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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4일 (수)부활 제4주간 수요일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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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재의 수요일

136328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0-02-25

환승을 위해서 애틀란타 공항에 잠시 머물 때였습니다. 맥주 한잔을 주문하고 카드를 주었더니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하였습니다. 순간 당황했습니다. ‘내가 술 마시면 안 될 나이로 보이나!’ 신분증을 보여주고, 맥주를 마셨습니다. 직원의 착각이 잠시 저를 기쁘게 했습니다. 팁도 조금 더 주었습니다. 착각은 좋은 점도 있습니다. 묵주 주머니를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다른 주머니에 잘 있는 걸 알았을 때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새벽 미사에 늦을 줄 알고 부랴부랴 제의실로 갔는데 너무 일찍 나온 걸 알았을 때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격을 잘못 보고 돈을 더 냈는데 직원이 원래의 가격으로 계산하고 돈을 되돌려 줄 때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분 좋은 착각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요

 

수녀님과 대화하면서 오해가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알았습니다. 원주민 어르신이 땔감이 없다고 하셔서 한 트럭 신청하라고 했습니다. 한 트럭이면 한 달은 땔감으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뒤로 한 트럭을 더 신청하라고 했습니다. 기분 좋게 어르신을 만나러 가는 아침인데 어르신께서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두 트럭 땔감을 신청했다는 문자였습니다. 수녀님은 마음이 상하셨습니다. 두 트럭이나 보냈는데 다시 두 트럭을 신청했다니 화가 나셨다고 합니다. 어르신의 선한 모습이 위선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어르신은 문자를 보낼 줄 몰랐고, 손자가 고맙다고 보낸 문자였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고 합니다. 오해가 풀리니 수녀님의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오해는 우리의 선한 눈을 멀게 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교회는 오늘부터 사순시기를 시작합니다. 사순시기는 신앙인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사순시기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의미를 알면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을 정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전례는 사순시기의 의미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사순 시기의 재계를 충실히 지키고 마음을 깨끗이 하여 성자의 파스카 축제를 잘 준비하게 하소서. 사순 시기에 정성껏 재계를 지켜 죄를 용서받고 새 생명을 얻어 부활하시는 성자의 모습을 닮게 하소서.” 사순시기는 성자의 파스카 축제를 잘 준비하는 겁니다. 사순시기는 죄를 용서받고 새 생명을 얻어 부활하시는 성자의 모습을 닮는 겁니다. 오늘 전례는 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사순시기는 은혜로운 때라고 이야기합니다. 바로 우리의 구원을 준비하는 때라고 합니다.

 

파스카의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 새 생명으로 부활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닮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회개입니다. 회개는 단순히 죄를 뉘우치는 차원이 아닙니다. 회개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겁니다. 세상의 것을 쫓아 다녔다면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길로 방향을 바꾸는 겁니다.

둘째는 행동입니다. 회개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한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삶을 사는 겁니다. 자캐오의 삶을 사는 겁니다.

셋째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성모님은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요셉 성인도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했지만 성령의 뜻을 따라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였습니다.

 

회개하고, 회개한 것을 행동으로 드러내며, 언제나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한다면 그날이 바로 구원의 때입니다. 그날이 바로 은혜로운 때입니다. 장미꽃을 담은 바구니에는 장미의 향이 나듯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기도, 자선, 단식이 늘 함께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와 같은 기도, 자선, 단식의 의미를 제자들에게 설명하셨습니다.

주님, 당신은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당신이 만드신 것을 하나도 미워하지 않으시며,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죄를 덮어 주시고 용서하시니, 주님, 당신은 저희 하느님이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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