발과 실험 등 위협과 고통은 아직도 진행됩니다이북(以北)의 동포들은 굶주리고 있으며, 탈북하다 체포되어 북으로 돌아간 사람들의 비극도 우리는 듣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마리아의 노래는 자비의 노래입니다. 하느님의 자우비가 리의 운명을 바꿀 것이라는 노래입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 안에 살아 있으면우리는 인간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입니다. 그  자비가 우리의 삶 안에 살아있어야 합니다. 바울로 사도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1고린 13, 1)

                                   서 공석 신부님의 강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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