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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9일 (금)부활 제3주간 금요일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가톨릭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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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가믈리엘이 예수님께 요구하는 메시아의 '표' - 성전에서 당신을 드러내심

133170 박현희 [yesyes] 스크랩 2019-10-13

성전에는 전날보다도 한층 더 사람이 꽉 찼다. 그리고 성전을 꽉 채우고 첫째 마당에서 요란스럽게 움직이는 군중 속에는 이방인이 많이 있는데, 어제 보다도 훨씬 더 많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 이방인 할 것 없이 모두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방인들은 이방인들과 같이, 히브리인들은 히브리인들과 같이 떼를 지어 여기저기 흩어져서 말을 하면서 문들 쪽으로 놓치지 않고 지켜본다.

 

율법학자들은 행각들 아래서 사람들을 끌고 열변을 토하기 위하여 목소리를 높이느라고 애를 쓴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신이 산만하다. 그래서 얼마 안 되는 생도들에게 말한다. 가믈리엘도 거기 자기 자리에 있다. 그러나 그는 말하지 않는다. 그는 호화로운 그의 양탄자 위에서 팔짱을 끼고 고개를 기울이고 명상을 하면서 왔다 갔다 한다. 그리고 그의 긴 옷과 앞을 벌리고 죔쇠로 어깨에 고정시켜서 늘어뜨린 훨씬 더 긴 겉옷은 그의 뒤로 늘어져 땅에 끌리는 옷자락을 만들어 놓고 있어, 그가 발길을 돌려 돌아올 때에는 발로 밀어낸다.

 

가장 충실한 그의 제자들은 벽에 기대서서 겁을 내고 그를 바라보며, 그들의 선생의 묵상을 존중한다.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제들은 할 일이 많은 체하며 왔다 갔다 한다…. 그들의 참다운 의향을 알아차리는 사람들은 그들을 손가락으로 서로 가리키고, 어떤 비난이 불붙은 화살처럼 날아가서 그들의 위선을 괴롭힌다. 그러나 그들은 못 듣는 체한다. 그들은 예수를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바리새인)을 미워하는 사람들의 많은 수에 비하여 별로 많지 않다. 그래서 맞서지 않는 것이 사려 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기 오신다! 저기 오셔! 오늘은 황금문으로 해서 오신다.”

 

“뛰어 가자!”

 

“난 여기 그대로 있을 거야. 선생님은 여기 와서 말씀하실 거야. 난 내 자리를 지키겠어.”

 

“나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가는 사람들은 남아 있는 우리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기까지 하네.”

 

“그러나 저들이 선생님이 말씀을 하시게 놔둘까?”

 

“그들은 선생님이 들어오시게 가만 놔두었는데!….”

 

“그래, 하지만 그건 달라. 율법의 아들로서는 저들이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것을 막을 수 없어. 그렇지만 라삐로서는 저들이 원하기만 하면 내쫓을 수 있어.”

 

“구별이 많기도 하구먼! 선생님이 하느님께 말씀드리러 가게 내버려 두는데, 왜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은 내버려 두지 말아야 하겠는가?”(말하는 사람은 이방인이다.)

 

“맞아!” 하고 다른 이방인이 말한다.

“우리는 부정하기 때문에 저들이 저기로 가게 내버려두지는 않지만, 우리가 할례를 받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여기에 있는 것은 가만 놔두거든….”

 

“입닥쳐, 귄뚜스. 저들이 선생님이 말하는 것을 가만 놔두는 것이 이 때문이란 말이야. 즉 우리가 나무(木)라도 되는 듯이 자르기를 바라서 그러는 거란 말이야. 반대로 우리는 야생의 나무같은 우리에게 접붙일 접수(?穗)처럼 선생님의 사상을 얻으러 왔단 말이야.”

 

“자네 말 잘했네. 우리를 무시하지 않는 것은 선생님 한 분뿐이야!”

 

“오! 그 점에 있어서는! 우리가 두둑한 돈주머니를 가지고 물건을 사러 가면 저 사람들도 우리를 무시하지 않지.”

 

“자 보게! 우리 이방인들이 이 광장의 주인이 됐네. 우린 잘 들을걸세! 더 잘 보기도 하고! 나는 선생님의 원수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마음에 드네. 주피터의 이름으로! 얼굴들의 싸움이라….”

 

“닥쳐! 자네가 주피터라고 말하는 걸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해, 여기서는 그것이 금지돼 있어.”

 

“오! 주피터와 야훼 사이에는 차이가 별로 없어. 그리고 신들 사이에서는 기분이 상하지 않는다네…. 나는 선생님 말을 들으려는 진정한 뜻을 가지고 왔지, 조롱하려고 오지는 않았네. 사방에서 저 나자렛 선생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하거든! 나는 계절이 좋으니 선생님 말을 들으러 가야지, 하고 말했지. 신탁(信託)을 들으려고 더 멀리 가는 사람들도 있단 말이야.”

 

“자넨 어디서 왔나?”

 

“페르가에서. 그럼 자네는?”

 

“타르소에서.”

 

“나는 거의 유다인이야. 내 아버지는 이코니움의 그리이스 문화에 동화한 유다인이었어. 그러나 칠리치아의 안티오키아에서 로마 여자와 결혼을 했었고, 내가 나면서 돌아가셨어. 그러나 씨는 히브리인의 씨야.”

 

“선생님이 오시는 게 늦어지는 걸… 저들이 붙잡은 걸까?”

 

“염려 말게. 군중의 외침으로 우리가 그걸 알게 될 걸세. 저 히브리인들은 불안한 까치들처럼 소리를 지른단 말이야. 항상….”

 

“오! 바로 저기 오신다. 정말 이리 오실까?”

 

“자넨 저 사람들이 이 구석만 빼놓고 다른 장소는 모두 차지한 걸 보지 못하나? 자기들이 선생이라는 걸 믿게 하려고 떠들어대는 저 개구리같은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나?”

 

“그렇지만 저 사람은 잠자코 있는데. 저 사람이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박사라는 게 사실인가?”

 

“그래, 그렇지만… 굉장히 학자연하는 사람이야! 어느날 저 사람의 말을 들었는데. 저 사람의 지식을 소화하기 위해서 베제타에 있는 티토의 팔레르노 포도주를 여러 잔 마셔야 했네.”

 

그러면서 그들은 자기들끼리 웃는다. 예수께서 천천히 가까이 오신다. 가믈리엘 앞으로 지나오시는데, 가믈리엘은 고개조차 들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전날의 당신 자리로 가신다. 이제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개종자들과 이방인들이 섞인 군중은 예수께서 말씀하시려는 것을 깨닫고 속삭인다.

 

“저분이 공공연하게 말을 하는데, 저 사람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대사제들과 지도자들이 아마 저분을 그리스도로 인정했나 보지. 어제 가믈리엘이 갈릴래아의 선생님이 떠난 다음 장로들과 오랫동안 이야기했어.”

 

“그럴 수가 있을까? 얼마 전만 하더라도 저분이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갑자기 저분을 인정하게 됐지?”

 

“어쩌면 가믈리엘이 증거들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그래 어떤 증거들이란 말이오? 가믈리엘이 이 사람을 위해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을 거란 말이오?”

하고 어떤 사람이 대꾸한다.

 

“입 닥치시오, 재칼 같은 사람. 당신은 성서 해석자 중에 제일 꼴찌요. 누가 당신에게 물었소?”

 

그러면서 그를 비웃는다. 그러니까 그는 가버린다. 그러나 성전에는 속해 있지 않지만 틀림없이 쉽게 믿지 않는 유다인들인 다른 사람들이 뜻 밖에 와서 말한다.

 

 “증거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소. 저 사람이 어디서 왔는지를 우리는 알고 있소. 그러나 그리스도가 올 때에는 그가 어디에서 오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거요. 우리는 그의 태생을 알지 못할 거요. 그러나 저 사람에 대해서는!!!  저 사람은 나자렛의 목수의 아들이오. 그리고 만일 우리가 거짓말을 하면 그의 마을 사람 전부가 우리를 반박하는 증언을 이리 가져올 거요….”

 

그 때에 이렇게 말하는 한 이방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선생님, 오늘은 저희들에게 말씀을 좀 해 주십시오. 선생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오직 한 분 뿐인 신에게서, 즉 선생님의 신에게서 온다고 말씀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사람들을 아버지의 아들들이라고 부르실 정도로 말입니다. 저희네 스토아학파 시인들도 이와 같은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는 신의 겨레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동포들은 너희들은 짐승들보다 더 더럽다고 말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두 가지 경향을 어떻게 양립시키십니까?”

 

질문은 철학 토론의 습관에 따라서 제기되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예수께서 대답하려고 하시는데, 그 때 쉽게 믿지 않는 유다인들과 믿는 사람들 사이에 토론이 더 세차게 벌어지고, 한 날카로운 목소리가 이렇게 되풀이 하여 말한다.

 

“이 사람은 보통 사람이오. 그리스도는 이렇지 않을 거요. 그에게는 모습이나 성질이나 출생 따위 모두가 예외적일 거요….”

 

예수에서는 그 쪽으로 몸을 돌리시고 큰소리로 말씀하신다.

“그러면 당신들은 나를 알고, 내가 어디에서 오는지 안단 말이로군요. 거기에 대해 자신이 있습니까? 그런데 당신들이 아는 이 별것 아닌 것만도 당신들의 관심을 끌지 않습니까? 그것이 예언들을 확인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당신들은 내게 대해서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합니다. 나 진정으로 당신들에게 말하지만, 나는 내게서 오지 않았고, 당신들이 내가 거기서 왔다고 생각하고 있는 곳에서 오지 않았습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진리 자체이십니다.”

 

원수들 쪽에서 분개하여 지르는 외침이 들린다.


“진리 자체입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진리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고, 진리의 길을 알지 못하고 내가 어떤 길로 해서 왔는지 알지 못합니다. 증오는 사랑의 길과 사랑이 하는 일을 알 수 없습니다. 어두움은 빛을 보는 것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러나 나는 나를 보내신 분을 압니다. 나는 그분의 것이고, 그분의 일부를 이루고, 그분과 하나의 전체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그분의 생각을 완수하라고 나를 보내셨습니다.”

 

소란이 일어난다. 원수들은 예수께 손을 대고, 붙잡아서 때리려고 달려든다. 사도들과 제자들과 일반 대중과 이방인들과 개종자들은 예수를 보호하기 위하여 저항한다. 다른 공격자들이 첫번 공격자들을 도우러 달려온다. 그래서 어쩌면 성공할지도 모르게 되었다. 그러나 그 때까지 모든 것과 관계가 없는 것 같던 가믈리엘이 그의 양탄자를 떠나, 보호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밀려 행각 아래로 가신 예수께로 와서 외친다.

 

“이분을 가만 놔두시오. 이분이 무슨 말을 하는지 내가 듣고 싶소”

 

소란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안토니아에서 달려오는 로마 군단의 분견대보다도 가믈리엘의 목소리가 더 영향을 미친다. 소란은 회오리 바람이 멎듯 약해지고 고함소리들은 가라앉으면서 그저 웅성거리는 소리가 된다. 병사들은 신중을 기하여 바깥 울타리 근처에 그대로 있으나, 이제는 소용없게 되었다.

 

“말하시오!” 하고 가믈리엘이 예수께 명령한다.

 

“선생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대답하시오.” 


명령적이기는 하지만 경멸적인 말투는 아니다.

예수께서는 마당으로 나아가신다. 침착하게 말씀을 다시 시작하신다. 가믈리엘은 그곳에 그대로 있고, 그의 제자들은 그가 더 편안하게 있도록 그의 양탄자와 의자를 서둘러 가져온다. 그러나 그는 그대로 서서 팔짱을 끼고, 머리를 기울이고, 눈을 감고 잘 들으려고 정신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신들은 마치 내가 진리를 말하지 않고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처럼 나를 이유없이 비난했습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나를 변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들에게 빛을 주어 진리를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들이 믿고, 그것에 대고 맹세하는 말들을 당신들에게 상기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그 말들은 내게 대해서 증언합니다.

 

당신들은 나를 당신들과 같고, 당신들보다 못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압니다. 그리고 당신들 생각에는 사람이 메시아가 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신들은 적어도 그 메시아는 천사이어야 할 것이고, 그의 출신의 신비가 일으키는 권위 때문에만 왕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신비로운 출신이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역사에, 이 역사가 들어 있는 책들에, 그리고 모든 나라와 모든 시대의 박사들이 과거에 대한 그들의 지식과 그들의 탐구를 진리의 빛을 빌어 보강하기 위하여 이 책들을 참고하겠기 때문에 세상만큼이나 영원할 책인 이 책들에 대관절 언제 하느님께서 당신의 천사들 중 하나에게 ‘내가 너를 낳았으니, 이제는 네가 내게 아들이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는 말이 있습니까?”

 

나는 가믈리엘이 작은 탁자와 양피지들을 달라고 해서 글을 쓰려고 앉는 것을 본다….

 

“신령한 피조물이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종들이고 심부름꾼들인 천사들은 사람과 같이, 동물들과 같이, 창조된 모든 것과 같이 지극히 높으신 분에 의해서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그들을 낳지는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다만 다른 당신 자신을 낳으시기 때문이고완전하신 분은 완전하신 분밖에 낳으실 수가 없고, 당신보다 못한 피조물을 낳음으로 당신의 완전의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하여 당신 자신과 같으신 다른 존재밖에 낳으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천사들을 낳으실 수가 없고, 그들을 아들의 지위로 올리실 수도 없으니, 하느님께서 ‘너는 내 아들이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하고 말씀하시는 아들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아들을 낳으시면서 당신 천사들에게 그를 가리키시며 ‘그리고 하느님의 모든 천사가 그에게 경배 하여라

하고 말씀하시니, 그 아들은 어떤 본성을 가지고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 아들이 어떠하기에 아버지께서, 그분의 은총으로 사람들이 흠숭으로 겸손해지는 마음으로 그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그 아버지께서' 내가 네 원수들을 네 발판을 만들때까지 내 오른편에 앉아라’하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자격이 있겠습니까?

이 아들은 아버지와 같이 하느님이실 수 밖에 없고, 그분의 속성(屬性)과 능력을 같이 가지실 수밖에 없고, 아버지와 더불어 완전이 당신 자신에 대하여 가지는 이루 말할 수 없고 알 수없는 사랑 속에 그분들을 기쁘게 하는 사랑을 누리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천사를 아들의 지위로 올리는 것을 적당하다고 판단하지 않으셨는데, 당신들에게 말하고 있는 이 사람에 대해서 지금으로부터 2년전 연말께 저기 베타바라의 걸어서 건너가는 곳에서 말씀하신 것을 -그리고 나를 공격하는 당신들 중의 여러 사람이 하느님께서 그 말씀을 하실 때 거기 있었습니다. - 어떤 사람에 대해서 말씀하실 수 있었겠습니까? 당신들은 그 말씀을 듣고 몸을 벌벌 떨었습니다. 하느님의 목소리는 다른 어떤 목소리와도 혼동될 수 없고,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 없으면, 그 목소리를 듣는 사람을 쓰러뜨리고,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당신들에게 말하는 사람은 무엇입니까? 당신들 모두와 같이 남자의 씨와 의욕에서 낳겠습니까?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육욕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육체가 그런 것처럼 은총이 없는 육체에 살라고 당신의 영을 거기에 놓아두실 수 있었겠습니까 또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큰 죄를 속죄하는데 한 사람의 희생으로 만족하실 수 있겠습니까 곰곰이 생각해 보시오.

 

하느님께서는 메시아와 구속자가 되라고 천사를 택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면 메시아와 구속자가 되라고 사람을 택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아버지의 아들이 인성을 취하지 않고, 그러나 인간의 논리를 초월하는 방법과 능력을 가진 인성을 취하지 않고 구속자가 될 수 있었습니까 그리고 하느님의 맏아들이 영원한 맏아들인데, 부모를 가질 수 있었습니까? 점점 더 가까워지고, 겸손하고 믿음이 가득한 마음에서만 하나의 대답을 얻는 ,진리의 나라로 올라가는 이 질문들을 대하고 오만한 생각은 당황하지 않습니까? 그리스도는 누구이어야 합니까? 천사여야 합니까? 천사 이상이어야 합니다사람이어야 합니까? 사람 이상이어야 합니다하느님이어야 합니까? 그렇습니다. 하느님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죄지은 육체의 속죄를 위하여 그에게 결합한 육체를 가진 하느님이어야 합니다어떤 것이든지 그것을 가지고 죄를 지은 재료로 대속(代贖)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죄에 떨어진 천사들이 죄를 속죄하기 위하여 한 천사를 보내서 루치펠과 그의 제자 천사들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셨어야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들도 알다시피 루치펠도 죄를 지었으니까요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악마들을 대속하라고 천사를 보내지 않으십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에게 경배하지 않았는데,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으로 낳으신 당신의 말씀에 대한 죄는 용서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셔서, 인간을 위하여 대속하고 하느님과의 화해를 얻게 하려고 사람을오직 하나 뿐인 완전한 사람을 보내십니다. 그리고 오직 하나뿐인 하느님인 사람이 사람의 구속을 완수하고 하느님의 의노(義怒)를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이 정당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해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가 원한다 ’하고 말씀하시니 아들도 저도 ‘저도 원합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런 다음 아들이 ‘제게 주십시오’ 하고 말하니, 아버지께서는 ‘가져라’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말씀은 그 형성이 신비로운 육체를 취했고, 이 육체는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라고 불렸습니다. 이 사람이 사람들을 구속하여 영원한 나라로 데려가고, 마귀를 이기고, 속박을 부수기로 되어 있습니다. 마귀를 이긴다! 천사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고 완수할 수가 없는데, 사람의 아들은 그것을 완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위대한 사업을 위하여 천사들을 부르지 않으시고 사람을 부르십니다.

 

당신들이 그 혈통을 확실히 알지 못하거나 부인하거나 그 때문에 생각에 잠기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그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받아들이시는 사람. 그의 모든 형제를 대표하는 사람. 모습으로는 당신들과 같은 사람사람에게서 오지 않고 낳음을 받은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그 근원으로는 당신들보다 높고 당신들과 다른 사람, 그리고 그의 임무를 위하여 축성된 그 사람이 세상의 죄를 위하여 사제와 제물이 되려고, 멜기세덱의 품계에 의한 영원한 최고의 대사제, 최고의 사제가 되려고 높은 제단 앞에 서 있습니다.

 

벌 벌 떨지 마시오! 나는 대사제의 삼중관(三重冠) 쪽으로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다른 왕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벌벌 떨지 마시오! 나는 당신들에게서 대사제의 흉패(胸牌)를 빼앗지 않겠습니다. 다른 흉패가 벌써 나를 위하여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희생과 그리스도의 자비가 당신들에게 소용이 없을까봐, 그것 때문에만 두려워하시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 자신이 사라질 허락을 받을 정도로 당신들을 많이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합니다. 당신들에게 영원한 구원을 주기 위하여 세상의 모든 고통을 소모하기를 청할 정도로 당신들을 많이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합니다. 왜 내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아직도 믿지 못합니까?



그리스도에 대해서 너는 영원히 멜기세덱의 품계에 의한 사제이다’하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사제직이 언제 시작되었습니까? 혹 아브라함의 시대입니까?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들도 그것을 압니다. 우리 민족의 초창기에 나를 예고하기 위하여 나타나시는 정의와 평화의 왕이, 아무도 도무지 그 태생을 말 할 수가 없어서 ‘사제’라고 불렀고, 또 영원히 사제로 남아 있을 멜기세덱과 같이 직접 하느님에게서 오는 더 완전한 사제직이 있다고 당신들에게 알리지 않으십니까?

 

당신들이 이제는 영감을 받은 말들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까? 그리고 만일 당신들이 그것을 믿는다면, 오 율법학자들이여, 대관절 어떻게 해서, 내게 대해서 하는 말인 ‘너는 영원히 멜기세덱의 품계에 의한 사제이다’ 하고 말하는 말에 대해 받아들일 만한 해석을 할 줄을 모릅니까?

 

그러므로 아론의 사제직에 앞서 그 밖에 다른 사제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제직에 대하여는 ‘너는… 이다’ 라고 말했지, ‘너는… 이었다’라고도 말하지 않았고, ‘너는… 일 것이다’라고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너는 영원히 사제이다. 그러니까 이 말은 영원한 사제가 잘 알려진 아론의 기원에서 나오지도 않고, 아무 사제의 기원에서도 나오지 않고, 멜기세덱과 같이 신비로운 새 근원에서 나오리라는 것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영원한 사제는 이 근원에 속해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능력이 이 영원한 사제를 보내시는 것은 하느님께서 사제직과 제식(祭式)을 개혁하시어 인류에게 유익한 것이 되게 하기를 원하신다는 표입니다. 당신들은 내 근원을 압니까? 모릅니다. 내 업적을 압니까? 모릅니다. 내 업적의 결과들을 압니까? 모릅니다. 당신들은 나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이것으로도 내가 ‘그리스도’ 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근원과 본성과 사명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실 순간까지 알려지지 않은 채로 있게 되어있습니다. 하느님의 무시무시한 계시가 그 무게로 그들을 땅바닥에 눌러 부수고, 또 ‘그는 하느님의 그리스도였다’고 하늘이 고함치고 땅이 외치는 번개같은 강력한 진리로 눌러 부수기 전에 믿을 줄 알 사람들, 믿을 줄 아는 사람들은 매우 행복합니다. 


신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은 나자렛 사람이다. 아버지는 요셉이었고, 어머니는 마리아다’하고. 아닙니다. 나는 사람으로 나를 낳은 아버지를 두지 않았습니다. 나는 하느님처럼 나를 낳은 어머니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육체를 가졌습니다. 나는 이 육체를 성령의 신비로운 작용으로 취했고, 거룩한 감실(마리아)을 통해서 당신들 가운데 왔습니다. 그리고 나는 하느님의 뜻으로 나 자신을 형성한 다음에 당신들을 구하겠고, 참다운 나 자신을 내 육체의 감실에서 나오게 해서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자기를 제물로 바치는 하느님의 위대한 제사를 완성함으로써 당신들을 구할 것입니다.

 

아버지, 내 아버지! 저는 제 날들의 시초에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행하려고 제가 여기 대령했습니다 ’하고. 고통을 당하기 위하여 육체를 취하려고 아버지를 떠나기 전 은총의 시간에도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행하려고 제가 여기 대령했습니다’하고 제가 구하려고 온 그들을 거룩하게 하기 위하여 또 한번 아버지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아버지의 뜻을 행하려고 제가 여기 대령했습니다’하고. 그리고 아직도 여전히,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아버지께 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기도를 드리기 위하여 팔을 하늘로 드셨던 예수께서는 팔을 내려 가슴 앞에 팔짱을 끼시고, 고개를 숙이시고, 눈을 감으시고, 은밀한 기도에 잠기신다. 사람들은 속삭인다. 모두가 알아듣지는 못하였다. 못 알아들은 사람이 대부분이다(나도 그중의 한사람이다). 우리는 너무 무식하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께서 위대한 사실들을 말씀하셨다는 직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몹시 감탄하여 입을 다물고 있다.

알아듣지 못하였거나 알아듣기를 원치 않은 악의를 품은 사람들은 “저 사람이 헛소리를 한다!” 하고 빈정거린다. 그러나 그들은 감히 그 이상의 말을 하지 못하고 비켜서거나 머리를 흔들면서 문 쪽으로 간다. 그렇게도 많은 조심성은 담 끝에서 해에 반짝이고 있는 로마 병사들의 창과 단검에서 오는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가믈리엘은 남아 있는 사람들 가운데를 헤치고 온다. 군중과 그곳에서 멀리 떠나 아직 기도에 몰두하고 계신 예수 곁에 이르러서 “라삐 예수!” 하고 부른다.

 

무슨 일입니까. 가믈리엘 선생님하고 예수께서 고개를 들고 물으시는데, 눈은 아직도 내적인 환시에 잠겨 있다

 

“선생의 설명 한 가지를.”

 

“말씀하십시오.”

 

“모두 물러나시오!” 하고 가믈리엘이 명령한다. 그 말투가 어떻게나 당당한지 사도들과 제자들과 지지자들과 구경꾼들 그리고 가믈리엘의 제자 자신들까지도 물러난다. 두 사람만이 남아서 서로 마주 서서 바라본다. 예수께서는 여전히 몹시 우아한 친절을 보이고 상대는 본의 아니게 독선적이고 거만한 태도를 보인다. 분명히 오랜 세월 동안 지나친 아첨을 받은 데에서 그에게 생긴 표정일 것이다.

 

“선생… 선생이 어떤 연회석상에서 한 말 중의 몇 마디를 내게 와서 말했소…. 나는 그 말들에 진실성이 없기 때문에 찬성하지 않았소. 나는 공격하거나 공격하지 않거나 항상 공공연하게 하오…. 나는 그 말들을 깊이 생각했소. 그리고 그 말들을 내 기억에 있는 말들과 대조해 보았소…. 나는 그 말들에 대해서 물으려고 여기서 선생을 기다렸소…. 그리고 그 전에 선생이 말하는 것을 듣고자 했소…. 저들은 알아듣지 못했소. 그러나 나는 알아들을 수 있기를 바라오. 나는 선생이 말하는 동안 선생의 말을 적었소. 그 말들을 깊이 생각해보기 위해서이지 선생을 해치기 위해서는 아니오. 내 말을 믿으시오?”

 

선생님 말씀을 믿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그 말들을 선생님의 정신에 불같이 번쩍이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기를 바랍니다. 들어보시오. 전율해야 하는 돌들은 아마 우리들의 마음의 돌이겠지요?”

 

“아닙니다, 선생님. 이 돌들입니다. (그러면서 원을 그리는 손짓으로 성전의 성벽을 가리키신다).왜 그것을 물으십니까?”

 

“사람들이 연회석상에서의 선생의 말과 유혹하는 사람들에게 한 선생의 대답을 내게 와서 말했을 때 내 마음이 전율했기 때문이오. 나는 그 전율이 표라고 생각했었소….”

 

“아닙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선생님의 마음의 전율과 몇몇 다른 사람들의 마음의 전율도 의심을 남기지 않는 표가 되기에는 너무나 하찮은 것입니다…. 비록 선생님께서 선생님 자신에 대한 보기 드문 겸손한 인식의 판단 덕택으로 선생님의 마음을 돌이라고 부르시지만 말입니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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