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생활연구소 자유게시판
받아논 밥상인 천당 |
---|
옛날에 죽장의 삿갓쓰고 노래를
"죽자니 청추운이요~ 살자니이 고오생이라~ 흰밥 한덩이이에~ 정~이이 드으으러~ 가느은 객을 붙들고~ 열두 번이나~ 머리이 수우욱여~ 구걸을 하아아니~ 어깨 타~악 치이는 그 시인사아아가~ 옛날 boollal 친구가 아니이냐~" 하고 구성지게 불러제끼던 때였다.
어디서 딸라 시계 하나 얻어 찬 것이 여간 신다는 게 아니었었다. 그 추운 겨울에도 왼쪽 팔소매를 살짝 걷어 붙이고 으시대며 다녔으니깐!
"야 인마~" "예~?" "너 인마 왜 걍 지나가냐 엉~? 짜샤~ 내 팔목에 머 안보이냐?" "?...!...?...~" "이걸 걍~. 짜샤 시간 왜 안불어보고 걍 지나가냐 그말이다 짜샤. 어쭈 그래두 이게~?" "몇 시예유~?" "짜샤 진작에 물어봐야지 짜샤~. 앞으로 조심해 어~엉?" "녜~!!!" "(신나는 휘파람 소리) *^ㅎ^ㅎ^~~"
서울대교구 시노드 대의원 회의가 끝나고 난 후 평소 시계를 차고 다니지 않던 내 팔목에 시계가 달리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주신 금시계!다.
"야~" "머?" "머가 머냐 짜샤~ 내가 누군데 짜샤~ 너 왜 시간 안물어보니 어~엉?" "어쭈~? 니가 왠 시계를 찼냐? 마~ 나두 시계 있는데 왜 물어보냐?" "머? 그런 시계하고 똑같아 보이냐? 짜샤? 인마~ 자~ 눈 똑바로 뜨고 봐라 짜샤~" "피~ 금매끼 한거구나~아~!?" "머~? 이게 그래두 걍~. 마 이건 번지수가 달라도 한참 다른 시계다 짜샤~ 알간?" "다르긴 머가 다르냐? 시계면 걍 시계지~" "짜샤~ 넌 그래서 나이롱 신자라구 하는거야 짜샤~ 이 시곈 말야 짜샤~ 하느님이 주신 시계라는 거다 인마~ 니 눈이 그걸 몰라보니깐 짜샤~ 넌 나이롱이야 짜샤~" "웃겨~ 정말 너야말로 참 웃기는 놈이다 응~!?"
"머~? 너 말이야 짜샤~. 니 윗대는 누구시냐?" "누구긴 누구냐. 우라부지지~!" "또 그 윗대는?" "이게 오늘 멀 잘못 먹었나 왜 이래~ 이거~? 마 우리 할아부지다 왜?" "짜샤 그걸 아는 놈이 그래, 이 시곌 주신분을 몰라보냐? 짜샤~. 교구장님의 윗대는 누구냐? 교황님 맞지? 그 윗대는 짜샤 예수님이시고. 그 윗대는 짜샤 하느님 아니시냐 이 멍텅구리야~" "흐~홍~ 잘 논다~ 교구장님한테서 선물로 받았다 그말이구나~! 그래 실컨 차고댜녀라 이 푼수야~" "이게 걍~ 그러니 짜샤 니 시계하곤 다르니깐 짜샤~ 당연히 시간도 다르단 말야 짜샤~ 알간니? 영원으로 이어지는 시계이고 시간이란 말이다 이 멀텅구리 멀태야~ 기리니깐 앞으론 아주살 만나거들랑 짜샤~ 영원이라는 관점에서 각별히 나한테 시간을 물어봐야 한다 이거야 짜샤~"
"야~ 그럼 그 시계차고 있는 넌 천당은 맡아 놓았겠구나!" "어휴~ 이제야 감잡냐~? 정신이 드는 모냥이구나 으~응~? 넌 어째 형광등이냐 짜샤~. 다행이다 다행야~ 너 은혜받았다 너~! 짜샤 천당은 밥아논 밥상야 짜샤~ 안그럼 하느님이 나한테 시곌 왜 주셨겠냐 짜샤~" "얼쑤~ 야~ 그럼 너 천당 갈 때 널 따라붙으면 나두 걍 가겠구나?" "그걸 말이라구 하냐? 가구말구 짜샤~ 하느님께서 나한테 이 시곌 주신건 그런 특전을 주시려 했던거야 짜샤~ 근데 너 말이야~ 내가 널 델구 가긴 가는데, 맨입으론 안된다는 거 알지~ 너~? 최소한 닭똥집에 쐐주 한 잔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건 기본이다 어~엉?" "푸~우~~~ 아예 갔어두 너무 갔구나 갔어~ 잘가라 잘가~! 그래~ 하여간 날 델구 가던말던간에 가자 그래~!" "마~ 넌 참 행복한 줄이나 알아라. 나같은 친구하나 잘 두었다는 것 땀시롱 간단한 쐐주 한 잔으로 로비활동해각꼬 짜샤~ 걍 나하고 같이 천당가게 됬으니 말이야 짜샤~ 그러니 짜샤~ 한 잔 가지고 되겠냐? 양심상 두어 잔은 사야 할 거다 너...?!!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