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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주님, 저를 뿌루퉁한 표정의 우울한 성녀(聖女)가 되지 않게 해주세요!)

133199 김중애 [ji5321] 스크랩 2019-10-15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주님, 저를 뿌루퉁한 표정의

우울한 성녀(聖女)가 되지 않게 해주세요!

아빌라의 데레사, 혹은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515~1582)께서

오늘 우리 후배 수도자들과 신앙인들,

그리고 교회에 남긴 가장 큰 업적과

유산을 꼽으라 한다면,

그녀의 개혁과 쇄신을 향한 열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데레사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교회와 자신이 몸담고 있던

가르멜 수녀회를 사랑했습니다.

교회와 수도공동체에 대한 불타는

사랑은 자연스레 식별과 쇄신

작업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데레사는 그녀는 자신이

소속되어 있던 가르멜 수녀회를

극진히 사랑했습니다.

깊은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동시에 냉철하고 균형잡힌 비판과

식별의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녀는 자주 스스로를 향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느님께서 지금 내가 몸담과 있는

가르멜 공동체를 바라보시고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

동시에 또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세상과 세상 속 동료 인간들은

오늘 우리 가르멜 수녀들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답은

가르멜 수도생활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혁작업이었습니다.

뼈를 깎는 자기 성찰과 즉각적인 회심,

그리고 구체적인 삶의 전환이었습니다.

데레사는 즉시 곪아터진 환부에

가차없이 메스를 찔렀습니다.

결과는 반대파 세력들의 저항이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타성과 게으름, 세속화에 푹 빠져버린

수도자들에게 있어 한번 맛들인

세상의 맛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말로는 쉬운 개혁과 쇄신 작업,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하느님께서는 큰 협조자로

십자가의 성 요한(1542~1591)이라는

걸출한 가르멜 사제를 보내주셨습니다.

더 가난한 수도자, 더 겸손한 수도자,

첫 출발점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데레사의 노력은 맨발의 가르멜 수녀회

결실을 맺었습니다.

성인성녀들께서 당신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오늘 우리 후배 신앙인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가르침의 결론은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요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삶과 조건이

곧 성화(聖化)에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

따라서 우리가 이 시대 살아있는

성인성녀가 되고자 한다면 방법은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삶과 조건을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시선, 복음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성찰하는 것!

성찰의 결론을 오늘 내 구체적인

삶 속에서 충실하게 적용하는 것!’

데레사의 생애 안에서 참으로

놀라운 측면이 한 가지 있습니다.

결코 순탄지 않았던 개혁 작업이었습니다.

개혁과 쇄신의 길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도전의 연속의 길이었으며,

고통과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데레사는 혹독하고 비열한

주변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도와 침묵,

철저한 고독 속에 더없는 기쁨을

맛보며 살았습니다.

데레사는 거듭되는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충만하고

행복하게 엮어갔습니다.

데레사는 메마르고 삭막한 삶 속에도

기쁨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데레사는 계속되는 박해와

탄압 앞에서도 봄꽃처럼 화사하고

빛나는 얼굴 표정을 잃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녀는 자주 이런 지향의

기도를 바쳤습니다.

주님, 저를 뿌루퉁한 표정의

우울한 성녀가 되지 않게 해주세요!”

개혁과 쇄신이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치다보니 생애 자체가 고통이요

십자가의 길이었던 데레사는

오늘 고통받고 있는 우리에게

이렇게 조언을 건네십니다.

고통은 십자가로 나아가는 왕도(王道)이며,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에 앞서 가며

준비하신 길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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