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의덕/전례] 사랑.Love.Amor.Amou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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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동 성당의 maria74(김소영)님께서 올리신 글을 그대로 퍼왔슴다... 우리로 하여금 사랑의 느낌을 다시금 되살리는 글임다... 쫌 길지만..끝까지 읽어 보셔여...
1. 어린시절부터 드라마틱한 사랑을 꿈꿔온 한 소녀가
있었다.
사랑에 관한 음악이라면 다 골라 듣고
사랑에 관한 책이라면 빼놓지 않고 읽었던
그 소녀는
어느날.....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를 만났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나고
헤어지면 곧 전화로 밤을 지새우고
만남에 대한 기대로 떨어져 있는 순간을 살고
그렇게 서로의 사랑을 쌓아가던 소녀는
그네들의 사랑은 다른 빛깔이라고 믿었다.
몇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그 사랑의 열정에 뿌듯해했고
남들과는 다른 사랑을 한다는 자부심에
든든해하던 어느날..
그 소녀는
보이지 않는 사랑속에 허우적 거리는 자신을 보았다.
대상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환상을 사랑했던 그 소녀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견딜수 없어
이별을 했다.
이제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가능하지 않으리라는 절망속에
몇날을 살다가
다시 한 남자를 만났다.
언제나 편안하기만 했던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된 순간
그 소녀는...
사랑이란,
키워낸 감정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이해라는 것을
깨달았다.
2. 사랑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라고
자신만의 정의를 가진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의 사랑은
여자를 바라볼 때
가슴 뛰는 울렁임이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남잔 울렁임을 느끼게 한
어떤 여잘 사랑하게 되었고
그 여자로 인해 살 수 있었다.
다시 몇 년이 흐르고
멀리서 바라만 봐도 가슴 뛰게 만들던
그 여자가
어느 봄날 오후 햇살처럼
마냥 따사롭게만 느껴지자
그 여자를 떠났다.
더 이상 울렁임이 없었기에...
그러던 어느날
삶에 지쳐 허덕이고 있을 때
한 여자가 다가왔다.
자신의 이상형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기에
편한 마음으로 그 여자를 대할수 있었고
문득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된 자신을
발견했을 때
그 남자는...
사랑이란
획일화된 감정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느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3. 사랑한다면 이래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싫었던
한 남자가 있었다.
하는 일 없이 날마다 만나서
시간 죽이기는 낭비라고 믿었고
얼굴만 마주 본다고 사랑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여자를 만났고
사랑을 갈구하던 그 여자에게
자신은 바람이라고 했다.
스치는 바람답게
그 남자는 잊혀질만하면 그 여자에게
연락을 했고
그 때마다 그 여자는 아무 말없이
달려왔다.
지친 어깨를 다독이고
시린 손을 어루만지면서도
그 남자는
여자에게 빠져들지 말자고
스스로 다독였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가끔은 다른 여자를 만나서
집중되는 마음을 분산하고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그 남자의 여자는
떠나버렸다.
기다림에 지쳤다고...
다시 한 여자를 만났다.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늘 바쁘고
언제나 시간배분에 철저하던
그 여자앞에서
그 남잔 한낱
친구일 뿐이었다.
아련한 첫 키스를 나누고
불길처럼 타 오르는
보고 싶은 감정에
그 남잔 틈나는 대로 여잘 만나고자 했지만
여자는 여전히 바빴다.
그 남자는
다시 사랑을 읽고 옛 사랑을 추억한다.
사랑이란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라 주고 받는 것임을
절감하면서...
4.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한 여자가 있었다.
불빛을 찾아 떠도는
불나방처럼
외로움이 밀려 오는 저녁이면
그가 누구라도 함께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 남자가 가슴으로 들어왔다.
뚜렷한 이유없이
밀려오는 그 느낌에 젖어들무렵
그 여자는...
두려워졌다.
그 남자의 순수함이
그 남자의 열정이
자신의 지난 일들이...
결국 떠나가는 남자를 붙잡지 못하고
자신의 일에 파묻혀 살던 어느날,
다시 한 남자를 만났다.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자신을 사랑해 주는 그 남자가
그 사랑을 지켜 나가는 그 남자가
고마웠다.
그 남자를 사랑하자고
자신에게 몇번이나 맹세하던 그 여잔
그 남자와 사랑을 키워가면 갈수록
느낌없는 사랑에 지쳐갔다.
다시 그 남자와 이별을 하고
그 여자는 목놓아 울었다.
사랑도 용기인 것을...
더 이상 느낌없는 사랑을 하지 않으리라면서
5.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일이
손해 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던
남자와 여자가 있었다.
사랑할 수 있으면 모두 다 사랑하리
그 여자와 그 남자는
많은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고
그 사랑속에서 충만했다.
풍요 속의 빈곤을 느낄 때마다
다 가질수 없는 당연함에
스스로를 달래고
그럴 때면
다시 다른 사랑을 찾아 헤맸다.
그러던 어느날...
그 여자와 그 남자가 만났다.
출렁이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애써 외면하고
각자 다른 사랑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그 남자가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고
그 여자 또한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됐다고
서로 부유하는 사랑을 확인할 무렵
그 여자와 남자는
이별을 했다.
다시 계절이 바뀌고
다른 사랑속에서
사랑에 대한 단상을 쌓아 가면서
그 남자와 그 여잔
사랑은 다시 올 수 있지만
한꺼번에 올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사랑은 외면한다고 해서
사라지는게 아님을
사랑이란
그렇게 마음가는 대로임을...
깨. 달. 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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