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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9일 (금)부활 제3주간 금요일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가톨릭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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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대림 제2주간 화요일

134445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19-12-09

성당 주일학교 친구가 워싱턴에 산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뉴욕에서는 차로 5시간 정도 걸립니다. 1981년에 만나고 못 만났으니 38년 만의 만남입니다. 얼굴은 알아볼 수 있을까 만나면 무슨 이야길 할까 친구의 남편에게는 어떻게 인사할까 가는 길에 조금 걱정되었습니다. 그런데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친구의 얼굴을 보니,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눈망울도, 목소리도 예전 그대로였습니다.

 

제게 고등학생 때 같이 찍은 사진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기억납니다. 언젠가 여름 성당 마당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성당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가족 이야기, 이민 온 이야길 하니 하루가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진눈깨비가 왔지만, 마음은 따뜻했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도시락을 먹으니 진눈깨비도 그치고 다시 날이 맑아졌습니다. ‘7080’이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저의 이야기였습니다. 같은 신앙 안에서 맺은 인연이기에 더 소중하고, 반가웠습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거친 곳은 평지가 되고 험한 곳은 평야가 되어라.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 오랜 시간의 골짜기는 우정이 있으니 매워졌습니다. 권위와 직책은 학생 시절로 돌아가니 하나가 되었습니다. 낯선 곳에서의 외로움도, 오랜 이민 생활의 고달픔도 함께 만나니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좋은가 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분명 골짜기가 있습니다. 학력, 지역, 이념, 직업, 계층의 골짜기가 있습니다. 너무 깊어서 넘어가기도 힘들고, 넘어오려는 사람의 손을 뿌리치기도 합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 듯이 우리의 삶도 짧은데 우리는 골짜기를 메우기보다는 더 깊게 만들곤 합니다. 이런 골짜기를 메우는 길은 영원하신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산과 언덕이 있습니다. 권력, 재물, 명예라는 바벨탑이 있습니다. 바벨탑은 교만, 욕심, 허영, 위선, 가식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탑을 낮추어 평평하게 하는 길은 영원하신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잃어버린 양을 찾는 착한 목자 이야길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성공도 실패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기쁨과 슬픔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부유함과 가난함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행운과 좌절도 있습니다. 그러나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길 잃어 방황하는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마음 안으로 들어오시려고 기다리십니다. 그러기에 신앙인은 희망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주님의 날이 가까이 왔다. 보라, 주님이 우리를 구원하러 오시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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