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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고 사는 것은 오직 그분만이[8] / 시나이 체류[3] / 탈출기[53]

140610 박윤식 [big-llight] 2020-09-07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8. 십계명-5 죽고 사는 것은 오직 그분만이 / 살인하지 마라.(탈출 20,13)

 

하느님께서는 다섯 번째 계명으로 살인하지 마라.’라는 계명을 주셨다. 사실 피조물인 인간은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창조하신 생명을 감히 죽일 수가 없다. 낙태나 안락사, 자살이나 전쟁 등 어떠한 형태로든 생명을 죽이는 행위는 어쩌면 창조주이신 하느님과 대놓고 맞서는 행위이다. 또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상대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기는 것 역시, 때로는 물리적인 살인 이상으로 상대를 죽이는 행위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구약에서는 원칙적으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아무도 다른 이의 생명을 지배할 권한을 가지지 않으며, 모든 이는 자신의 생명을 보호받을 권리 및 다른 이의 생명마저 수호할 의무를 지고 있기에 그럴 게다. 그러므로 하느님 백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살인 행위는 당연히 금지되었다. 예언자들 역시 이 계명을 받아들여 이웃 사람을 죽이지 못하도록 설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웃의 고귀한 생명을 보존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을 알리려 했다.

 

이처럼 살인을 금하는 이 계명은 인간 생명의 신성함과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계명의 본래 목적은 유혈 복수와 관련해서, 동족 이스라엘인을 죽이는 풍습을 적절히 통제하려는 것이었다. 이는 사람들이 생명을 다루는 데 있어, 법률에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제재를 부리거나 가하는 행위에 대해 인지상정으로 허용하는 범위 안으로 허용하기 위함이었다. 그러기에 이 계명의 실제 의도는 새로운 사회에서 정의의 올바른 관계를 설정하고 뒷받침하려는 데 있었다.

 

그러나 정당한 살인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성경 곳곳에 합법적인 살인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도 하느님의 이름으로 행해지기도 한다. 땅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무수한 인명의 살인이 무참히 자행되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만 할까살인하면 안 된다라는 금지 조항이 십계명에 뻔히 있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살인이 모든 면에서 분명히 악이라면서, 하느님 말씀과 율법에 순종하여 의인이 그토록 많은 사람을 죽였을 때 그가 어떻게 이 죄를 면제받을 수가 있을까 그 답은 이렇게 간단하게 볼 수가 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께서는 공정한 명령을 수행하는 이는, 절대 죽이지 않으신다는 거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당방위인 정당한 살인이니까. 만약에 그 정당방위마저 정당화되지 못하면, 양심마저 저버린 살육의 도살장으로 전락할 게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살인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씀에, 이는 살인은 나쁜 짓이기 때문이다라고 한 마디도 덧붙이시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일까 그 이유인즉슨, 그것은 인간의 양심이 이미 그것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일 게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이를 이미 알고 이해하는 이들에게 자연 이야기하는 투로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의 고유한 본성으로 지닌 자연법이 부당한 살인은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살의 문제는 별도로 다룰 수밖에. 성경 어느 곳에도 불멸에 더 빨리 이르게 하거나, 일시적인 악을 피하게 하려고 자살을 명하거나 허락하는 말씀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사실 살인해서는 안 된다라는 하느님의 명령에서,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금지 명령의 이웃이라는 말이 살인과 관련해서는 아예 없다. 이는 자신을 스스로 죽음으로 이끄는 것도, 어쩌면 금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비록 억울한 누명을 벋기 위한 수단이거나, 자신의 양심으로 인한 죄책감을 견디어 낼 수가 없을지라도 자살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일 게다. 이렇게 살인해서는 안 된다라는 하느님의 계명은, 이웃은 물론 자신의 생명도 포함될 게다. 모든 생명은 어쩌면 창조주께서 주신 신성하고도 고귀한 선물이기에.

 

나아가 개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종류의 폭력, 특히 의도적 살인은 공동체의 질서를 파괴하고 하느님의 선물인 생명을 빼앗는 행위이다. 미움이나 악의, 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이들을 희생하는 모든 행위를 살인으로 여겼다.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이러한 양상은 신체, 정신적으로 드러나, 결국은 살인으로 나아가기에 예수님께서도 형제에게 분노하거나 증오심을 갖지 말라고 단단히 이르셨다(마태 5,21-22).

 

이 계명은 공동체의 평화와 질서를 지키기 위하여 이웃의 생명을 보호한다. 그리하여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모든 살인을 금지하기 위한 계명으로 발전하였다. 이의 밑바탕에는 모든 생명이 하느님께 속한다는 근본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간에게는 생명을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권리가 없다.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의 원대한 창조 계획의 일환으로 깊게 자리 잡고 있기에. 하느님께서도 모세에게 분명히 이르셨다. “너희가 사는 땅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피는 땅을 더럽힌다. 땅에 피가 흐르면, 땅은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고는 속죄될 수 없다. 너희가 사는 땅, 곧 내가 그 안에 머무르는 땅을 너희는 더럽혀서는 안 된다. 나 주님이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 머무르기 때문이다.”(민수 35,33-34) 그렇다. 죽고 사는 것마저, 오직 그분의 뜻이다.

 

여섯 번째의 간음해서는 안 된다라는 계명은 기본적으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광범위한 절대적 명령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십계명-6 간음하지 마라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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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낙태,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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