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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6일 (금)부활 제4주간 금요일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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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130664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19-06-28

혼배 미사 주례를 할 때가 있습니다. 좋은 날입니다. 미사에는 신랑과 신부의 혼인을 축하하는 가족과 친지가 함께 하기 마련입니다. 미사이기에 당연히 성체를 영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다음과 같은 안내를 듣게 됩니다.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지 않은 분들은 자리에 계시기 바랍니다.” 신자가 아닌 배우자나 친구가 성체를 영하려고 하면 이렇게 말을 하곤 합니다. “나가는 거 아니야!” 성체의 의미와 성체를 영하는 의미를 설명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행사하는 권리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은 4대 의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 근로의 의무, 교육의 의무입니다. 이에 더불어 환경보존의 의무, 재산권 행사의 공공복리 적합 의무도 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연설했던 것처럼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요청하기도 하지만 국민은 국가의 요청에 응답할 책임이 있습니다. 국민이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국가는 당연히 국민을 위해서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는 것은 특권일까요 성체를 모시는 것은 의무일까요 세례를 받은 신앙인이 성체를 모시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모시는 것은 예수님처럼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처럼 살겠다고 다짐하지 않는 사람은 당연히 성체를 모실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살지 않는 신앙인 역시 성체를 모시면 안 될 것입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예수님의 성체를 모시는 말과 행동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의 성체를 모시는 것이 특권이 아니라 의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한국 교회는 오늘을 사제 성화의 날로 정하고 있습니다. 모든 신앙인은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야 하지만, 특히 매일 성체성사를 봉헌하는 사제는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오늘은 사제 성화의 날입니다. 사제가 성화 되는 것 역시 특권이 아니라, 사제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성가 199번은 예수 마음입니다. “예수 마음 겸손하신 자여 내 마음을 내 마음을 열절케하사 네 성심과 네 성심과 같게 하소서. 예수 마음 겸손하신 자여 내 마음을 내 마음을 잡아당기사 네 성심에 네 성심에 결합하소서. 예수 마음 겸손하신 자여 내 마음을 내 마음을 차지하시어 네 성심에 네 성심에 보존하소서. 예수 마음 겸손하신 자여 내 마음을 내 마음을 변화케하사 네 성심과 네 성심과 바꿔 주소서.”

 

예수님의 마음은 아낌없이 주는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겸손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신분에서 겸손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시지만 목수의 아들이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가난한 목동들이 아기 예수님과 함께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권한과 능력에서 겸손하셨습니다. 자연을 다스리고, 아픈 사람을 치유해 주시고,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하시고, 중풍 병자를 일으켜 세우셨지만 그래서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으셨지만,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면서 겸손함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잘못한 이를 용서하심에서 겸손함을 보여주셨습니다. 배반한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시고,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침을 뱉고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고, 뺨을 때리며 모욕을 한 사람들을 용서하셨고, 하느님께도 용서해 주실 것을 청하시면서 겸손함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조건 없는 사랑으로, 원수까지도 품어주시는 사랑으로, 끝까지 믿어주시는 사랑으로, 고통과 수난까지 감수하시는 사랑으로 겸손함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겸손함을 보여주셨습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신 그 말씀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과 하나 된다면, 우리들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과 결합한다면, 우리들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보호된다면, 우리들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바뀐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그 겸손함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그 속에서 생명의 물이 강물처럼 흘러나오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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