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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4일 (수)부활 제4주간 수요일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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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이야기
선인장 꽃피다-큰 딸 생일에

96788 김학선 [johnmaria91] 스크랩 2020-01-21

선인장 꽃피다-큰 딸 생일에

 

 

오늘은  딸의 생일이다. 

 

만으로 서른 여섯 살이란다.

 

당연히 축하해 줘야 하는데 서른 여섯이라는 숫자 땨문에

가슴이 이리 시린 것은 비단 날씨 때문은 아닌  같다.

 나이 먹는  무심한데

자식의 나이테가 늘어나는  이리 가슴 시린 일이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진정  몰랐다.

 

  소영이.

 

어릴 적부터 만능 재주꾼이었다.

여섯 달이 되면서 말을 시작했다.

여덟  되었을  무엇을 가르치면 바로 배웠다.

빨주노초 파남보 -   색을 보여주

색의 이름을 가르쳐 주었는

바로 배워서 알게 되었다.

돌잔치 때에는 손님들에게 안여히 가시라는 배웅 인사를  정도

모든 면에서 또래 아이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소영이에 대한 자랑은 아무리 팔불출이라고 놀려

감출 수가 없다

 

우리 식구들은 미국의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

그건 틀림없이 우리 소영이일 것이라고

팔이 안으로 굽는 소리를 의심도 없이 했다

 

어린 시절 쇼핑을 가면 지나가던 사람

다시 돌아볼 정도로 예뻤던  

이젠 서른 여섯의 아줌마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무언가   알았던 소영이에 

아쉬움과 서운함은  손녀 Sadie가  탄생할  때까

끊어지지 않고 질기게 이어졌다.

Sadie 탄생은 나를 아주 쉽게 변절자로 만들어 놓았다.

손주들의 탄생

 때문에 생긴 아쉬움과 서운함을 말끔하게 걷어냈다.

 

 딸의 생일 맞기   전이던가,

아내가 선인장 화분  개를 아파트 거실

창턱으로 주거지를 옮겨주었다.

 안에 있어서 햇빛을  보니 꽃을 피우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창문이 겹으로 되어 있는

 쪽의 창문을 

 잘 드는 창턱에 아내는 정성스레 자리를 잡아주었다.

 

"너희들도 해를  봐야 그래야 꽃도 피우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2  전부터 발긋발긋하게 

선인장 나무는  봉오리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며칠 전부터는 붉은 꽃과  꽃들이 

툭툭 벌어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거실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돌이 지나도록 말을 하지 않아

식구들의 속을 태우던 손자 Desi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수다쟁이가 되었는

선인장 꽃망울의 숫자가 얼마나 많은

선인장 꽃들의 수다가 Desi 그것처럼 귀에 시끄러울 정도로 풍성하다.

 

아내의 화초 키우는 솜씨는 정말 놀랍다.

죽어가는 식물이 아내의 보살핌을 받으

얼마 가지 않아 파릇파릇 새롭게 생명을 갖는다.

 

아내는 아이들도 그런 손길과 눈길로 키웠다.

어릴 적부터 총명하고 똑똑한 아내

다섯 아이들을 키우느라 자신의 능력을 대외적으로 선양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안해' 역할을 하느라 자신이  성장할  있는 시간을 희생했다.

 

우리   소영이도 이젠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소영이도 아내를 닮아 '안해' 

 아이들이 그늘에 있지 않고 

    있는 곳에서 자신들의 꽃을 피울  있는 

그런 엄마가 되면 좋겠다.

 

여인들,

사랑 많은 엄마들이야 

햇살 좋은 곳에 놓여진 선인장 나무에 꽃이 피 듯

아이들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따스한 (안해) 아닐까

 

소영아, 생일 축하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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