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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사람은 선인과 악인의 모습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130530 강만연 [fisherpeter] 스크랩 2019-06-21

 

 

안녕하세요 거의 2주 만에 글을 올리는군요. 그간 중간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나름 진지하게 많이 고민한 게 하나 있습니다.

 

요즘 제주도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보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그동안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두서없지만 생각한 단상에 대해 한번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이 끔찍한 사건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 나온 댓글을 그동안 유심히 봤습니다. 사건의 본질은 어느 정도 벌써 방송과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었기 때문에 전 국민이 대다수가 알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이 사건에서 다른 면을 집중적으로 봤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냉정하게 말하면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단지 이 사건을 보면서 같은 국민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인간의 잔혹함에 대해 공분을 가지며 한 인간으로서 가지는 인류애라고 할까요. 남녀를 떠나서 말입니다. 이 사건에서 남녀라는 성 대립적인 관념을 초월해야 인간의 근원적인 심리 내면을 들여다 볼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댓글을 보면 댓글 아이디에서 남녀를 구분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또 내용을 읽어 보면 남성인지 여성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남녀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공분하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근데 제가 나름 봤을 때는 특히 이번 사건에서 여성 분들이 더 많이 공분하는 것 같았습니다. 댓글 내용 면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입에 담지 못할 표현을 거침없이 표현한 댓글을 엄청 많이 봤습니다.

 

 

저는 이런 댓글을 보면서 인간 속에 숨어 있는 하나의 인간의 또 다른 모습을 봤습니다. 이런 험악한 내용의 댓글을 인터넷 상에 올린 분이 그렇다면 그런 험악한 말을 할 정도로 험악한 사람들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 댓글을 다신 분들의 대부분이 지극히 평범한 보통사람들이라고 저는 추측합니다.

 

물론 일부 약간의 예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하여금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입에서 험악한 말을 내뱉게끔 하는 것일까를 한번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인간의 본성을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한다면 하나는 선인, 하나는 악인 이렇게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사람의 근본 심성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선인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바라보며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 정말 이런 일이 만약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쩌면 평생 이런 험악한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을 분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선량한 사람도 이 사건을 보며 분노를 금치 못하는 것을 볼 때 아무리 선량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의 내면에는 우리가 볼 수 없고 단지 발현이 되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가 모르는 악한 본성이 숨어 있는 것 같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 현상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온라인 상에 나도는 몇 가지 용어인 싸이코패스, 경계성 인격 장애 등 이런 용어를 차치하고서라도 정신의학적으로도 이런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평범한 사람이 평상시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만 특정한 경우에는 특이한 정신질환이 발현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내용에 대해 신앙생활에 접목하는 건 상당한 비약이 될 수도 있는 측면도 있지만 한번 생각해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에서와 같은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보통 사람의 관점에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악은 공존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악인에게서 나오는 악은 당연히 악인이기에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겁니다. 근데 문제는 선인에게도 이런 악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선인일 경우에는 인간은 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설령 악한 생각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에 놓인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이성으로써 억제를 할 수가 있을 겁니다. 단지 이런 이성으로써도 억제를 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는 보통사람들이 판단하기에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을 겁니다.

 

 

보통 아주 선한 사람이 선한 이미지를 벗어난 행동을 했을 때 일반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얼마나 가슴에 한이 맺혔거나 분노가 쌓였으면 저렇게 순한 사람이 저런 행동을 했을까하는 생각을 말할 정도로 말입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하나 경계해야 할 게 있다고 저는 생각한 게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아주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 있는 존재이지만 때로는 상대적으로 선인에게도 성경에 나오는 세리와 바리사이의 기도에서처럼 우리 내면에는 상대적으로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도 나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성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타인의 신앙생활을 자신의 기준에서 봤을 때 자신보다 못하다는 판단이 들 때는 그럴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도 어쩌면 크나큰 착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악인에게서 나오는 악의 성향도 선한 사람에게도 있지만 단지 어떤 조건에서 그 성향이 발현이 되지 않았을 뿐이지 없다고는 단정지을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런 일련의 현상에 대해 불교에서 보통 사용하는 표현이 하나 있습니다. 보통 인간의 내면을 진흙탕 물에 비유를 합니다. 어떤 그릇에 진흙탕 물이 담겨 있을 때 그 물을 휘젓고 난 후에 흙이 가라앉으면 물이 맑아지듯이 그 진흙이 없어지지 않은다면야 모를까 다시 휘저으면 가라앉은 흙이 다시 일어나면서 부옇게 되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단지 이걸 영성심리에 비유하면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악도 이처럼 누구에게나 숨어 있지만 아니 숨어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그냥 가라앉아 있다고 말하는 게 어쩌면 더 정확한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가 임의로 정하는 선인과 악인의 경계가 아주 모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의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악인도 될 수가 있고 선인도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선인에게도 우리가 모르는 악의 성향이 내재되어 있다고 하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그럴 것 같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인터넷에서 훈훈한 기사도 올라온 걸 봤습니다. 대전에 있는 모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아마 하굣길에서 있었던 모양입니다. 비가 오는데 비를 맞으며 휠체어를 움직여 가는 분을 보며 자신이 쓰고 있는 우산을 휠체어를 타고 계신 분에게 전달하고 자신은 그분을 대신해 휠체어를 밀며 비를 맞고서 그분이 가는 길까지 모셔다드리는 훈훈한 기사를 봤습니다.

 

30대 초반의 한 여자 분께서 이 모습을 보고 잔잔한 감동이 되었는지 사진을 찍어 서울신문에 제보를 해서 이 주인공 학생을 찾았는데 이 학생이 하는 말이 이런 선행도 잘 하지 않는데 어떻게 한 번 한 선행이 실제보다 과대 포장되어 전달되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기사를 봤습니다. 이 학생의 얼굴도 공개가 되었습니다. 참 학생이 착하게 생겼더군요. 무엇보다도 이 남학생의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하나같이 악플이 없었습니다.

 

 

이 기사의 댓글을 제가 전부는 보지 못했지만 제가 본 댓글만을 봤을 때 주로 여자 분들이 좋은 내용으로 댓글을 다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걸 보면서도 드는 생각이지만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사람은 좋은 것을 보면 좋은 마음을 가지게 되고, 좋지 못한 것을 보면 좋지 못한 마음을 가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논리정연하게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나름 간단하게 정리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무시무시한 댓글 내용을 보며 지극히 평범한 사람을 어떻게 이토록 분노케 하는가입니다.

 

인간 내면에는 선한 사람 내면에서도 선을 수용할 수 있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영역에서는 아주 격한 분노의 감정이 표출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은 보통의 경우에 자신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측면을 한번 생각해본다면 꼭 그렇게만 생각할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선한 사람 내부의 미지의 어느 곳에 이런 악한 본성도 잠재해 있다는 걸 한번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분노하는 모습은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모습도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인간은 악에 대해서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증오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을 보면은 사람이 악해서 이런 모진 댓글을 다는 게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초월한 끔찍한 일에 대해 아픔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그 아픔을 한 인간으로서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설령 아무리 선인이라고 할지라도 사람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선인의 속성과 함께 자신의 내면에 악의 성향도 있지만 단지 발현이 되지 않았을 뿐이지 스스로 선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약간은 무리가 되는 생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항상 이를 경계하며 끊임없이 진흙탕 같은 환경에서도 자신을 지키려고 하느님을 마음 중심에 두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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