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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6일 (금)부활 제4주간 금요일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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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부활 제2 주일

137635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0-04-18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락방에 숨어있던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배신을 탓하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의 나약함을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의 근심과 걱정을 먼저 이해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두려움과 공포를 먼저 이해하셨습니다. 그리고 숨을 불어넣으시면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으십시오. 누구의 죄든지 여러분이 용서하면 용서 받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평화와 용서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언제든지 찾아가서 기도할 수 있었던 성당의 문은 닫혔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성체를 모시던 미사가 중지되었습니다. 성가를 부르고, 강론을 듣던 신자들이 그립습니다. 미사가 시작되었지만 늦게라도 성당 문을 열고 들어오던 신자들이 그립습니다. 항상 먼저 성당에 오셔서 묵주기도를 하시던 어르신들의 모습도 생각납니다. 주일 그토록 혼잡했던 성당 마당의 주차장은 텅 비어있습니다. 차량 안내를 맡아서 수고하셨던 형제님들도 그립습니다. 농구장에서 뛰어놀던 학생들도 그립습니다. 주일 미사 후에 음식을 준비하던 자매님들도 그립습니다. 사제서품을 받고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싶었던 새 사제들은 더욱 신자들이 그리울 겁니다.

 

신자들의 마음도 비슷할 겁니다. 고백성사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 그리울 겁니다. 강론을 듣고, 성체를 영하던 순간이 그리울 겁니다. 미사 후에 제의를 입고 신자들과 담소를 나누던 사제가 그리울 겁니다. 한 달에 한번 봉성체를 하였던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은 성체를 모시고 오던 사제가 그리울 겁니다. 본당 단체 모임 중에 함께 하였던 사제들이 그리울 겁니다. 함께 웃고,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였던 시간들이 그리울 겁니다. 사제들이 준비하였던 피정, 특강이 그리울 겁니다. 평화의 인사를 나누던 시간이 그리울 겁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고 강복과 파견을 하였던 시간이 그리울 겁니다. 다시 만나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환하게 웃는 시간이 오면 좋겠습니다.

 

장애물은 넘어지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장애물은 넘어가라고 있는 겁니다.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은 바이러스는 지나갈 겁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얼마 동안은 갖가지 시련을 겪으며 슬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로 단련을 받고도 결국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훨씬 값진 여러분의 믿음의 순수성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밝혀져, 여러분이 찬양과 영광과 영예를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 우리가 함께하면, 우리가 나누면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바이러스를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첫째는 일상의 소중함입니다. 식당에 함께 모여 삼겹살을 먹는 것이 소중한 삶이었습니다. 아침 산책길에 만난 이웃과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하는 것이 소중한 삶이었습니다. 매일 강론을 준비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소중한 삶이었습니다. 학교에 가고, 성당에 가는 것이 소중한 삶이었습니다.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뺨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고, 화사하게 핀 꽃을 만나는 것이 소중한 삶이었습니다. 항상 기뻐하고, 언제나 감사하고, 늘 기도하는 것이 소중한 삶이었습니다.

 

둘째는 겸손함입니다. 바이러스는 종교도 없습니다. 바이러스는 국경도 없습니다. 바이러스는 선과 악을 구별하지 않습니다.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정직하게 공개할 때 바이러스는 사라질 겁니다. 우리가 자랑하는 현대문명이 눈으로 볼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기능이 멈출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미생물의 침투에 너무도 쉽게 쓰러질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재물, 명예, 권력은 어쩌면 사막의 신기루와 같습니다. 나눔, 헌신, 희생이 희망의 꽃을 피울 겁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힘을 보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교회의 문을 닫게 하고, 학교의 문을 닫게 하고, 국경의 문을 닫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고난의 현장에서 희생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가장 힘들고 위험한 곳으로 달려가는 간호사와 의사가 있었습니다. 바이러스의 현장에서 매일 전쟁을 치루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이야기 할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욕심과 시기와 질투가 가득한 이 세상에 대한 자비의 승리입니다. 오늘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말씀하십니다. 동료 제자들의 말을 믿지 못했던 토마에게도 나타나셔서 평화를 빈다.”고 말씀하시고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참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은 스승인 예수를 만났고 그분께서 다시 살아나셨음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이제 그들은 두려움과 무서움을 모두 벗어버리고 예수님과 함께 참다운 평화를 얻게 되었습니다.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주님이 이루신 일, 우리 눈에는 놀랍기만 하네.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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