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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투하시는 하느님[4] / 시나이 체류[3] / 탈출기[49]

140522 박윤식 [big-llight] 2020-09-0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질투하시는 하느님 / 십계명-1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탈출 20,3-6)

 

하느님께서는 첫 번째로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계명을 내리신다. 이는 단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이다. 이 명령은 역사적 사건을 가리키는 머리글인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20,2) 라는 내용과 밀착 연결된다. 이스라엘을 위해 개입하신 주님은 억센 손으로 내리치고 팔을 뻗어 너희를 거기에서 이끌어 내셨기’(신명 5,15)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구해내신 분이 야훼 너의 하느님이심을 재차 강조한다.

 

사실 복수 명사로 표현된 다른 신들자기들이 알지도 못하고, 주님께서 허락하지도 않으신 다른 신들‘(신명 29,25)이다. 이는 하느님이 아니라 잡신들‘(신명 32,17)이고,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는 역사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시하신 단 한 분이신 하느님이시다. 그러므로 나 말고 다른 신의 이 말씀은 유일신을 주장하는 표현이라기보다는, 유일하신 하느님 앞에서 당신 백성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치는 말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그 모습을 본뜬 어떤 신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신상은 엄밀히 말하면 야훼 하느님의 형상을 의미한다. 고대 근동에서 이러한 형상들은 본디 숭배의 대상으로 신의 존재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어떻게 피조물이 창조자의 형상을 멋대로 만들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어떤 종류의 피조물로도 야훼 하느님 당신의 형상을 만들지 못하게 하시는 것이다.

 

사실 야훼 하느님을 형상화하는 시도가 신구약 곳곳에 있었다. 모세의 형 아론마저 저 유명한 금송아지’(32,1-6)를 만들어 하느님의 진노를 자아냈다. 심지어 예수님 시대에도 필립보가 노골적으로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요한 14,8).’라고 예수님께 따지듯 청하기도 했다. 야훼 하느님의 형상을 꼭 보겠다는 거다. 이렇게 야훼 하느님의 형상을 만들고자 하는 욕망과 시도는 다른 이민족들이 자신들이 믿는 신들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거나 숭배하는 것처럼, 인간이면 누구나 자신들이 믿는 신의 형상을 그려 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도.

 

그렇지만 야훼 하느님께서는 아예 자신의 형상을 만들지 못하도록 첫째 계명에다가 집어넣는다. 이는 당시로는 가히 혁명이나 다름없었다. 이 점에 있어서 이스라엘 백성은 시대의 흐름에 거스른 유일한 민족이었다. 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사실 하느님의 형상을 만들고자 하는 욕망의 배후에는 그분을 나름으로 규정하고 한정 시켜, 궁극적으로는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야훼 하느님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망 탓이 다분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어떤 시도도 일절 허용하지 않으신다. 이 계명은 하느님이 어떻게 생겼는가에 대한 인간의 상상에 의해 제한될 수 없는 하느님의 절대적 자유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위로는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는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나아가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어떤 피조물로도 야훼 하느님을 가리키는 형상을 만들 수 없다. 다시 말해 가장 비천한 피조물에서 가장 고상한 것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것을 가지고도 하느님의 형상으로 내세울 수는 없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더 나아가 만약 그것들을 만들어 신주 모시듯 그것에 경배하거나, 그것들을 절대로 섬기지 못하게 하신다. 그러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질투하시는 하느님이라고 묘사하신다. 이 질투하시는 분께서 당신만을 섬기겠다고 약속한 사람이 만약 그것을 어겼을 경우에는, 하느님께서는 계약에 근거하여 단호하게 심판하시겠단다. 그것도 당신을 그렇게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 대 사 대 자손들에게까지 가는 한이 있더라도 철저하게 갚을 것이라나.

 

사실 질투는 시기와는 다르다. 사랑이 담긴 게 질투고, 미움이 가득한 것은 시기다. 질투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시기는 나쁜 방향으로 나아간다. 하느님께는 시기가 일절 없다. 하느님께는 오직 질투뿐이다. 어쩌면 하느님께서 온통 질투뿐이시다. 그만큼 우리를 죽도록 사랑하시니까. 그래서 하느님 자신도 당신을 질투의 하느님이시라나. 그래서 사랑이신 하느님은 질투의 하느님이시다.

 

그렇지만 우리가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키며, 그분께서는 당신의 계명을 철저하게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복을 주시겠단다. 그것도 삼 대 사 대 자손들까지만 아닌, 적어도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끝까지 베풀어 줄 것이라나.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당신 말고 다른 어떤 신도 생각해서는 안 되고, 그 어떤 피조물로도 당신 모습을 본뜬 형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명령하신다. 참으로 질투의 하느님이시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이시다. 죄 많은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면서 구원하시려고 종일 질투하시는 하느님이시다. 이런 한 분이신 하느님을 우리는 정말 흠숭하여야만 할 게다.

 

하느님께서는 두 번째 계명으로 말씀하신다. “주 너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 주님은 자기 이름을 부당하게 부르는 자를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는다.”[계속]

 

[참조] : 이어서 '십계명-2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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