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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덕/전례] 생각하는 글 -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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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주 어렸을 때,
당신의 그 크신 손으로 저를 번쩍 들어 올려주시면
저는 세상을 보았습니다.
어느해 크리스마스에
산타는 없다고 칭얼대던 저를 위해
밤 늦게 들어오시며
슬그머니 제 옆에 놔 주셨던
조그만 장난감에
저는 믿음이라는 것과 꿈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약주를 많이 하고 오셨던 날..
기억하시는지요.
제 옆에 오셔서
'이제 이 녀석 다 컸구나' 하시며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었죠.
그리고, 한마디.
'나에겐 네가 정말 큰 힘이 되는 구나.'
지금까지도 저는
제가 아버지께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어찌 아버지께선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글쎄요, 제가 좀 더 자란 후엔 알 수 있을까요..
아버지.
제겐 여전히 큰손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예전처럼
그 커다란 손으로
저를 들어서 제게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셔요.
그리고,
항상
저를 믿으시듯 저도 아버지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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